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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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저자는 젊은 시절의 모험과 탐험에 대한 기록을 일흔이 넘는 나이게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배운 삶의 통찰들을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책을 택배로 처음 받았을 때는 두껍고 무거운 양장의 책을 보고 소설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쓸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 책 속에 그림도 거의 없는 글로만 가득 채운 이 두꺼운 책을 보면서 뛰어난 작가의 글을 보고 간간히 내 블로그에 짧은 글도 쓰고 향후에는 자산운용회사를 만들어볼 생각이라 창업을 할 때 투자 전략 및 기법과 시장분석에 관한 책을 써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나로 써는 표현력을 높이는 글 쓰는 방법들을 배울까 하는 기대도 자연스럽게 들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에 대한 내 첫인상이지만 그것보다는 책을 보면서 첫 인상은 금방 사라지고 머리속에는 삶에서 얻는 성숙과 지성은 시간이 지나서 나이만 먹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연적으로 지배하게 되었다고 할까?


요즘은 정신 세계의 성숙은 어딘가 내다버리고 그 빈 공간은 물질로 포장하거나 어떻게든 외형을 가꾸어 탐욕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종의 기생과 기만을 통한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성숙된 지성인이 갖추어야할 기본 덕목은 무엇일까? 저자처럼 오지탐험 같은 곳은 아니어도 그 원리는 무엇이든 보편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지적 세계의 모험과 탐험에서 어려움 경험들을 통한 반성과 성찰의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해하고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래는 한번쯤 우리에게 생각을 던져 줄 만한 글귀를 짧게 요약해서 옮겨 보았다.


[시인 로빈슨 제퍼스는 종종 자유의 의미를 탐색했는데, 자유라는 말로 그가 의미한 바는 무엇을 할 자유가 아니라 무엇으로부터 벗어날 자유. 불필요한 간섭과 감시를 받지 않을 자유는 그가 보기에 한 사람의 도덕적, 심리적, 예술적 발달에 핵심 요소였다.

……..

독재국가의 시민들처럼 이 나라 사람들 역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제된 선들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자라면서 서서히 이런 종류의 획일적이고 복종을 강요하며 제한된 한계 속의 삶이 실제로 자유를 뜻한다고 믿게 된다. 그들은 그러니까 우리는 다른 식으로 생각할 모험을 하지 못한다.]



 난 특히 저 글이 너무나 감성적으로 다가온다고 해야 할까? 난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못했고 대단한 꿈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뒤늦게 공부를 하고 이젠 40대란 젊은 나이에 소소하게 은퇴를 해서 자유롭게 산다. 오래전부터 지금의 파이어족으로 살기위해 준비를 할 때,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이 현실의 쾌락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다. JAVA 개발자 프리랜서로 일을 했기 때문에 보통의 직업의 사람들에 비해서 비교적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개발자라는 직업이 소득이 월등히 높은 직업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은 되기에 소소하게 즐기면서 살기에도 적당한 월급을 준다. 대한민국에서는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아웃소싱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 또는 나처럼 프리랜서로 일했던 사람들의 풍경을 보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 몰려 다닌다고 해야 할까? 뚜렷한 목표 의식 없이 남을 위해 일하고 남을 위해 시간을 쓰고 남을 위해 산다. 권위와 자본에 복종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빵 조각 하나 더 주워 먹어 볼까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그들이 못 배워서 가난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요즘은 SNS등과 같은 곳에서 이런 부류의 지식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자기 밥줄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아니거나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아웃소싱 형태의 사람이 자기보다 가진 것이 많거나 얻을 것이 있으면 서로 간에 합의된 보상을 통한 건전한 거래가 아니라 겸손 하라고 강요하기도 하고 기생충처럼 붙어서 조금이라도 어떻게 단물을 빨아먹을까 노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이간질에 온갖 인성 쓰레기 모습도 쉽게 보인다. 또 한면으로는 본인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도 찍어버린다. 어쩌면 그 무리 속에서는 나 같은 사람은 부적응자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자유로운 사람이지만벗어날 자유가 정말 행복한 삶이란 것을 안다. 물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기본적인 물질은 필요하다. 그래야 벗어날 자유가 있으니 말이다.



 현재 나이 45살의 나이로 인생을 말할 나이도 아니고 통찰이나 성찰을 말하기에도 무언가 건방짐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하다는 것은 그 만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만 보편적으로 적용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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