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 -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오가와 히토시 지음, 한세희 옮김 / 새로운제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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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초등 고학년생에게 추천할 만한 철학 입문서를 찾았다. 일본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가 펴낸 《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새로운제안, 2026)이다.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세계의 평이한 삶을 예제로 삼아 철학적인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 가령 "편의점에서 상품을 고를 때나 SNS에서 '좋아요'를 기대할 때, 혹은 빨간불 때문에 건너지 못해 짜증이 날 때" 등의 상황을 예제로, 철학자의 핵심 사상과 명제를 소개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 깃든 철학을 배워볼 수 있다. 특히 말미 부록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주요 저서와 사상을 흐름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고대 철학, 근세 철학, 근대 독일철학, 19~20세기 철학의 순이다.

저자는 말한다, "일상은 철학의 실험장소"라고 말이다. 여기서의 '철학'은 존재론, 인식론 같은 어려운 이론이나 추상적인 인생관이 아니라,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보는 방법"을 말한다. 총 38개의 항목이 있는데, 이는 다시 '선택과 발견', '인간관계', '소유와 소비', '의지와 습관', '조직과 사회' 다섯 범주로 나뉜다.

동양철학자도 등장하는데, 공자와 노자, 장자 세 분이다. 공자가 지향한 세상은 '인'과 '예'로 충만한 덕치의 세상이다. 저자는 노자가 지향한 삶의 태도인 '무위자연'을 통해 과소비와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비워냄'과 디지털 디톡스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노자 《도덕경》의 한 구절인 '치허극, 수정독'은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고요함을 유지하면, 만물의 본래 모습을 깨닫게 된다"는 뜻인데, 오늘날 명상수행의 최상위 지침으로 삼을 만하다. 그리고 장자의 '호접몽'(나비의 꿈) 에피소드는 가상현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꿈과 현실의 경계를 성찰하게 한다. 우리는 이런 꿈의 가르침을 일상에 적극 활용해 현실적 삶(특히 성공과 실패 등)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모든 일에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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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 인간관계편,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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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모럴리스트는 오랫동안 철학자나 소설가들이 맡아왔다. 몽테뉴, 파스칼, 볼테르, 쇼펜하우어, 니체, 오스카 와일드, 알베르 카뮈처럼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 유명한 모럴리스트는 대부분 뇌과학자와 의사들이다. 일본의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도 그런 경우다. 저자는 인간다움의 근원적 특성이 '사회성'에 있다고 보고, 그런 사회성과 인간관계의 본질과 작동 원리를 뇌과학에서 찾는다.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인간관계편』(사람과나무사이, 2025)은 뇌과학과 심리학 논문들에 기반해 인간의 대인관계를 디자인하는 효과적인 방법과 현실적인 팁을 전달한다. 역시 옛날이나 지금이나, 모럴리스트는 우리 뇌를 상쾌하게 해주는 '뇌마사지' 전문가들이다.

운 좋은 사람의 행운은 전염될까? 전염된다. 요즘 축구, 야구, 배구 같은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경기를 보다 보면 확실히 '운과 흐름'이라는 분위기의 힘을 깨닫게 된다. 컨디션이 최상인 선수가 있는가 하면, 슬럼프에 빠져 실수를 연발하는 선수도 있다. 개인의 흐름은 자신만이 아니라 팀 동료들에게도 전염된다. 설령 지고 있다고 해도 행운의 선수가 결국 마법과 같은 반전을 일으켜 종종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보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행운의 선수'가 있는 팀의 경우, 동료 선수들의 평균 타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음을 통계적으로 보여주었다. 보크 교수는 행운이 전염되는 이유를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타인의 움직임을 모방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즉 팀에는 모종의 '분위기'가 확실히 존재한다. 따라서 승세를 탄 동료에게 다가가 '행운'을 나누어 받는 전략은 자신의 운을 높일 수 있는 합리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44, 45쪽)

최근 연이어 쏟아지는 유명인의 사생활 논란으로 연말 분위기가 시끄럽다. 시의적절하게도 '상류층 사람들은 도덕 관념이 희박하다'는 한 연구결과에 절로 눈길이 쏠린다. 캘리포니아대학교 폴 피프 교수 연구팀은 "낮은 도덕심은 선천적이지 않으며 지위가 만들어내는 부산물"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했다. 이런 연구결과에 내심 벌벌 떠는 인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권력은 아편이다'라는 말도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사회적 지위와 유명세가 전두엽과 양심을 망가뜨리는 독이 된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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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미술 여행 - 카이로에서 뉴욕까지, 일곱 도시의 미술관을 따라 떠나는 예술 여정
오그림 지음 / CRETA(크레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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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삶의 정답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보게 만드는 질문을 건넨다." 그런 질문들이 가득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세계의 유명 미술관이다. 개성이 넘치는 미술관은 그 자체로 마법사 오즈의 왕국과 다를 바 없고, 미술관이 소장한 건축, 조각, 회화, 공예는 각각 "다른 세상과 시대로 연결해 주는 마법의 통로"가 되어준다. 여기, 아트살롱 '오그림' 대표 오그림이 세계의 미술관 이야기를 들려준다. '카이로에서 뉴욕까지, 일곱 도시의 미술관을 따라 떠나는 예술 여정'인데, 적어도 카이로, 피렌체, 파리까진 세계 미술 사조의 흐름에 따른 구성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먼저 고대 이집트의 미술이다. 카이로와 룩소르에 위치한 피라미드, 스핑크스, 카르나크 신전과 오벨리스크,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 장제전이 나오고, 2002년 현대식으로 재개관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외관을 선보인다. 이어서 르네상스의 심장부인 이탈리아 피렌체로 떠난다. 잘 알다시피, 르네상스는 15세기부터 피렌체를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 과학, 철학 전반의 부흥 운동이다. 르네상스 미술의 대명사는 산드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같은 이들이지만, 막상 초기 르네상스 회화의 문을 연 화가는 조토 디 본도네다. 그의 작품 〈마돈나〉 제단화가 우피치 미술관에 있다. 피티 궁전의 팔라티노 갤러리에는 라파엘로와 루벤스의 작품이 있다.

피렌체는 '꽃의 도시'라 불리는데, 도시 전체가 르네상스의 유적지다. 가령 피렌체역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과 중심가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피렌체 두오모') 대성당과 세례당 청동문이 유명하다. 건축가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가 지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는 원근법을 사용한 최초의 화가 마사초의 거대한 벽화인 〈성 삼위일체〉가 있다. 두오모 원형을 설계한 아르놀포 디 캄비오와 둥근 지붕의 돔을 설계한 브루넬레스키의 조각상이 세례당 앞 작은 광장에 있다.

17세기부터 프랑스 파리는 유럽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이 활짝 꽃을 피웠다. 태양왕 루이14세 시기의 미술은 웅장하고 엄숙한 바로크 양식의 연장선에 있으며, 루이 15세에 이르러 우아하고 장식적인 로코코 양식이 전개되었다. 로코코 양식 확립의 선구자 장 앙투안 바토가 그린 〈제르생의 간판〉이 그 시작점으로 언급된다. 로코코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은 프랑수아 부셰와 루이 15세의 애첩이었던 마담 퐁파두르다. 그리고 〈그네〉를 그린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가 로코코 회화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저자는 베르사유 궁전을 시작으로 세계 3대 미술관의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과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을 소개한다. 루브르 박물관이 기원전부터 1800년대 중반까지의 문화와 예술을 보여준다면, 오르세 미술관의 전시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같은 인상파가 등장한 시기, 즉 1800년대 중반부터 1900년대 초까지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보너스 스팟'으로 20세기 이후의 현대 미술을 다룬 퐁피두 센터, 피카소 작품 5000여 점을 소장한 피카소 미술관, 로댕 미술관, 야수주의와 입체주의에 속해 있던 화가들의 작품을 주로 소장한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 그리고 루브르 옆에 있는 장식 미술관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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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선명상 : 통찰
영화 지음, 현안 옮김 / 위앙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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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달리기만큼 인기인 것 같다. 주변에서 러너는 쉽게 보곤 하지만, 명상자는 만나기 힘들었는데, 이번 12월 21일 '세계 명상의 날' 관련 뉴스를 보니 한국의 명상 인구도 이젠 적지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명상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명상이 아무리 좋아도 대중화 노선을 타게 되면 아무래도 잡음이 들리기 마련이다. 건강과 스트레스 완화를 지향하는 일반명상과 깨달음을 지향하는 선명상을 굳이 구별하는 이들도 있고, 명상의 효과가 무협지의 장풍처럼 과대포장되었다는 쓴소리도 새어 나오는 상황이다. 나는 백세 시대나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명상 수행의 중요성과 실용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생각한다. 일상이 바쁠수록, 마음이 번잡할수록 명상하는 시간과 자리를 내어야 한다.

선명상을 처음 접하는 대중에게 입문서로 권할 만한 책이 바로 《영화스님의 선명상》(운주사, 2024)과 《아메리칸 선명상: 통찰》(위앙북스, 2025)이다. 전편인 《영화스님의 선명상》이 명상의 기본인 좌선 자세와 여러 가지 스트레칭 동작을 알려준다면, 후속편인 《아메리칸 선명상: 통찰》은 구체적인 수행 지침과 수행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질의응답이 나온다. 두 책 모두 선명상을 수행할 때, 눈 밝은 선지식의 도움과 지도가 필수적이라는 점, 전통적인 결가부좌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 선행을 쌓고 공덕을 짓는 일이 수행의 근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영화스님은 대중에게 선과 정토를 함께 수행하는 '선정쌍수'의 가르침을 지도하고, 진언 수행 또한 권장한다. 선명상의 진정한 목적은 깨달음, 즉 견성이다. "선명상의 목표는 자신을 훈련하여 집중력을 높이고 일심이 되는 것"임을 강조하고,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완화 같은 실제적인 이익들은 선명상을 잘 하면 절로 따라오는 것이라 말한다. "바른 방법으로 수행한다면, 선명상 한 번이 침술보다 더 낫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가 인상적이다.

영화스님은 베트남 출신의 선사로, 중국 선종인 위앙종 제9대 조사 선화상인을 은사로 만나 출가해,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위산사를 중심으로 미국·한국·유럽 등지의 출가·재가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에는 청주 보산사와 분당 보라선원, 서울 보화선원이 있다. 참고로 위앙종은 중국 당대 말 고승인 위산영우와 그의 제자 앙산혜적에 의해 성립된 선종 오가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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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마을 책꿈 10
캐서린 애플게이트.제니퍼 촐덴코 지음, 월리스 웨스트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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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이 주인을 고르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작심하고 우리 울음보를 자극하려는 영상이다. 수많은 입양 신청자들 사이로 유기견 한 마리가 돌아다니며 반려가족이 될 이를 천부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택하는 모습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어쩌면 인공지능의 연출일 수도 있다. 신파적인 최루쇼일 줄 뻔히 알면서도 당하는 그런 경우랄까. 그럼에도 보면 가슴 뭉클해진다.

나는 반려동물 이야기를 좋아한다, 시작은 꿀꿀해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나 발견했다. 바로 2023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어린이 도서로 선정된 《댕댕이 마을》(가람어린이, 2025)이다. 댕댕이 마을이란 버려진 개와 길 잃은 개들이 모여 사는 유기견 보호소를 말한다. 그런데 오늘의 유기견 보호소와 달리, 댕댕이 마을에는 주인이 흥미를 잃고 버린 로봇 개들도 적지 않다. 로봇 개 입양은 댕댕이 마을 최고 관리자인 '댕 대장'의 기획 덕분인데, 진짜 개보다도 훨씬 더 인기가 있다. 개인적으로 유기견 보호소 이야기는 소재로써 신선했다. 동물병원과 반려견 놀이터, 전용 화장터는 가봤어도 정작 댕댕이 마을에는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 달타냥 강아지가 나오는 삼총사 만화 기억하는가. '삼총사'라 불릴 만한 챈스와 깡통 머리, 쥐방울의 모험극이 펼쳐지는데, 유기견을 해외 가족에게 비행기로 입양보내는 절절한 사연만큼이나 감동적이다. 가슴 아픈 사연의 주인공은 보더콜리와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 믹스견 암컷인 '챈스'다.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고 댕댕이 마을에 오게 되었다. 챈스의 단짝 친구는 지하실 91번 우리 위에 숨어 사는 생쥐 '쥐방울'이다. 쥐방울 덕분에, 댕 대장은 다리가 셋인 챈스를 행운의 마스코트로 여기게 되고, 덕분에 챈스는 댕댕이 마을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었다. 그러다 챈스는 지하실에 갇힌 말썽쟁이 로봇 개 '깡통 머리'를 알게 된다.

진짜 개는 로봇 개에 대한 편견과 시기가 있는데, 마을 방문객들이 스위치가 달린 로봇 개를 진짜 개보다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 로봇 개들을 키우는 게 여러모로 편했기 때문이다. "발에 흙을 묻혀 오지도 않지. 날카로운 발톱도 없지. 벼룩도 없지. 진드기도 없지. 털도 안 빠지지. 동물 병원에 안 가도 되지. 카펫에 오줌도 안 싸지. 냉장고에 냄새나는 개밥을 넣어 둘 필요도 없지. 개가 짖는다고 이웃이 경찰에 신고할 일도 없지."

챈스도 로봇 개에 대해 삐딱한 편이었다. 그런데 미치광이 과학자가 조립한 것처럼 괴상하게 생긴 '깡통 머리'는 정말 남다른 구석이 많았다. 사람 말도 하고 멍멍이 말까지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댕댕이 마을의 탈출을 꿈꾼다. 깡통 머리는 마을 방문객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1번 우리에 있었지만, 귀여운 재롱을 부리는 '입양 쇼'를 계속 거부해 지하실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리고 탈출을 선언하고,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챈스와 쥐방울의 도움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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