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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멘탈 게임 - 투자는 멘탈 게임이다
제러드 텐틀러 지음, 장진영 옮김 / 새로운제안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100% 주관적으로 작성한 독후감 입니다]
나는
가치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살아가는 파이어족이다. 트레이딩에는 별로 큰 관심이 없어서 이 책도 그렇게
지나칠 듯하다가 목차들을 보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치투자자나 트레이딩이나 변동성에서 수익을
얻는 것이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의 근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도 하다. 다만, 심리의 변화의 작동이 다를 수는 있다. 트레이딩이라고 한다면 트레이딩도
방법마다 다르겠지만 추세 추종의 형태로 상승이면 상승이 하락이면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 가정한다. 따라서
투자한 방향이 바뀐다면 수익을 잃거나 손실이 날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을 듯하지만 가치투자는 기업의 가치와 주가는 동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기업의 가치보다 저렴할 수도 있고 비쌀 수도 있다. 만일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저렴해지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슴 한구석에 설레임이 자리 잡을 거라고 판단이 된다. 실제로 나도 가지고 있는 주식의 수익이 줄거나 손실이 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안 드는 그런 감정이 다소
자리 잡지만 다른 한편에는 평소에 비싸서 사지 못했으나 때마침 저가의 주식이 널려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수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 가슴 한구석에
설레임이 자리 잡고 지금 가진 현금이 얼마나 있지? 하고 그것부터 계산을 한다. 이미 많이 투자를 해서 현금이 얼마 없다면 오히려 그것이 좀 더 짜증스럽다고 해야 할까? 인류 역사에 주식시장이 열린지 수백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시장이 하락했다고 해당하는 나라가 망해서 사라진 나라도
없고 시장이 하락할 때 같이 하락한 모든 기업들이 사라진 역사도 없다. 결국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에서 오는 심리가 각각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에서 트레이딩에 맞춰진 책이지만 가치투자자에게도 심리를 통제하는 법에 대해서 그 근본은 같이 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난 거래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한번
사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매도를 한다. 난 투자금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나보다 100분의 1정도 되는 금액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보다 내가 내는 수수료가
훨씬 적을 것이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주식 시장에 멀리 떨어져 있어서 트레이더가
받는 감정의 자극과 비교하면 거의 받지도 않겠지만 지금의 투자를 하기 위해서 초보 시절을 생각해보면 확실이 그 근본은 같이 하지 않을까 한다. 어차피 가치투자이든 트레이딩이든 사람이 하는 것이라……
이
책은 트레이더에게 필요한 감정 및 심리 통제를 여러 개의 장으로 나뉘어서 설명을 하지만 맥락은 전부 같다고 판단이 된다. 자기 감정 및 심리가 어떤 상태인지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게 해서 스스로 원인을 파악하고 그로부터 스스로 처방을
함으로 나아가게끔 그런 가이드를 제시한다. 책의 주제 자체가 트레이딩이라서 그렇지 방법들이 트레이딩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스스로를 제3자로써
바라보고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트레이딩뿐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대부분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책에서 나온 스킬은 트레이딩과 상관없이 익히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한국의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사기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만 합법이라서 장사꾼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다. 책 속에 지금까지 살면서 어렵지 않게 본 명언이 나와서 여기에 적어보면……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면, 그 물고기를 먹으며 하루를 살 수 있다.
사람에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그는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다.
- 화자 미상 –
한국의
장사꾼들은 물고기를 주는 것도 아니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도박 중독성을
팔고 있다. 마치 마약을 한번 입에 대게 만드는 것이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하면 계속 해야만 하는 것처럼
트레이딩도 아닌 그저 매매만 하게 만든다고 생각이 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모태 신앙으로 천국과 지옥을
뇌 신경에 깊게 배선하면 성인이 되어서 죽을 때까지 지옥에 대한 공포를 주기적으로 한번씩 심어 주기만 해도 최소한 그 사람의 기본소득에 10%를 자동으로 뽑아 먹을 수 있다. 이것을 투하자본이익률로 환산하면
이 영업이익률은 역사상 최장기와 동시에 최고의 이익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주식 투자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어린 학생들에게 조기 교육이란 명목으로 매매하는 법부터 가르치고 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스스로 방향을 찾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모범사례처럼 보이게 해서 맹목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이고, 성인이 된다면 그저 정보에 집착하면서 조루 걸린 토끼처럼 빠르게 매매만 하는데 온신경을
다 쓰며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까 싶다.
난
가치투자자지만 개인적으로 트레이딩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트레이딩도 분명히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부분이다. 올바른 거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고, 종합적으로
안정된 운용을 할 수 있다면 분명히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첫번째로는 본인 스스로가 올바른 거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옆집 개가 쓰던 요강을 주서 와서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는 사람도 꽤 있지 않을까? 두번째는 그것은 운용하기 위해서는 심리, 감정 등외의 충분한 준비를
갖추어야 하지만 당연히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은 듯 보인다. 비록 난 트레이더는 전혀 아니지만 좋은
트레이딩을 원한다면 이 책을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