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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야무지고 따뜻한 영어교육법 #야따영 - 빨강머리앤의 즐기면서 배우는 올바른 영어 멘토링
이지영 (빨강머리앤) 지음 / 오리진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초등학교 2학년 첫째의 영어기록
-지금의 긍정적인 영어 정서가 아이의 영어 미래가 된다
-하루 동안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다면,
그 하루는 아이의 것이 아니다.
첫째는 영어를 사교육으로 재미있게 배웠다.
영어를 가지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춤을 추며,
즐겁게 노래로 배웠기에 영어에 대한 정서가 긍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정말 좋아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영어를 더욱 재미있게 이끌어 주셨던 것 같다.
그 덕에 아이의 실력은 쭉쭉 늘어났고,
1년 반쯤 되었을 때 파닉스를 읽을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비용이 들긴 했지만 정말 좋은 환경에서 영어 정서를 쌓았다고 느껴진다.
좋은 선택이었고, 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둘째는 현재 6살이고, 영어책으로 엄마표를 진행할 계획이기에
영어 게임이나 춤, 노래를 많이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이의 영어 노출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아이의 영어 정서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하루의 흐름 속에서 영어가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듣기’를 중심으로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째 역시 지금도 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아이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흥미 있어 하는 책 위주로 하루 영어 루틴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2학년인 첫째 친구들을 보면, 영어학원을 일주일에 4번, 60분씩 다니고 있다.
그리고 매번 숙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하루에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게는 1시간, 많게는 1시간 30분 정도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 시간도 늘어나고
숙제의 양도 많아질 테니, 하루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기본적으로 2시간 가까이 될 것이다.
2시간은 정말 긴 시간인데,
나는 아이가 그 긴 시간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그만큼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이의 영어 실력과 영어 정서를 꼭 긍정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
물론 첫째의 경험으로 보아, 적절한 시기의 사교육은 분명 얻는 것이 많다.
그래서 영어 정서를 좋게 이어나갈 수 있다면 학원에 보내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가 학년기가 되면, 학원의 성격은 분명히 바뀐다.
미취학 때의 놀이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학습 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영어 정서는 뒷전이 되고,
재미보다는 ‘해야 하니까 하는’ 루틴으로 영어학원을 다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는 영어학원만 다니지 않을 것이다.
분명 수학이나 국어 관련 학원도 다니게 될 것이고,
예체능 학원도 다닐 것이다.
하지만 그 예체능조차 학원 스케줄 때문에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이가 하루에 학원에 쓰는 시간만 어림잡아도 4시간 정도가 될텐데,
그 긴 시간 동안 아이의 정서가 과연 긍정적으로 쌓일 수 있을까?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
여러 학원을 오가며 숙제에 치여 하루를 마무리하는 생활 속에서
영어 정서뿐 아니라, 다른 학습 정서도 걱정이 된다.
그런 상태에서 영어를 평생 이어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미래를 내다보면 답이 나온다.
물론 우리 첫째도 영어학원 다니는 친구들과 못지않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하루에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를 영어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은 하나로 연결된 수업이 아니라
미션처럼 나뉘어 있어,
언제 할지는 아이가 선택하고, 하루 안에 루틴을 완성한다.
또한 그 긴 시간 중 아이가 가장 행복해하고 쉰다고 느끼는
영어 영상 시청이 1시간 이상 포함되어 있고,
자유 놀이를 하며 영어 원음을 흘려듣는 시간도 있다.
나머지 1시간도 되지 않는 시간은 아이 스스로 좋아하는 책을 골라 집중 듣기,
책 읽기를 하고 선택한 책으로 낭독을 한다.
아이에게 큰 부담이 없고,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양이다.
그렇게 해도 아이에게 주어지는 자유 시간은 확보되고,
아이가 좋아하고 선텍한 방과 후 활동도 할 수 있으며,
예체능 학원도 갈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책읽는 시간도 주어진다.
물론 하루가 느슨하게 흘러가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루틴은 아이가 영어 정서를 좋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책 읽기가 자유로워지면,
고학년이 되어서도 영어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기고
포기하지 않게 되어, 영어와 평생 함께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적어도 우리 아이 만큼은 아이의 하루가 벅차지 않게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숙제로 하루를 끝내거나,
숙제를 마친 뒤 보상으로 게임이나 영상 시청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부담 없는 루틴 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은 엄마 품에서 책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찬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