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의 패션 -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BIG IDEA
보니 잉글리시 지음, 김정은 옮김 / 미술문화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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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 미술사, 문학사, 음악사.......

 

어떤 분야가 되었던 그 분야의 역사를 더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우주라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이 책도 예외가 아니네요.. 패션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19세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을 쫓다보니,, 그 주제만 다를 뿐 철학사를 읽을 때와 똑같은 기분이 듭니다..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A라는 거장이 나타나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면 그를 추종하는 세력, 이를 테면 모방자나 계승자 같은 이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흐름은 A가 이끄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모든 이들이 A와 유사한 사고를 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A가 대세가 된 거지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A에 반기를 들고 나타나는 인물이 생겨납니다.. 그는 B입니다.. B는 A에 반하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자로서 그동안 A가 구축해놓은 세상에 혁명을 도모합니다.. 사람들은 B의 생각을 아주 새롭게 여기며 그 독창성에 감탄을 하지요..

 

이제 B가 주류가 될 차례입니다..

 

제가 감탄하는 부분은 A도 B도 그 자체로 하나의 소우주라는 사실입니다.. A가 틀렸고 B가 옳다는 논리는 있을 수 없으며,, A도 B도 저마다 옳은 하나의 소우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찰스 프레더릭 워스라는 인물이 나타나 최초로 '쿠튀리에'라는 개념을 확립니다..

(참고로 이 책에 등장하는 패션 전문용어들을 패션사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따로 각주를 달아 설명해주지도 않기 때문에,, 독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 아쉬운 감이 있었어요..)

그는 방대한 부피의 드레스가 주류를 이루는 세상에서 좁은 스커트 같은 새 패션을 선보여 섬유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었다고 하네요..  

 

뒤를 이어 마들렌 비오네라는 인물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 분은 재료 사용에 있어 천재적이었다고 합니다.. 

다들 옷감을 펼쳐놓고 재단을 할 때 이 분은 인체에 직접 천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재단을 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말이 있는데,, 인상적이네요..

 

"옷은 인체에 걸려 있으면 안 되고, 인체의 곡선을 따라 흘러야 한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을 한가지 덧붙이자면 패션사진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겁니다.. 모델은 누구이며 의상은 어떤 곳에 소개된 누구의 작품인지 등등,, 아주 기본적인 정보도 소개되어 있지 않아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사진 옆에 인용된 글도 누가 한 말이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 역시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처럼 저마다의 철학으로 패션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이 죽 소개되고 있습니다.. 

몇몇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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