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샘터 물방울 서평단이 되면서 받아본 <월간 샘터> 3월호. 정말 어렸을 때, 엄마가 정기구독을 하셨는지 매달 집에 샘터가 왔었는데 그때 이후로 처음 읽어 본 것 같다.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전문작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잘 써야지!'하고 쓴 글이 아니라 짤막하게 내가 느꼈던 감동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그동안 이런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은 놓치고 살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느낀 따뜻한 경험에 대한 5개 이야기를 모은 '[특집] 그래도 봄은 온다'라는 곧 봄이 오는 계절적 시간과 알맞은 특집 주제였던 것 같다. 1년 전 자신이 쓴 편지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는 글부터 시작해서 귀농 후 꼬박꼬박 쓴 일기가 큰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 할머니의 글, 엄마에 대한 고마움,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보편적이어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동해 묵호 마을에 관한 글은 내 어릴 적을 회상해보기도 했다. 이화마을, 감천문화마을, 염리동 소금길 등 예전 같으면 달동네라고 불렸을 동네들이 외지인들의 사진을 타고 유명 관광지화 되면서 오히려 주민의 불편함과 고단함만 더해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여기서도 보였던 것 같다. 나의 과거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동네들도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파트와 빌라가 울긋불긋 들어선 모습이 어색했었는데 그 기분이 여기서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밖에 행복 일기, 할머니의 음식 이야기, 이해인 수녀님의 글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적혀준 것 같다. 이 작은 책 안에 다양한 글들이 각양각색의 사연들이 들어있는 것이 신기했다. 오래간만에 맘 편히 읽은 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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