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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냉전 시대
제이슨 솅커 지음, 김문주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5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엊그제 터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처음 직접 대면하는 협상이 진행되었다. 결정적인 내용은 없었으나 양측간 포로 1000명 교환 등 의미있는 내용도 있었고, 무엇보다 전쟁 이후 양측이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어야겠다. 한편,러시아는 핀란드 국경에 새로운 병력을 크게 증강시키며 또다른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세계 정세만큼, 요즘 국제 정세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엊그제 이영우 저자의 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도 흥미롭게 읽었었는데, 오늘은 '제2차 냉전 시대'라는 책을 읽었다. 냉전이라는 동일 주제를 가지고 국내와 국제 전문가의 의견을 비교해 볼 수 있었고, 특히 코로나 이후의 세계, 금융의 미래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던 제이슨 생커가 냉전을 소재로 쓴 책이라고 해 흥미를 가지고 펼쳤다. 여담이지만 기존 책에서는 분명히 그가 미래학자, 경제학자라고 보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전략가로 변신해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합동특수작전대학 부교수이자 전략 및 국제 문제 연구소(CSIS)의 부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놀라웠다.
저자는 현 국제질서를 제2차 냉전이라 정의한다. 특히 이번 냉전은 과거 미국과 소련간 이념 및 군사를 겨뤘던 과거의 냉전과 달리, 미국과 중국간 경제, 기술, 정보, 공급망 등을 두고 벌어지는 패권경쟁으로 규정한다. 향후 국제 정세가 직접전이 아니지만 패권을 다투는 점에서 냉전의 형태가 될 것이며, 물리력이 아닌 다른 점에서 우위를 노린다는 점에서는 앞서 읽은 책과 마찬가지로 풀이되었다.
한편 저자의 독특한 행보답게 다른 곳에서 접해보지 못한 참신하고 흥미로운 주장들이 전개되기도 했다. 1, 2차 냉전에서 언제나 러시아가 주목받지만 실제 주인공은 중국으로 보는 관점, 냉전의 진행 형태를 대리전으로 규정하는 점, 제 2차 냉전의 전선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하마스 등 이란 진영과 이스라엘, 중국과 대만 3곳을 드는 점 등이 그 예라 생각되었고, 또한 새로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성이 큰 지역으로 우리나라 한반도를 지목한 점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마지막에선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동원해 4가지 시나리오를 주장하는데, 1. 정체, 2. 붕괴, 3. 지속, 4. 포물선이 그것으로 대체로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보다는 현 정세가 유지 혹은 악화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최악을 막기 위해 주요 적대 세력 간 소통 채널 확보를 주요 대안으로 꼽는다. 또한 기업에 대한 조언으로는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하고, 양극화된 무역환경에 대비하는 한편AI, 자동화, 로봇 공학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제조경쟁력 유지에 힘쓸 것을 조언한다.
인도-파키스탄의 분쟁, 미국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사우디와 급격히 가까워지는 모양새, 그 결과로 러시아, 터키 및 이란의 영향력이 강했던 시리아에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손을 뻗치며 요동치게 될 중동, 우크라이나와 화친으로 돌아서는 듯하면서 핀란드 국경에 병력을 증강하는 러시아, 여기에 미사일 발사를 계속 하다 잠시 숨고르고 있는 북한까지. 과연 앞으로의 정세는 어떻게 변해갈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이번 책에서 그 힌트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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