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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 데이터는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설계하는가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7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번 책 '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는 심리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 인간과 알고리즘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해부한 책이다. 저자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이 우리의 의사결정, 감정, 심지어 성격까지 어떻게 파악하고 조종하는지 뇌과학과 심리학, 최신 테크놀로지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설명한다. 구체적으로는 SNS의 좋아요 같은 미미한 데이터가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그리고 현재 얼마나 자세하게 파악이 가능한지 같은 소름끼치는 이야기로 시작해 심리 타깃팅의 놀라운 효과와 이를 역으로 활용하는 방안, 이 과정에서 다시 부각되는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론 개인정보 통제 권력을 회복하기 위해 다소 급진적이지만 혁신적인 방안을 제안하며 끝을 맺는다. 이러한 기조 아래 빅테크의 마케팅, 소셜미디어, 추천 시스템이 어떤 원리로 우리의 무의식에 접근하는지 실제 실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주 자세하게 풀어나간다.
특히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오히려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의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서 구글이 검색어를 통해 우리 속마음을 얼마나 정확히 들여다보는지, 그리고 A/B 테스트 등 알고리즘을 완성하는 방법과 투표 등에서 출구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이 실효성을 입증했다는 사레가 소개된 바 있다. 그때도 매우 소름끼치고 놀랐지만 한편으론 그래서 그 다음엔? 이란 물음을 항상 가져왔다. 저자는 구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빅테크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우리가 남긴 작은 온라인 흔적과 클릭을 분석해 그 사람의 성격, 감정 상태, 심지어 미래 행동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다양한 워드클라우드와 자료, 연구결과들을 인용해 다시 한번 보여준다. 구체적인 사례로 다섯 가지 인간 심리 유형(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신경성, 개방성)을 기준으로 알고리즘이 이를 점수화해 굉장히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더군다나 인간은 개인의 성향이 있어 수많은 성향에 일일이 대응하고 맞추기 어렵지만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구에 존재하는 수십억명 모두에게 맞춰 초개인화된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고 나아가 이들의 심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교한 모델링으로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약한지 맞춤형 추천과 광고, 심지어 연애나 자기계발 조언까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좋은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방안과 개인정보 조합, 통제의 자유 회복 등을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이를 현실화하기엔 비전문가인 내가 생각하기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현재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잘 알려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충분한 듯 싶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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