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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어!˝ 하고 혼잣말 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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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의 나는,
악보 하나를 올려두고 덩치 큰 녀석에게서
강렬한, 우아한, 쨍한, 간질간질한 소리를 내게 하는
피아니스트를 존경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조율사 이종열 할아버지의 책,
올해는 이 책을 읽고,

좋은 연주를 위해 힘쓰는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모두가 자기 자리에 있음으로 세상에 기여한다.




피아노는 소리가 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한 악기이며, 건반을 누르면 상자 안에서 무슨 일인가가 일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악기다. 피아노 안쪽의 눈에 띄지 않는 곳, 손가락에서부터 45센티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자그마한 부품들이한바탕 지르박 춤판을 벌인다. 이 춤판에는 얼마간의 물리학 지식이 동원된다. 건반으로부터 피아노 줄까지 힘이 전달되지 않으면추지 못하는 춤이기 때문이다. 이 춤판에는 또한 얼마간의 기하학지식도 요구된다. 비좁은 공간에 들어찬 여러 부품들이 딱딱 아귀가 맞아 돌아가야만 출 수 있는 춤이기 때문이다. 이 춤판에 투입된 춤꾼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세밀하게 다듬어진 채 서로 바짝 붙어 있는 나뭇조각과 천 조각, 쇳조각 따위-은 하나로 모여 ‘액션‘이라 불리는 장치를 형성한다. - P271

피아노 건반 하나에 물리는 액션의 부품 숫자는 쉰네 개, 다시 말해 피아노 한 대에들어가는 액션 부품의 전체 숫자는 자그마치 4752개에 달한다. 그리고 4752개의 부품 모두가 디킨스 소설의 한 장면을 복제해놓은것만 같은 마레크의 작업실에서 제작된다. - P273

액션은 정밀함이 생명인 필수 부품이다. 피아노 기술자이자 복원 전문가인 스티브 드레이시는 "피아노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면 아마 공명판을 제외하고는 액션이 으뜸일 것"이라고 말한다. - P277

나무를 보고 피아노를 상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어요.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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