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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망상 - 욕망과 광기의 역사에 숨겨진 인간 본능의 실체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노윤기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투자의 네기둥,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 무역의 세계사 등으로 유명한 윌리엄 번스타인의 신간인 '군중의 망상'이 출간되었다. 벽돌책으로 두께가 상당했지만 찰스 맥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 찰스 킨들버거의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등과 비견될 재밌는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아 큰 기대를 갖고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크게 몇가지 종교적, 경제적 광기의 사건들에 대해 집중조명한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제적 내용으로는 미시시피 회사, 남해회사, 미국 경제공황, 닷컴 버블 등에 대한 예를 들었고, 기술이나 어떤 유리한 상황이 삶을 바꿀것이라는 배경속에서 신용의 확대 및 보수적인 가치와 가격에 대한 관점이 사라지는 맹신의 때가 되면 버블붕괴(폭락)라는 공통된 결과를 가져왔음을 역설한다. 한편 종교적 관점에서는 요한 계시록으로 시작해 휴거, 사이비 종교, 이슬람 등에서 비롯된 집단심리(군중심리)와 망상에 대해 소개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점차 신념을 강화하며 맹신하게 되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투자서로만 생각했다가 다 읽고 보니 역사책 또는 철학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한 것 같다. 전 지구에서 유일하게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존재인 인간은 위대하다고 자평되지만, 실제론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존재이며 주변의 영향, 특히 같은 존재인 주위 인간들에 의해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일정 환경하에서는 정상적인 사고마저 멈추게 되는 여러 사례들이 있다. 이는 역사상 수차례 반복되어 왔으며 종교 또는 경제적인 측면 등 어떤 상황자체를 특정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우리는 이러한 군중의 망상이나 광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성하고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책이 매우 두꺼워 시작도 전에 포기할 법 하지만 책 자체의 내용은 에피소드 형태로 나뉘어져 있어 시간날때마다 틈틈이 챕터별로 읽기 편했다. 또한 에피소드들 중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제정신인가 하는 광경도 있었지만, 실제 사람이 맹신하면 못할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볼 때 같은 호기심도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읽었던 찰리 멍거의 책에서도 보았듯이 이념, 종교, 돈 등 인간의 욕망이나 신념에 대한 것이라면 항상 조심하고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냉철한 이성을 향해 고민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