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멘탈 게임 - 투자는 멘탈 게임이다
제러드 텐틀러 지음, 장진영 옮김 / 새로운제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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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100% 주관적으로 작성한 독후감 입니다]


 나는 가치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살아가는 파이어족이다. 트레이딩에는 별로 큰 관심이 없어서 이 책도 그렇게 지나칠 듯하다가 목차들을 보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치투자자나 트레이딩이나 변동성에서 수익을 얻는 것이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의 근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도 하다. 다만, 심리의 변화의 작동이 다를 수는 있다. 트레이딩이라고 한다면 트레이딩도 방법마다 다르겠지만 추세 추종의 형태로 상승이면 상승이 하락이면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 가정한다. 따라서 투자한 방향이 바뀐다면 수익을 잃거나 손실이 날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을 듯하지만 가치투자는 기업의 가치와 주가는 동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기업의 가치보다 저렴할 수도 있고 비쌀 수도 있다. 만일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저렴해지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슴 한구석에 설레임이 자리 잡을 거라고 판단이 된다. 실제로 나도 가지고 있는 주식의 수익이 줄거나 손실이 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안 드는 그런 감정이 다소 자리 잡지만 다른 한편에는 평소에 비싸서 사지 못했으나 때마침 저가의 주식이 널려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수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 가슴 한구석에 설레임이 자리 잡고 지금 가진 현금이 얼마나 있지? 하고 그것부터 계산을 한다. 이미 많이 투자를 해서 현금이 얼마 없다면 오히려 그것이 좀 더 짜증스럽다고 해야 할까? 인류 역사에 주식시장이 열린지 수백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시장이 하락했다고 해당하는 나라가 망해서 사라진 나라도 없고 시장이 하락할 때 같이 하락한 모든 기업들이 사라진 역사도 없다. 결국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에서 오는 심리가 각각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에서 트레이딩에 맞춰진 책이지만 가치투자자에게도 심리를 통제하는 법에 대해서 그 근본은 같이 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난 거래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한번 사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매도를 한다. 난 투자금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나보다 100분의 1정도 되는 금액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보다 내가 내는 수수료가 훨씬 적을 것이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주식 시장에 멀리 떨어져 있어서 트레이더가 받는 감정의 자극과 비교하면 거의 받지도 않겠지만 지금의 투자를 하기 위해서 초보 시절을 생각해보면 확실이 그 근본은 같이 하지 않을까 한다. 어차피 가치투자이든 트레이딩이든 사람이 하는 것이라……


 이 책은 트레이더에게 필요한 감정 및 심리 통제를 여러 개의 장으로 나뉘어서 설명을 하지만 맥락은 전부 같다고 판단이 된다. 자기 감정 및 심리가 어떤 상태인지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게 해서 스스로 원인을 파악하고 그로부터 스스로 처방을 함으로 나아가게끔 그런 가이드를 제시한다. 책의 주제 자체가 트레이딩이라서 그렇지 방법들이 트레이딩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스스로를 제3자로써 바라보고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트레이딩뿐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대부분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책에서 나온 스킬은 트레이딩과 상관없이 익히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한국의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사기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만 합법이라서 장사꾼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다. 책 속에 지금까지 살면서 어렵지 않게 본 명언이 나와서 여기에 적어보면……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면, 그 물고기를 먹으며 하루를 살 수 있다.

사람에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그는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다.

- 화자 미상


 한국의 장사꾼들은 물고기를 주는 것도 아니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도박 중독성을 팔고 있다. 마치 마약을 한번 입에 대게 만드는 것이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하면 계속 해야만 하는 것처럼 트레이딩도 아닌 그저 매매만 하게 만든다고 생각이 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모태 신앙으로 천국과 지옥을 뇌 신경에 깊게 배선하면 성인이 되어서 죽을 때까지 지옥에 대한 공포를 주기적으로 한번씩 심어 주기만 해도 최소한 그 사람의 기본소득에 10%를 자동으로 뽑아 먹을 수 있다. 이것을 투하자본이익률로 환산하면 이 영업이익률은 역사상 최장기와 동시에 최고의 이익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주식 투자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어린 학생들에게 조기 교육이란 명목으로 매매하는 법부터 가르치고 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스스로 방향을 찾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모범사례처럼 보이게 해서 맹목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이고, 성인이 된다면 그저 정보에 집착하면서 조루 걸린 토끼처럼 빠르게 매매만 하는데 온신경을 다 쓰며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까 싶다.


 난 가치투자자지만 개인적으로 트레이딩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트레이딩도 분명히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부분이다. 올바른 거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고, 종합적으로 안정된 운용을 할 수 있다면 분명히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첫번째로는 본인 스스로가 올바른 거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옆집 개가 쓰던 요강을 주서 와서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는 사람도 꽤 있지 않을까? 두번째는 그것은 운용하기 위해서는 심리, 감정 등외의 충분한 준비를 갖추어야 하지만 당연히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은 듯 보인다. 비록 난 트레이더는 전혀 아니지만 좋은 트레이딩을 원한다면 이 책을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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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해 통계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유키 히로시 지음, 오정화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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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100%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수학 공부하려고 읽는 책인데 40중반인 내가 읽고 있다는…… 난 이 책의 시리즈를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다. 학교 다니던 내 어린 시절에는 집중 못하는 아이로 학교에서 공부를 못했는데, 파이어족이 된 지금은 남는 시간에 간간히 기본적인 수학을 배우고 있으면 재미있어진다. 내 어린 시절에는 다들 수학 공부를 어떻게 했나? 하고 생각을 해보면 이 책은 오히려 수학을 모르는 성인이 취미삼아 공부하기에 더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학생들처럼 시험 볼 일도 없고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분량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개념 위주로 책 제목에 해당하는 그만큼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위주의 기초적인 내용만을 다루고 연산에 대한 훈련을 굳이 할 필요 없는 성인이 기초 수학이라는 교양 습득을 목적으로 하면서 보기에 이만한 책이 또 있을 까도 싶다.


 책을 읽으면 독후감을 쓰는 경우가 많은지라 이 책의 시리즈도 독후감을 쓴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 보는 책을 가지고 뒤늦게 기초 수학을 배우는 성인이 쓰다 보니 어린 학생 친구들이 보기에는 어딘가 분위기에 안 맞다는 생각이 들 수도…… 아무튼 어린 학생들의 입장하고는 다를 수밖에 없을 듯한데…… 그래도 계속 써보면……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상당히 유용한 지식이 될 수 있는 것이 통계인데, 그러한 통계의 기초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통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평균, 분산, 표준편차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요즘 세상에 이를 직접 계산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도 주식투자에서 얻은 소득으로 살아가는 파이어족인데 투자에 근거가 되는 통계를 내가 직접 만들어 쓰면서도 내가 계산을 안 한다. 내가 직접 API들을 사용해서 만든 소프트웨어에 올바른 데이터만 넣어주면 빛과 같은 속도로 계산을 해주기 때문에 계산할 필요는 없고 중요한 것은 올바른 판단이다. 특히 평균, 분산, 표준편차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판단할 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데 평균, 분산, 표준편차 3개만 알아도 거의 대부분의 것을 해결할 수도 있다. 물론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능성이나 환경적 변화에 따른 개체수 변화량 같은 시뮬레이션이나 모집단으로부터 정확도가 놓은 추정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하거나 하는 경우는 절대 못한다. 그런 분야는 고도의 수학 스킬을 가진 전업 수학자가 할 일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평균, 분산, 표준편차의 관계만 알아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이라 소설책처럼 읽을 수도 있는 그런 책인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수학 공부를 어떤 방식으로 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 내가 학창시절에 외우고 문제 풀기만을 반복하나? 엄청 재미없을 것 같기는 하다. 수학을 모르는 나이지만 수학을 재미있게 하려면 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수학이 재미있을 수 있는 것인데, 그래서 어느 수학 교육자의 교육 방식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계산해서 답을 도출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인 방법으로 접근 했는가에 접수를 주어야 한다고 쓴 글을 본적이 있는데 그게 정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아이들 저마다 각자 성장 속도가 달라서 극히 일부의 예외인 타고난 수학 천재가 아니라 교육 방법에 따라 후천적으로 습득된 수학 천재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어서 교육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한 글도 보았는데 모두 맞는 말이지만 그렇게 하면 현실적으로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큰 단점도 있고…… 아무튼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학교 시험 성적과 등수는 시키는 것을 얼마나 잘 하는가? 에 대한 등급과 우선순위 같다는 생각도 들 때가 많기는 하다.


 난 학생이 아니고… 40대 중반인…. 삼촌이 쓴 독후감이라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기는 하지만이 책은 학창시절에 수포자였던 성인이 뒤늦게 교양삼아 기초적인 수학 개념을 알기 위해 보기에 딱 좋을 듯싶다. 난 처음 이 책의 시리즈를 접했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학생들 보라고 만든 책이라는 것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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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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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저자는 젊은 시절의 모험과 탐험에 대한 기록을 일흔이 넘는 나이게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배운 삶의 통찰들을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책을 택배로 처음 받았을 때는 두껍고 무거운 양장의 책을 보고 소설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쓸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 책 속에 그림도 거의 없는 글로만 가득 채운 이 두꺼운 책을 보면서 뛰어난 작가의 글을 보고 간간히 내 블로그에 짧은 글도 쓰고 향후에는 자산운용회사를 만들어볼 생각이라 창업을 할 때 투자 전략 및 기법과 시장분석에 관한 책을 써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나로 써는 표현력을 높이는 글 쓰는 방법들을 배울까 하는 기대도 자연스럽게 들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에 대한 내 첫인상이지만 그것보다는 책을 보면서 첫 인상은 금방 사라지고 머리속에는 삶에서 얻는 성숙과 지성은 시간이 지나서 나이만 먹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연적으로 지배하게 되었다고 할까?


요즘은 정신 세계의 성숙은 어딘가 내다버리고 그 빈 공간은 물질로 포장하거나 어떻게든 외형을 가꾸어 탐욕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종의 기생과 기만을 통한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성숙된 지성인이 갖추어야할 기본 덕목은 무엇일까? 저자처럼 오지탐험 같은 곳은 아니어도 그 원리는 무엇이든 보편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지적 세계의 모험과 탐험에서 어려움 경험들을 통한 반성과 성찰의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해하고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래는 한번쯤 우리에게 생각을 던져 줄 만한 글귀를 짧게 요약해서 옮겨 보았다.


[시인 로빈슨 제퍼스는 종종 자유의 의미를 탐색했는데, 자유라는 말로 그가 의미한 바는 무엇을 할 자유가 아니라 무엇으로부터 벗어날 자유. 불필요한 간섭과 감시를 받지 않을 자유는 그가 보기에 한 사람의 도덕적, 심리적, 예술적 발달에 핵심 요소였다.

……..

독재국가의 시민들처럼 이 나라 사람들 역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제된 선들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자라면서 서서히 이런 종류의 획일적이고 복종을 강요하며 제한된 한계 속의 삶이 실제로 자유를 뜻한다고 믿게 된다. 그들은 그러니까 우리는 다른 식으로 생각할 모험을 하지 못한다.]



 난 특히 저 글이 너무나 감성적으로 다가온다고 해야 할까? 난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못했고 대단한 꿈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뒤늦게 공부를 하고 이젠 40대란 젊은 나이에 소소하게 은퇴를 해서 자유롭게 산다. 오래전부터 지금의 파이어족으로 살기위해 준비를 할 때,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이 현실의 쾌락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다. JAVA 개발자 프리랜서로 일을 했기 때문에 보통의 직업의 사람들에 비해서 비교적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개발자라는 직업이 소득이 월등히 높은 직업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은 되기에 소소하게 즐기면서 살기에도 적당한 월급을 준다. 대한민국에서는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아웃소싱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 또는 나처럼 프리랜서로 일했던 사람들의 풍경을 보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 몰려 다닌다고 해야 할까? 뚜렷한 목표 의식 없이 남을 위해 일하고 남을 위해 시간을 쓰고 남을 위해 산다. 권위와 자본에 복종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빵 조각 하나 더 주워 먹어 볼까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그들이 못 배워서 가난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요즘은 SNS등과 같은 곳에서 이런 부류의 지식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자기 밥줄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아니거나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아웃소싱 형태의 사람이 자기보다 가진 것이 많거나 얻을 것이 있으면 서로 간에 합의된 보상을 통한 건전한 거래가 아니라 겸손 하라고 강요하기도 하고 기생충처럼 붙어서 조금이라도 어떻게 단물을 빨아먹을까 노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이간질에 온갖 인성 쓰레기 모습도 쉽게 보인다. 또 한면으로는 본인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도 찍어버린다. 어쩌면 그 무리 속에서는 나 같은 사람은 부적응자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자유로운 사람이지만벗어날 자유가 정말 행복한 삶이란 것을 안다. 물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기본적인 물질은 필요하다. 그래야 벗어날 자유가 있으니 말이다.



 현재 나이 45살의 나이로 인생을 말할 나이도 아니고 통찰이나 성찰을 말하기에도 무언가 건방짐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하다는 것은 그 만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만 보편적으로 적용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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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역사 -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거대사
팀 콜슨 지음, 이진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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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우리 존재의 가장 근본이 되는 역사의 서사를 담은 책이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뇌 과학, 유전학 등외 분야를 넘나들며 우주 초기부터 현재 우리가 현존하게 되기까지의 원리를 설명한다. 최초의 물질 생성에서 진화의 과정을 거쳐 사회를 이루고 삶의 목적에까지 다가가는 서사를 읽고 있다 보면 그 동안 내가 읽었던 최소한의 수십권의 인문과학책의 핵심 내용들을 자연적으로 요약 복습하며 다시 뇌에 새겨 넣어지는 것 같은 명료한 느낌 같은 것이 든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작동원리를 시간의 순으로 설명을 한다. 그렇기에 그저 교양이라고 하기에는 아쉽고 깊이 있는 지식을 준다고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이 쾌락을 추구하는 시대에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아는 것이 특히나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나만의 생각일까? 아래는 책 속에 환경에 따른 다른 진화 방식을 설명한 내용이다.

[필자의 연구 대상이었던 구피는 트리니다드섬 노던산맥 아래의 개울과 강에서 포식자와 함께 서식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는 구피는 언젠가 잡아먹힐 운명이다. 개체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으며, 포식자가 있기에 구피 개체군은 적은 수를 유지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구피에게 양질의 먹이인 영양가 높은 무척추동물이 풍부하다는 의미였다. 당시 구피는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잘 적응한 상태였다. 구피는 어린 나이에 성 성숙에 이르고, 번식할 때 많은 수의 작은 새끼를 낳는다. 또한 대사율이 매우 높고, 빠르게 헤엄치며, 항상 포식자들이 부지런히 경계한다. 주둥이는 물에서 먹잇감을 잘 빨아들이도록 적응했으며, 장이 짧아 먹이를 효과적으로 소화한다.


 그 개울을 따라 산을 타고 올라가면 폭포가 하나 있다. 폭포 너머에는 포식자가 한 마리도 없지만, 그곳에 서식하는 구피는 폭포 아래의 구피와 다르다. 폭포 쪽에는 포식자가 없으므로 구피 무리는 먹이가 부족해질 때까지 커진다. 따라서 이곳에 사는 구피는 포식자에 잡아먹혀 죽지 않고 굶어 죽는다. 서로 밀집되어 양질의 먹이가 부족해진 구피는 조류와 세균을 먹기 시작한다. 이처럼 포식자가 없고 먹이가 부족한 환경에서 그 반대의 환경에서 자연 선택을 받는 표현 형질과 차이가 있다.


 첫째, 폭포 위쪽에 사는 구피는 바위에서 조류와 세균을 뜯어 먹기 좋은 새로운 턱 모양을 지닌다.

 둘째, 대사율 감소로 에너지 효율성이 증가한다.

 셋째, 영양소가 적은 먹이에서 에너지를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장이 길어진다.

 넷째, 포식자를 피해 전력으로 헤엄칠 필요가 없으므로 최대 속도가 느려진다.

 다섯째, 잡아먹히기 일쑤인 이웃 구피보다 성장이 느리며, 몸집은 더 커지고, 어느 정도 자라야 성 성숙에 이른다.

 여섯째, 새끼의 수가 더 적은 대신 크기가 크며, 최대 수명도 증가한다.

 일곱째, 포식자가 없으니 수컷은 암컷을 쟁취하기 위해 더욱 밝은 색을 띤다.


 위와 같이 폭포 위쪽과 아래쪽에 서식하는 구피 모두 동일한 구피이다. 그러나 여러 표현 형질의 변화 및 서식지의 포식자 유무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중 변화의 원인은 발생 과정에서 서로 다른 유전자가 활성화/비활성화된 시간이 달랐기 때문이다.]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종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을 취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뇌 신경 과학의 책을 몇 권 읽어본 사람들은 뇌 신경의 작동원리가 경험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듯하다. , , 귀 등의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감각들을 그 동안 누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해석을 한다. 이는 곧 지금의 나 자신이 세상에 대한 해석은 그 동안 살아온 과정을 말한다라고 생각을 해도 된다. 위의 글의 구피는 유전자의 활성과 비활성에 관여를 했지만 우리의 뇌는 환경에 따른 자극이 각자 저마다의 뇌 신경을 고유하게 배선을 한다. 이것이 위 글에 나온 구피와 같은 효과를 낸다.


 보통 좋은 경험이 좋은 삶을 만들게 한다. 근데 여기서 좋은 경험은 단지 이쁜 것을 보거나 듣기 좋은 것을 듣거나 하는 그런 성격의 것이 전혀 아니다. 순간은 힘들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좋고 나쁜 모든 것들이다.

 얼마전에는 아이들의 금융 교육에 있어 조기 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중요함으로 조기 교육을 한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교육 내용은 정말 놀라웠는데,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파악하여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계좌를 만들고 따라하는 식으로 매매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난 이러한 금융 조기 교육이 얼마나 시행되고 있는지는 솔직히 모른다. 극히 일부만 그런 것인지 전반적인 것인지 모른다. 극히 일부라면 조금 하다가 사라지겠지만 전반적인 금융 조기교육을 이런 식으로 한다면 단순 쾌락만 자극하는 꼴이라서 이는 조루 걸린 토끼 마냥 빠르게 사고 팔면서 도박을 하는 꼴만 된다. 물론 이를 통해 이익을 보는 집단은 당연히 있다. 마치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태어날 때부터 뇌 신경에 배선하여 성실하게 열심히 살면서 내면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천국과 지옥에 집착하게 만들고 노력은 없고 기도를 통해 꿈을 이루길 바라는 숙주를 만들어서 평생 헌금을 걷는다면 이것만큼 훌륭한 광산이 어디 있겠나? 이것이야 말로 노다지가 아닌가 싶다.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방식을 아는 것은 그것이 곧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토대가 된다.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토대로 행동하며 더 나은 행동력과 판단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자면 한 연애인은 대인배의 조건이 남을 씹지 않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이것이 현실에는 잘못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특히 유명 연애인이 한다면 더욱 큰 문제가 된다. 무비판적으로 수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을 씹지 않는 다는 것은 잘못되고 있고 잘못된 것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좋게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은 해당이 돼지 않아야 한다. 남을 씹지 않은 대인배가 탈세한 사실이 드러나서 추징을 당한 사실이 있다면 어떤가? 사람은 실수도 할 수 있다. 실수 하나가 많은 다른 좋은 점을 가려버릴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아까운 인재도 있어서 실수를 덮어주고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도 분명 아름다운 세상의 하나의 요소라 생각한다. 또 그래야 한다. 사람마다 대인배의 기준은 다르다. 누구는 대인배라 할 수 있고 누구는 아니라고 말을 할 수 있다. 무조건 듣기 좋은 말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실수를 눈감아 주고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간다면 좋은 일이지만 실수를 덮는 것이 그저 더 많은 이익을 기반으로만 한다면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가 피해를 본다면 그것 역시 올바른 일일까? 난 대인배의 기준을 인문과학이 알려주는 역사에서 얻는다. 내가 판단하는 대인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치더라도 올바른 근거를 가지고 잘못된 것은 용기 있게 비판을 할 수 있고 올바른 선이라면 보상이 없어도 실천했던 사람들이다. 이들 때문에 세상이 발전할 수 있었고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듣기 좋은 소리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아 그것이 곧 진리 같이 느껴지지만 여기에는 곧 기생과 기만을 업으로 타인의 자산을 친절과 미소를 내보이며 눈치채지 못하게 걷어들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기생형 인간이 자리잡게 되며 이는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기울고 이를 모두가 문제라고 인식하는 시기가 오면 많은 대가를 치루게 되었던 것이 역사가 가르치는 하나의 교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38억년 전부터 세상이 어떻게 이루어 지고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상당히 많은 교양 지식들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하지 않고 각 분야의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상당히 많은 양의 책을 읽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단 한권의 분량으로 많은 내용을 다룬 종합 비타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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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오사카 - 교토·고베·나라, 2025~2026년 최신판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황성민.정현미 지음 / 한빛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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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하였습니다]


2024년은 파이어족 5년차가 되어서 해외자유 여행을 시작했다. 일본 5, 베트남 21, 태국 31일 그렇게 다녀왔다. 일본은 형님을 따라갔는데 형님이 전부 준비를 해준덕에 여행에 문제가 없었으나 베트남이나 태국은 혼자가서 해외 여행이 초보인 나에게는 도착당시 어디부터 가서 무엇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난감했다. 어려운 여행지도 전혀 아니지만 초보인 나에게는 난감한 문제다. 그런 문제를 몇 시간만에 해결해 준 것이 여행 가이드 책자다. 어떤 면에서는 여행 가이드 책자가 무슨 도움이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다. 처음에 나도 그랬다. 스포츠를 책으로 배우는 것 같다고 할까? 하지만 여행 가이드 책자를 이용해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만일 여행 가이드 책자만 있으면 그 자체는 그렇게 큰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시대다. 구글 맵 등으로 네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하고 인터넷은 참고할 만한 컨텐츠가 넘쳐난다. 그래서 여행 가이드 책자가 상당히 도움이 된다. 특히 코스로 잘 정리된 책이 있다면 특히 더 그렇다.



 사진처럼 몇일 동안의 일정으로 코스가 나오기도 했고 지역중심으로 하루 기준으로 코스가 나오기도 했다. 코스를 설명하고 바로 이어서 코스의 각 방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져서 가고 싶은 곳을 정하면 되고 코스에는 없지만 코스 인근의 가볼 만한 곳도 많이 설명을 하기에 선택해서 갈 수 있다. 또한 책속에는 없으나 구글 맵에 코스의 위치를 찾고 구글 맵에서 추천하거나 사람들의 평이 좋은 곳을 찾아서 가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태국의 방콕에서 한달 살기 여행을 여행 가이드 책을 이용해 이런 식으로 아주 재미나게 놀다가 왔다. 이런 경험 때문에 내년 여름에는 홋카이도, 겨울에는 오사카에서 한달 살기를 해볼까 하는 계획을 하던 중에 좋은 기회가 되어 습득하게 된 책이라 반갑기도 하다. 특히 한달 살기 같은 여유로운 일정을 잡을 수 있는 사람들은 가이드 책에 나온 코스 중심으로 인터넷을 검색해가면서 일정 만드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생각되어진다. 난 정말 그것도 하나의 재미로 느껴졌다.


 요즘은 구글 맵 등의 네비게이션이 워낙 좋고 영어를 못해도 훌륭한 번역기가 있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여행 가이드 책이 개인적으로 여행지 자체가 난이도가 있다면 좀 다를 것 같기는 한데 대중교통으로 여러 관광지, 식도락 등외 원하는 것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한달 살기 등의 여유로운 일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역을 포커스로 하여 재미나게 즐기기에 가이드가 따로 없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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