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권은현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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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는 거절을 잘하지 못한다. 세월이 흐르며 어느정도 나아졌지만 지금도 여럿이 모여 공동의 일을 정할때 나에게 물어보면 거부하지 못한다. 사실 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일이 몰리다보면 결과물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내 책임이므로 최대한 방어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거절의 기술이 부족한지, 나는 의사표현을 충분히 했다 생각하지만 대체로 나에게 오게 된다. 그래서 평소 어떻게 잘 거절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번에 읽은 '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은 그런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 필요할 때 거절을 해야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거절이 잘 안 될때, 강하고 단호하게 표현하려다 보니 혹시 감정이 상하거나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나같은 사람에게 굉장히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오랜 시간 ‘예스맨’으로 살아오며 겪은 좌절과 혼란을 겪어왔다고 하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거절을 못하는 심리적 배경, 자기주장과 공격성의 차이, 자신과 상대방 모두를 존중하는 거절의 전략까지 단계적으로 해설한다. 특히 실제 가족, 직장, 친구 등 실제 상황별 구체적 사례를 통해 그냥 편하게 따라만 하면 도움되는 가이드를 제공한 점이 인상적이다.

책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내용은 거절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는 내용이었다. 배려와 착함이 미덕인 사회에서 중요하지 않은 타인의 부탁을 위해 내 시간과 내 노력을 제공하는 바보같은 일상의 반복은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책을 통해 거절과정에서 괜한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 꼭 실천해봐야겠다 마음먹게 한 주옥같은 책이다. 강력 추천하고 싶다.

#품격있는거절의기술 #데이먼자하리아데스 #권은현 #동아엠앤비 #거절 #배려 #자신지키기 #인간관계 #자기주장 #관계 #심리 #예스맨 #자기계발 #감정관리 #시간관리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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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싸우는가 - 싸울 수밖에 없다는 착각 그리고 해법
크리스토퍼 블랫먼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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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의 광복절날, 푸틴과 트럼프가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회담을 진행했다. 당초 협상이 잘 안되면 자리를 박차고 혼자 뛰쳐나올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과 달리, 양국 정상은 회담장을 같이 나서긴 했으나 명확한 결론은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은채, 서둘러 회담을 종료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은 왜? 일어난 것일까? 아니 역사상 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인가?

이번에 읽은 책 '우리는 왜 싸우는가'는 전쟁과 폭력, 분쟁이라는 복잡한 싸움 현상을 보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시각에서 풀어낸다. 일반적으로 분쟁은 민족, 종교, 문화 등 다른 배경을 가진 집단끼리의 목적 성취를 위한 급진적, 극단적 수단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저자는 이러한 싸움이 사실은 각각 견제되지 않은 이익, 무형의 동기, 불확실성, 이행 문제, 잘못된 인식의 다섯 가지 원인으로 압축, 요약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프레임워크에 기반해 역사상 큰 전쟁 뿐만 아니라 국지적 분쟁, 마약 세력간의 충돌 등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며 왜 이러한 폭력적 싸움이 반복되는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었음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배경 속에 위 다섯 가지 원인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히 분석한다.

몇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가자 전쟁 등을 보며 개인적으로도 왜 싸움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 그동안 종교적 이유, 지정학적 원인, 역사적 배경 등을 주원인으로 생각했으나 하필 왜 지금? 이러한 분쟁에서 얻는게 무엇이길래 도발을 감행했는지? 등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내리지 못했었다. 그도 당연한 것이 이러한 전쟁들이 한낱 어린아이들의 사탕뺏기 같은 사소한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삶과 국가경제, 주변국들 영향 등 굉장히 복잡한 사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책은 다섯가지 요인을 통해 싸움이 왜 일어나는지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특히 멕시코 마약 갱단이나 미국 독립전쟁 초기 프랑스와 워싱턴 간의 전투 등 소규모 국지전부터 큰 전쟁까지 골고루 적용하여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는다.
이와 함께 전쟁의 원인에만 천착하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안한 점도 인상깊었다. 경제적·사회적 상호의존 강화, 권력 분산을 통한 견제 구조, 국제 규칙과 집행 체계를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 및 외부 중재자 개입을 통한 갈등을 조정 등은 분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재에도 유효한 제언인 듯 하다.
왜 싸움이 일어나는지, 그동안 단순화된 게임이론 등에서 벗어나 좀 더 심도있게 탐구해보기에 딱 알맞은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우리는왜싸우는가 #크리스토퍼블랫먼 #강주헌 #김영사 #분쟁 #국지전 #갈등 #전쟁 #싸움의원인 #평화 #갈등해결 #국제관계 #게임이론 #정치학 #전략 #평화구축 #사회과학 #전쟁원인 #평화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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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의 경고 - 관세 전쟁 속 Made in Korea 생존 전략
신민호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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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얼마전 킹 달러를 읽고, 미국이 기존의 물리적 힘을 투사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경제적 힘을 투사하는 것으로 전략을 변화시켰고, 달러를 기반으로 국제 금융 결제 거래 시스템(SWIFT) 등 여러 수단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고 있다는 것을 인상깊게 보았다. 최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또한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는 미국의 영향력 투사수단이 아닐까 해 관심있게 보고 있다.

이번에 읽은 '트럼프 2.0의 경고'는 이러한 미국의 관세에 관한 책이다. MAGA를 모토로 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외교·통상 측면에서 정책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러한 수단으로 현재 전세계와 벌이고 있는 관세전쟁의 실체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한다. 이러한 관세가 표면적으로는 대미흑자국을 상대로 한 불공정무역 개선 취지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잠재적 적대국과 공급망 등을 고려해 치밀하게 설계된 것임을 밝혀낸다. 특히 이를 통해 미국과의 통상 질서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우리나라 입장에서 득과 실, 산업별 영향, 파급효과 및 추가 불확실성 등에 대해 알아본 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실질적 조언과 함께 끝을 맺는다.

책을 읽고 보니 원래도 쉽지 않은 수출이었는데 이제는 복잡한 관세 규정까지 생겨 더욱 문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규모가 큰 기업들은 이러한 규정에 잘 준비해서 대응하겠지만, 일정 규모에 이르지 못하는 기업들의 경우 관세라는 허들이 추가적으로 생겨 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저자분께서 관세사라고 하셨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관세사'란 용어에 대해 처음 들었다. 전문가 답게 실제 통관 현장 및 관세 평가, 원산지 검증 등 실제 통관 현장과 규정 변화 분석, 이로 인해 마주하게 될 여러 관세·통관 리스크에 대해 구체적인 해설과 현실적인 대비안을 제시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운수와 해운, 물류 관련업을 하시거나 수출입 업무를 맡은 실무자뿐만 아니라 사업을 운영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빠르게 변화를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서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볼 책이다.

#트럼프2.0의경고 #신민호 #삼일인포마인 #트럼프2기 #관세 #상호관세 #품목관세 #보호무역 #관세정책 #통상전략 #수출 #무역 #수출입 #기업 #산업분석 #문제해결 #무역실무 #USMCA #관세평가 #원산지검증 #중소기업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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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뇌과학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작은 연습 53가지
엠마 헵번 지음, 노보경 옮김 / 이나우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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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건강과 행복에 관한 부정적 리포트가 매년 반복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매년 회자되는 것은 자살률로 오랜기간 OECD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며 최근 감소추세였음에도 여전히 OECD 평균의 2배를 훌쩍 넘기고 있다고 한다. 좁은 국토에 많은 사람, 안 그래도 좁은데 수도권으로 모여 더욱더 치열해져가는 삶, 어릴때부터 시작되는 입시경쟁, 심화되어만 가는 경제 양극화, 고용불안, 세대 갈등 등 언뜻 생각해보아도 떠오르는 원인이 여러가지일 정도로 이제는 복합화, 고착화된 모양새이다.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번에 읽은 행복의 뇌과학은 뇌과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실질적인 가이드를 주는 책이다. 저자는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에서 15년간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분으로, 뇌과학과 심리학을 동원해 그간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행복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구체적으로는 평소 우리가 행복을 멀고 어렵게 느꼈던 원인부터, 행복을 느끼기 어렵게 설계된 우리 뇌의 메커니즘을 소개하고, 사회적 관계, 삶의 의미와 목적, 좋은 기분, 통제력 등 행복을 느끼기 위한 여러 필요요건들 , 부정적 편향을 가진 뇌에서 벗어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한편 행복의 가장 큰 적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며 앞에서 설명한 스킬들을 꾸준히 연습하고 회복탄력성을 가지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책은 다양한 일러스트와 함께 각 장마다 '행복연습'이란 파트를 두어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보다 실천적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부정편향성 극복과 반추하는 버릇에서 벗어나기였다. 개인적으로 이 두가지 성향을 많이 지니고 있어 평소 무슨 일이 있으면 스스로 과거를 되뇌이며 자아비판을 많이 한다. 사실 그러면서 고치고 개선해 나가자는 취지였지만 세월이 흐르며 반복되다보니 어느새 자존감을 갉아 먹는 습관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아이들이 생긴 뒤로 '나는 좋은 아빠',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등 을 생각하며 그런 습관이 많이 고쳐졌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 자비' 와 '좋은 일들을 더 많이 음미할 것'이라는 조언이 그와 일맥상통하게 느껴져 마음에 와닿았다.
어렸을 적 읽은 파랑새란 동화의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가까이 있는 것'이란 교훈과 마찬가지로 '행복 또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작고 구체적인 하루하루의 행동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교훈이 인상적인 책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궁금한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행복의뇌과학 #엠마헵번 #노보경 #이나우스북스 #일상 #행복 #뇌과학 #심리 #자기자비 #자기돌봄 #시간관리 #회복탄력성 #부정적편향 #사회적관계 #감정관리 #스트레스해소 #마음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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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 세계 최고의 투자 수업
워런 버핏.찰리 멍거 지음, 임경은 옮김, 알렉스 모리스 편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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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투자에 관심을 가진 이후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투자 철학을 꾸준히 공부해왔다. 그래서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스노볼, 가난한 찰리의 연감, 워런 버핏 바이블 등 그들에 관한 다양한 책을 통해 가치 투자의 원칙과 철학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언젠간 한번쯤 두 구루의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도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지만, 멍거 옹이 작고하고 버핏 옹마저 은퇴를 선언하며 그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되었고, 그 열띤 분위기와 질의 응답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없게 되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다 이번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의 질의응답을 담은 '세계 최고의 투자 수업 :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란 책이 출간된다고 해 가제본 서평단에 응모하게 되었고, 다행히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번 책은 버핏과 멍거의 팬인 저자가 지난 30여년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있었던 질의 응답을 분석 및 편집해 펴낸 책으로, 연례 주총에 참석하고팠던 내 꿈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기회라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 30년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나왔던 질의응답을 집대성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버핏과 멍거에 대한 수많은 책이 출간되었지만, 이렇게 Q&A를 집중적으로 다뤘던 책은 내가 알기론 없었다. 물론 주주 서한이나 가난한 찰리의 연감 등 여러 책들을 통해 버핏과 멍거의 철학과 생각은 알 수 있었지만, 이번 책은 실제 말들을 통해 보다 생동감 있게, 문맥을 전달해준다는 점에서 색다른 가치를 제공한다. 또한 연도에 따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가치투자, 내재가치, 자본 배분, 경영진과 이사회 등등 주제별로 다시 편집, 정리하는 형식을 통해 독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가제본은 총 13부의 원전 중 3부까지만 제공되고 있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론 가치 투자, 성장주와 가치주,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는 이유 등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수 있었다. 몇가지 인상깊었던 부분을 적어보았다.

"워런은 현금흐름할인법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가 현금흐름할인법을 계산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싹수가 명명백백히 보이는 회사가 아니면 바로 대화를 끊는 편이죠."
"연필과 종이를 꺼내야 할 지경이라는 건 이미 안전만진이 아슬아슬하다는 증거입니다. 안전마진은 크게 한눈에 보여야 합니다."

- 버핏은 수십년간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공투자를 이어왔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개인적으로도 그의 보유 종목과 포트폴리오 편입, 편출 종목들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데, 사실 매번 생각해보아도 그때그때 이유를 알기는 쉽지 않다. 다만 시간이 지나고 주가추이를 보면 그의 귀신같은 혜안과 타이밍에 놀라 혹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그만의 가치평가 비법 공식 같은게 있지 않을까 하는 오랜 기간 추측해왔는데, 이번 책에서 그런 의심을 완전히 털어 버릴 수 있었다.

"아무리 하늘 높이 성장할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한들 그 성장의 경제성을 알기 전까지는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오늘 얼마나 투자해야 하고, 오늘의 투자에서 나중에 얼마나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말입니다."

- 성장주와 가치주에 대한 이야기를 늘 보게 된다. 하지만 버핏은 성장주와 가치주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말하며, 성장은 가치 공식을 구성하는 일부로 결국 투입된 투자 자본이 미래에 가져다 주는 수익률이 얼마나 높은가가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미래의 수익률은 예측의 영역으로 이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버크셔가 매력적인 가격으로 보일 정도의 시황이라면 다른 기업의 가격은 더 매력적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 따라서 버크셔가 저평가될 가능성보다 우리가 저평가된 가격의 다른 우량 기업을 찾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만큼 우리로서는 자사주 매입의 동기가 줄어듭니다. 즉 우리가 자사주 매입을 일부러 배제한다기보다 자사주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 거의 오지 않을 겁니다."

-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5년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지만 전통적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책에서는 버크셔보다 다른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매력적이기에 그렇게 해왔던 것으로, 최근 몇년간의 기조 변화는 자사주 매입 한계점으로 정한 BPS 1.2배 이하로 거래되었기에 단행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집중투자에 대한 반복적인 강조, 레버리지에 대한 경계, 수없이 반복되는 투자 단순화에 대한 강조등을 인상깊게 읽었다. 이제까지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에 대한 책은 좋지 않았던 적이 없지만, 이번 책은 이제까지 희소했던 주총의 문답을 담은 점이나 개인적 해석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두 사람의 말만 옮겼다는 점, 주제에 따라 편집해 가독성과 이해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책이다. 특히 버핏을 종교처럼 믿는 분들에게는 성경의 구약과 신약처럼, 주주서한과 함께 또하나의 경전이 될만한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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