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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 우리 괴물 1 - 신과 인간의 이야기, 신화 ㅣ 우리 신, 우리 괴물 1
김혜정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25년 9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은 받았지만,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100% 개인적인 감성과 주관으로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따라서 좋은 책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도 마구마구 작성합니다]
우리 토속 문화와 우리 신들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오래전의 선조들이나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기본적으로 바라는 염원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본인과 가족들의 건강 및 안전의 걱정과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과학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의료기술이 좋아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났다.
또한 자연재해도 안전 장치 등이 사전에 설치되어 안전하다. 여전히 위험한 것들이 많기는
하지만 오래전과는 비교할 바가 아닐 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불확실성의 세상이고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불확실성은 항상 불편함을 느끼게 해서 이를 해결하려는 본능적인 욕구 때문에 시간을 관통하는 보편적 염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선조들이 삶에 찾아오는 희로애락을 토속 신앙이란 관점에서 얼마나 지혜로웠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즘 같이 생각하지 말 것을 권장 받고 생각이 필요 없는 시대에서 잃어버린 지혜와 정신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지식이라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한국의 토속 신앙은 현 시대의 종교라고 부를 수 있는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아니, 진화의 경쟁에서 밀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유는 아마도 한국의 토속 신앙도 경쟁에 밀린 다른 나라의 많은 토속 신앙처럼 현재의 기독교처럼
거창한 창세기전 보다는 삶의 직접적인 바램과 걱정, 소망 등을 다루지 않았을까 싶다. 오래전의 시대에는 출산하다 사망한 아기와 엄마가 엄청 많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했을 때 건강에 대한 염원이 간절했지만
지금은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대부분 안전하다. 신까지 모실 일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안전하지만 걱정이 많은 세상에서 천국에 대한 집착은 의외로 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사랑도 시대에 따라 세부 내용은 상이한 부분들이 있었듯이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박물관에서 석기시대
사람들의 모형과 유물을 보는 것처럼 보겠지만 어쨌든 현 시대는 일종의 자율신경계 반응과 뇌신경물질의 반응을 이용한 거의 완전 자동시스템인 “병 주고 약 파는” 서비스가 관계자들에게는 상당한 애착을 유발시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은 “노천 탄광” 중에도 “노다지 중에 노다지”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국의
토속 신앙도 결국 우리를 이롭게 하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신은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신이었다. 더 잘살게 해달라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아이를 많이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풍년이 들게 해달라고, 이웃과 평화롭게 지내게 해달라고… 그 외에도 등등등….., 지금처럼 물질이 풍요롭지 않던 시기였음에도 신에게는 정성을 다해 모셨던 것 같다. 정성을 다하는 과정에서도 모든 것을 신에게만 맡기지는 않았다. 사람들
또한 기본적인 덕을 갖추는 등의 내면을 중요시했다. 그래야만 신이 기대에 보답해준다고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한국의 천국 쓰레기들은 천국과 지옥을 강조하며 비수술적 요법으로 전두엽부터 제거하는 것 같다. 침팬치와 공통의 조상을 이루는 우리 사람에게 전두엽을 제거당하면 침팬치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쾌락만 남아있는 존재들이 노력이 아닌 믿음으로 삶을 산다는 것은 곧 동물처럼 산다는 것과 무엇이 다를 까도
싶다. 내 경험상 천국에 집착할수록 도박, 유흥, 과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았다. 물론, 한국의 무당도 이젠 돈 벌이에 집착을 하기에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결국
신은 우리 마음과 태도에 있다는 것을 토속 신앙을 다루는 이 책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와 통찰력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