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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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월 끝자락에 맞이한 <샘터 4월호>는 창간 47주년을 맞았다. 이번 호에는 47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독자들이 참여한 특집 '혼자라서 좋은 날', '이달의 만난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에 가장 기대가 되었던 '혼자라서 좋은 날'은 나도 원고 투고를 해서 (비록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과연 어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다. 나 같은 경우는 여행을 가는 행동이 가장 큰 혼자만의 시간인데 이번 호에서는 남편 없이 보내는 하루, 엄마의 여행, 혼행, 혼자라서 느껴진 사람의 정, 할머니의 정, 가출 아닌 외출 등의 다양한 혼족의 일상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답 없는 인생의 방향키를 잡기 위해 잠시 가진 나만의 시간은 소중했던 나의 친구들, 가족들과의 그리움으로 이어진다. 혼자 있기에 알 수 있는 내 사람들의 소중함은 이 글에서 잘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길을 잃어도 태평한 이유'는 여행을 갔던 나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 글이었다. 여행을 주기적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가고 싶어 하지만 뭐든지 두려움이 많은 나는 이 글의 저자처럼 처음에 지도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했다. 저자가 여행을 통해 '비록 잘못 왔을지라도 오늘은 거기가 아닌 여기를 인연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깨달은 것처럼 나도 교통 편만 적어둔 쪽지를 제외한 지도를 다 끄고 다녔던 여행의 순간들을 떠올렸다. 지도는 정확한 목적지를 알려주지만 나 자신이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버스기사 아저씨, 지나가던 아주머니, 경찰 아저씨 등 물어물어 찾아갔던 기억이 더 선명하게 기억되고 마음도 충만했다. 길을 잃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지금 따뜻한 보금자리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시인 동주의 이야기, 이해인 수녀님의 글, 가수 배다해와의 인터뷰 등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 호에서는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다. 혼자라는 것도, 좌절과 실패의 경험도 모두 지나가는 흘러가는 강물 같은 것들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모여 완연한 봄의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듯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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