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묵호 마을에 관한 글은 내 어릴 적을 회상해보기도 했다. 이화마을, 감천문화마을, 염리동 소금길 등 예전 같으면 달동네라고 불렸을 동네들이 외지인들의 사진을 타고 유명 관광지화 되면서 오히려 주민의 불편함과 고단함만 더해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여기서도 보였던 것 같다. 나의 과거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동네들도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파트와 빌라가 울긋불긋 들어선 모습이 어색했었는데 그 기분이 여기서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밖에 행복 일기, 할머니의 음식 이야기, 이해인 수녀님의 글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적혀준 것 같다. 이 작은 책 안에 다양한 글들이 각양각색의 사연들이 들어있는 것이 신기했다. 오래간만에 맘 편히 읽은 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