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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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생성형 AI가 전 산업의 화두가 되면서 GPU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특히 주목을 받았고,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며 이 시대의 아이콘임을 시장에서 입증했다.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기업이 되자 엔비디아의 성공 비결을 배우고자 기업의 성장 스토리, CEO인 젠슨 황의 강력한 리더십에 관한 책이 시중에 많이 소개되었다. 평소 테크 기업의 성공 방정식과 조직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나도 그간 몇몇 자료를 접해보았지만, 대부분 외부 관찰자의 시선에서 분석한 내용으로 실제 내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일이 돌아가는지 궁금증이 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엔비디아 DNA'이다. 저자는 2010년 중반부터 7년간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로 매출을 100배 이상 견인한 시기의 실질적인 내부자로서, 밖에서는 알 수 없는 엔비디아의 성공 공식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책은 먼저 젠슨 황의 독특한 리더십 원칙을 시작으로, 스타트업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 문화의 작동 원리를 살펴보고, 하드웨어 기업을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구체적인 전략을 다룬다. 각 장에서는 실제 저자가 젠슨 황과 회의하며 겪었던 에피소드 등을 통해 이러한 원칙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주며, 마지막으론 AI 시대에 한국 기업과 인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언하며 글을 마친다.

그간 엔비디아나 젠슨 황에 대한 책이 몇 차례 소개되었지만, 이번 책은 엔비디아에 장기간 근무한 내부자가 쓴 책으로 독특하게도 엔비디아의 기업문화를 소개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지적 정직함을 요구하는 부분과 SOL에 대한 부분을 감명 깊게 보았다. 젠슨 황이 회의 때 공개된 자리에서 질책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들어왔는데, 이번 책은 그 이유를 '지적 정직함'을 중시하는 문화로 정의한다. 즉,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고 실패를 숨기지 않아야 가장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그들만의 철칙인 것이다.

한편 모든 기업이 똑같이 속도를 중요시하지만, 저자는 엔비디아에선 중간보고 단계 없이 빠르게 의사결정하도록 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이를 특별히 '빛의 속도(Speed of Light, SOL)'라 부를 만큼 중요시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단순히 야근하며 빨리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을 지연하는 보고 체계를 없애고 전사적으로 목표에 몰입하게 만드는 구조적 장치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경쟁사들이 HW 성능에 집착할 때, 엔비디아는 CUDA라는 SW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를 투입한 점도 인상깊었다.
흔히 엔비디아는 젠슨 황의 타고난 리더십과 전략에 의해 구축되었다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책은 그의 천재성보다는 철학을 시스템으로 구현해 낸 점에 무게를 둔다. 세계 최고 기업 엔비디아의 기업문화를 엿보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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