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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지음 / 샘터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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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연재하던 인기 칼럼을 한데 모아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윤희영은 자신도 수험을 위한 영어공부가 얼마나 힘든지 안다고 에필로그에서 말한다. 이 책을 집필한 이유도 수험생이든 영어공부를 원하는 독자든 누구든지 영어를 쉽게 접하고 재미있게 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만들어졌다. 

사실 나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당황했다. 한창 대학 졸업반으로 토익공부에 열중 중인데 서평을 써야 하는 책도 영어책이라니 난감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해외의 재미있는 토픽들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토익은 비즈니스 영어가 재미를 붙이기 힘들었다면 이 책은 재미를 붙이기 쉬웠다. 

책을 펼치면 처음부터 영어 지문이 나오지 않는다. 부담감을 덜 하기 위해 한국어로 번역된 지문이 나오고 괄호 안에 원문 표현을 쓰고 있다. 이렇게 눈에 익히면 그다음에는 영어 원문이 나온다. 주어, 동사, 목적어 등 복잡한 문법을 말하지 않고 표현 단위로 크게 잘라서 보니 문맥을 이해하기 좋았다.

 

이렇게 한 파트가 끝나면 기사에서 기억하면 좋을 구절을 따로 정리해 놓고 있다. 또한 명언도 영어로 정리해 놓았다. 하루 한 파트씩 정독해 나가면 영어 문장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질 것 같았다. 비록 다른 시험공부와 겹쳐 다 읽지는 못했지만 방학 때, 틈틈이 도전해 봐야겠다고 느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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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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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월 끝자락에 맞이한 <샘터 4월호>는 창간 47주년을 맞았다. 이번 호에는 47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독자들이 참여한 특집 '혼자라서 좋은 날', '이달의 만난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에 가장 기대가 되었던 '혼자라서 좋은 날'은 나도 원고 투고를 해서 (비록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과연 어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다. 나 같은 경우는 여행을 가는 행동이 가장 큰 혼자만의 시간인데 이번 호에서는 남편 없이 보내는 하루, 엄마의 여행, 혼행, 혼자라서 느껴진 사람의 정, 할머니의 정, 가출 아닌 외출 등의 다양한 혼족의 일상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답 없는 인생의 방향키를 잡기 위해 잠시 가진 나만의 시간은 소중했던 나의 친구들, 가족들과의 그리움으로 이어진다. 혼자 있기에 알 수 있는 내 사람들의 소중함은 이 글에서 잘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길을 잃어도 태평한 이유'는 여행을 갔던 나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 글이었다. 여행을 주기적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가고 싶어 하지만 뭐든지 두려움이 많은 나는 이 글의 저자처럼 처음에 지도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했다. 저자가 여행을 통해 '비록 잘못 왔을지라도 오늘은 거기가 아닌 여기를 인연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깨달은 것처럼 나도 교통 편만 적어둔 쪽지를 제외한 지도를 다 끄고 다녔던 여행의 순간들을 떠올렸다. 지도는 정확한 목적지를 알려주지만 나 자신이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버스기사 아저씨, 지나가던 아주머니, 경찰 아저씨 등 물어물어 찾아갔던 기억이 더 선명하게 기억되고 마음도 충만했다. 길을 잃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지금 따뜻한 보금자리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시인 동주의 이야기, 이해인 수녀님의 글, 가수 배다해와의 인터뷰 등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 호에서는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다. 혼자라는 것도, 좌절과 실패의 경험도 모두 지나가는 흘러가는 강물 같은 것들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모여 완연한 봄의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듯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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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인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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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이과로 치중해가고 있다. 문과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이과에 대한 선망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진로를 정할 때, 문과적인 사람과 이과적인 사람이 나눠질 수밖에 없다. 나는 전형적인 문과인이다. 수학과 과학을 정말 싫어하면서 못했다. 그 이유가 확고했기에 진로는 당연히 문과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자신과 전혀 섞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이과가 미래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들을 알아야겠다고 다짐해서 2년간 15명의 이과인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한다.

그 결과 이과와 문과는 서로 방향만 다를 뿐 목적지는 같다 것을 발견하게 된다. 15명의 인터뷰어들도 문과와 이과의 협업을 바라고 있고 문과가 이과보다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다른 신선한 자극에 기대하는 눈치였다.

처음에 나는 이과와 문과의 차이를 알려고 했다. 문과에 있고 이과에 없는 것. 이과에 있고 문과에 없는 것. 그 차이를 통해 각각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내려 한 것이다. 그러던 중에 깨닫기 시작했다. '이과와 문과는 똑같은 산을 다른 길로 오르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p. 5)

이과와 문과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똑같은 산을 다른 길로' 오르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그 답은 산 정상에 있다. 언젠가 그곳에서, 다른 길을 통해 올라온 '이과 동료'와 함께 서로 답을 맞춰보았으면 좋겠다. (p. 317)

15명의 이과인들을 보면서 그들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진행하는 연구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깊다는 게 느껴졌다. 저자가 흥미를 보이며 질문을 하면 그들은 신나서 그 연구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부터 미래에 자신이 어떤 곳에 이를 적용하고 싶은지 비전까지 말하고 있었다. 결론에 대한 확실한 결과와 검증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특성이 말투에서도 느껴졌다. 그걸 보면서 문과와 이과가 다른 점은 '명확함과 확실한 것을 추구하느냐' '추상적이고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느냐'차이 정도로 보였다. 이과든 문과든 인간이 살기 편하고 올바르게 바뀔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점은 같았다.

사실 그렇게 함부로 분야를 구분 지어서는 안 됩니다. 수학과 문학은 둘 다 언어에 관한 학문입니다. 단지 언어의 종류, 표현할 수 있는 내용, 생각하는 바가 다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화가와 디자이너만 예술가인 것이 아니라, 물리학자도 예술가라 볼 수 있습니다. (p. 306)

문과와 이과를 더 이상 구분 짓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이 책에서 드러났던 것 같다. 표현방식이 다를 뿐 우린 모두 같은 동료이다. 서로 친해지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우리에게 있는 것 같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교해지면서 다양한 학문이 융복합 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다. 서로 못하는 부분을 보완해주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절친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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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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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영화로 개봉 예정인 <걸 온 더 트레인>은 그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 읽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이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닌 나도 쉽게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심리에 탑승하여 엿보는 재미가 있던 작품이었다.
 
주인공 레이첼을 중심으로 메건, 스콧, , 애나 등의 인물들이 실종사건에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이 책은 메건이 실종되면서 본격화된다. 그 일이 발생했을 때가 하필이면 레이첼이 술에 거하게 취해 기억을 잃은 날이어서 레이첼이 범인인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심지어 레이첼 그녀 자신도 자신을 믿지 못한다.
 
레이첼은 톰과의 이혼 이후 알코올에 절어 산다.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좋아하던 일은 기차에서 메건 부부를 바라보던 일이었다.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그 부부의 모습은 완벽했다. 하지만 그건 톰과 헤어진 레이첼의 시점이었고 메건은 행복하지 않았다. 남편 스콧의 도 넘은 집착과 자신의 불륜 행각은 그녀 자신을 점점 어둠으로 내몰아가고 있었다.
 
소설 후반부에 애나가 메건과 레이첼이 똑같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를 보면 꽤 비슷해 보였다 레이첼은 도피 수단으로 술을 택했을 뿐이고, 메건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였을 뿐이다. 그녀들의 가정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더 과거로 들어가면 가정을 이루기 전부터 둘은 상처가 있었다. 서로 불충분한 애정을 받았기 때문에 더욱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고 원했을 거란 생각이 들자 조금은 이해가 갔다.

이건 비단 메건과 레이첼 두 인물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했다. 톰도 애나도 스콧도 자신들의 상처가 있었고 이를 잘못된 방식으로 해소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겉만 보면 불륜이 나은 잔혹한 결과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자신만 바라보다 생긴 결과였다.
 
메건과 톰은 불행한 결과로 이어졌지만 레이첼은 자신의 어둠으로부터 한 발짝씩 멀어진다. 그녀의 삶에 생동감이 돌기 시작했던 것은 메건의 실종을 파헤칠 때였지만 이 사건의 종지부를 찍게 하는데 애나의 도움도 컸다. 애나가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레이첼은 온전히 그녀 자신으로 살아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녀만이라도 이렇게 빠져나와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확 독자들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진 소설인 것 같았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지 못하고 읽었다. 진행 방식은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1인칭으로 서술하는데 이 인물, 저 인물 왔다 갔다 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서술했기에 한 인물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몰랐을 심리나 행동을 알게 되고 그것으로 추리하는 맛이 있었다. 얼마 뒷면 개봉될 영화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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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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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샘터 물방울 서평단이 되면서 받아본 <월간 샘터> 3월호. 정말 어렸을 때, 엄마가 정기구독을 하셨는지 매달 집에 샘터가 왔었는데 그때 이후로 처음 읽어 본 것 같다.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전문작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잘 써야지!'하고 쓴 글이 아니라 짤막하게 내가 느꼈던 감동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그동안 이런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은 놓치고 살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느낀 따뜻한 경험에 대한 5개 이야기를 모은 '[특집] 그래도 봄은 온다'라는 곧 봄이 오는 계절적 시간과 알맞은 특집 주제였던 것 같다. 1년 전 자신이 쓴 편지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는 글부터 시작해서 귀농 후 꼬박꼬박 쓴 일기가 큰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 할머니의 글, 엄마에 대한 고마움,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보편적이어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동해 묵호 마을에 관한 글은 내 어릴 적을 회상해보기도 했다. 이화마을, 감천문화마을, 염리동 소금길 등 예전 같으면 달동네라고 불렸을 동네들이 외지인들의 사진을 타고 유명 관광지화 되면서 오히려 주민의 불편함과 고단함만 더해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여기서도 보였던 것 같다. 나의 과거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동네들도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파트와 빌라가 울긋불긋 들어선 모습이 어색했었는데 그 기분이 여기서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밖에 행복 일기, 할머니의 음식 이야기, 이해인 수녀님의 글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적혀준 것 같다. 이 작은 책 안에 다양한 글들이 각양각색의 사연들이 들어있는 것이 신기했다. 오래간만에 맘 편히 읽은 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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