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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평점 :
겨울 롱 코트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책이라 엄청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린 책이다. 일단 내가 많이 알지 못하는
이유가 절대적이지만 우주 물리 특히 양자 영역의 세계에 들어가면 엄청 어려워진다. 아예 모든 것을 처음
본다면 그냥 어라? 원자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하고 말겠는데, 예전에 이 책에 나오는 기초적인 내용이 담긴 책을 본적이 있어서 기억을 떠올리느라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이
책은 우주의 최초 탄생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까지 우주의 물질 생성 원리와 그런 물질로부터 만들어지는 은하와 태양계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많은 지식들을 배울 수 있다. 난 책으로 보지는 못하고 다큐멘터리로 보았지만 코스모스
같은 과학의 교양을 다루는 것을 좋아하고 본적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이 익숙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 책은 초기 우주 생성에 대해서 특별하게 더 자세하게 다루는 정도?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다른 책보다는 어려울 수도 있고 난 학자가 아니고 우주에 큰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알기로는 이 책의 내용이 현재 학자들에게 거론되고 연구되고 있는 최신 지식들로 알고 있는데 그런 지식들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이 책은 확실히 다른 과학 책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과 내용이 있다. 과학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인데……
이
책의 내용 진행과 구성이 독특하고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내용 진행을 창세기 형태로 진행을 했고
실제 목차도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이렇게 일곱째 날까지 7일로 나누어서 우주 탄생부터 현재의 태양계와
지구를 말하고 있다. 난 한국에 오로지 ‘지옥 무서워!’ ‘나 천국 가야 돼!’에 사로잡혀 본인의 믿음에 반대 의견이 나오면
언제든 십자군 전쟁을 즉시 치를 것 같은 기세로 달려드는 사람들이 세계 어느 곳 보다도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과연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긴 하다. 특히 이 책의 후반은 상당히 자극적일 수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지만 만일 이 우주를 창조한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우리는 이미 신의 것 일부를 모방하고 있고 영역에 한발짝 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입자가속기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인데, 만일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만들었다면, 최초의 인류가 아담과 이브라면 우리는 이미 인간은 근친결혼으로 유전병이 걸려서
멸종되었을 것인데, 이런 엄청난 버그를 내재하고 만들었을까? 이
책을 보면 배울 수 있지만 우주의 시작에서 현재까지 우리는 반물질보다 물질이 약간 더 많았기에 가능했고, 최초의
우주가 적절한 온도에 절묘하게 기막힌 타이밍으로 온도가 식어서 가능했고, 우리 지구에 최소한 수백만
광년 이내에 초신성 폭발이 없어야 가능했고, 은하핵이 비활성 되어야 가능했고, 은하에서도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어야 가능했고, 태양도 적당한
크기여야 가능했고,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의 크기와 위치도 절묘해야 우주의 물질로부터 지구의 합성이
가능했고, 소행성 충돌을 막아서 생명체 탄생에서 현재까지 진화할 수 있는 환경이 지켜져야만 했고, 등등등…. 의 가능성을 계산기로 두드려 보면…. 이거 계산할 수 있는 상용계산기가 있나? 나사가 가지고 있는 컴퓨터는
가능한가? 어떤 책에서 봤는데… 고성능 컴퓨터로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고…. 이런 엄청난 걸 만들었는데, 꼴랑
근친결혼으로 인한 유전병으로 멸종하게 만들었다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내용인데,
“과학은 인류의 사고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했습니다. 아낙시만드로스부터 하이젠베르크,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수차례
그러했고 그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하며 우리가 세상을 보고 설명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바뀝니다. 새로운
도구와 기술이 생겨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의 모든 관계도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의 문화, 예술, 철학도 달라집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예견한다는 것은 더 나은
인류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는 도구를 갖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나은 가치 있는 삶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그저 현재에 머물면서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그릇된 자들이
기만과 기생으로 착취가 넘쳐나는 세상이고 그것이 정상으로 보이기도 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대의 과학에서 더 가치 있는 삶을 우주에서 배우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