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가 우는 밤 -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선자은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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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저자의 약력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반 넘어 읽을 때까지 나는 오해를 하고 있었다.

이 소설의 작가가 아주 어린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었다. ( 대략 20대 초반의 여성 작가가 쓴 글일 거라고 짐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고, 또 주인공 여자 아이의 나이가 17살이다 보니 은연 중에 그런 착각을 하게 되었나보다.  나중에서야 책 뒷부분에 실려있는 작가의 수상소감을 읽다가, 작가의 나이가 서른이라고 언급되어 있는 걸 보고 새삼 깜짝 놀랐다.

 

나의 이런 착각과 오해는 그만큼 이 작품의 톤이 '젊다(어리다)'라는 칭찬이 될 수도 있겠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이 무척이나 '쿨'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말이 되겠다.

 

그런데 조금 미안하게도 나는 칭찬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싶다.

 

내 경우는 이 소설을 읽어내기가 무척 어려웠다.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 은조에게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은조의 성격과 은조가 갖고 있는 그 '쿨'한 분위기가 내게는 억지스럽게 여겨져 좀처럼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주인공이 착하고 선할 필요는 결코 없다. 악당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악당에게도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을 때 독자는 그 이야기에 거부감없이 빠져들어 주인공의 삶을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읽어나간다.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밝히기를 이 이야기에는 '나처럼 싸가지 별로 없는 애도 하나 등장'한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서 말한 '나처럼 싸가지 별로 없는 애'는 은조를 이른다. 그런데 내 눈엔 딱 그 표현 그대로 정말 은조가 '싸가지 별로 없는 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여겨졌다.

 

'싸가지 별로 없는 애'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성공한 예들이 많지만, 어쩐지 내게는 은조가 조금도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다른 인물들까지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은조가 하는 말과 행동에 굽신거리 듯 혹은 약간 주눅든 듯 반응하는 아저씨들 캐릭터는 하나같이 답답하게 보인다.

 

은조는 아빠를 사고로 잃고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는 아이인데,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이웃집에 사는 같은 반 친구 신유와도 담을 쌓고 산다.

 

은조가 친구를 거부하는 이유는  '아빠가 자살했을 지도 모른다는 불편한 진실'을 친구에게 말해야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진실을 알게 된다면 그때도 친구가 한결같은 친구로 남아줄까? 하는 지레짐작 때문이다.

 

다행히 은조는 소설의 결말에 이르러 엄마가 제안한 생일파티를 허락한다. 은조는 신유와 귀신들과 동네지인들을 초대해 생일파티를 여는데, 다행히 그 애는 이 경험을 통해 좀더 성숙해진 면모를 보여준다. '사라져 간 이들 대신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게 남은 것들이다' 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이 변화가 엄마와 자신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안겨 줄 것이라고 예감한다.

 

밴드와 기타 이야기, 비틀즈와 그들의 노래가 소설 곳곳에 (명곡, 명반의 분위기로) 녹아있는데 반해, 아래에 인용한 이런 부분은 무척이나 아쉬운 대목이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나 '나 어떡해'는 많이 들어 본 노래였다. 그런데 아빠가 이런 곡들도 연습했다고? 나는 아빠가 멋있는 외국곡만 연주하는 줄 알았는데.'

 

소녀시대를 위시한 SM의 스타들이 얼마전 프랑스에서 공연을 했다. 한류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이때에 은조의 가치관이 너무 구태의연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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