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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
이영우 지음 / 삼성글로벌리서치 / 2025년 3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우연히 대만을 소재로 한 'Zero Day' 트레일러를 인상깊게 봤다. 중국의 대만 침공을 다룬 10부작 대만 드라마로, 굉장히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 다루어지지 않은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인상깊었다. 지구 반대편에선 수년간에 걸쳐 피를 흘리며 싸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서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새로운 재앙이 시작될지 두렵다.
오늘 읽은 책은 '신냉전, 퀀텀 패권 쟁탈전' 이란 책으로, 현재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미, 중, 러 강대국간 패권 경쟁과 이들의 전략에 대해 자세히 다룬 책이다.
최근 냉전2.0, 신냉전 등 냉전에 관한 용어가 굉장히 많이 회자되는 듯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 용어를 언급하는 학자마다 뚜렷한 공통점과 근소한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공통점으로는 글로벌 초강대국들이 물리적 수단을 사용하는 Hot war가 아닌, 경제나 외교, 기술 등을 겨루는 Cold war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하는 점이고 차이점은 학자마다 분쟁수단, 경쟁영역, 양측 진영에 선 국가들 등 그 디테일에 있어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에서, 저자는 이번 냉전을 '퀀텀 모프의 시기'로 규정한다. 저자에 따르면 퀀텀 모프란 연속적인 변화가 아닌 불연속적인 급격한 변화로, 강대국간 힘의 균형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문명적 전환이라 규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는 원동력으로 AI와 퀀텀 컴퓨팅 같은 기술 및 이를 가능케 하는 전력, 자원, 공급망에 대한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인식을 배경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글로벌 3강의 대전략을 진단하고 이들 간 전략의 충돌 상황에서 예상되는 북한의 행보 및 우리의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고찰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으로 1. 미국과의 동맹 관계 강화, 2. 최첨단 기술 강화로 공급망 핵심 지위 획득, 3. 기존 미, 일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 중동, 아세안 등 경제적 다변화, 4. 중국으로부터 거리두기와 같은 4대 원칙을 제언한다. 이와 함께 과거사 청산과 역사 정통성 두 이슈에 대해 사람들의 집단 기억이 상이해 분열과 갈등을 겪는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통합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요즘 많이 보이는 여타 책들처럼 지정학이나 냉전, 미국 혹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단순 정세를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상세한 분석을 토대로 우리가 취해야 할 대처방안을 다루는 점이 흥미롭다. 이와 함께 우리에게 기술이 특히 중요한 이유 또한 환기시켜 주어 인상깊게 읽었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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