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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 쓰지 신이치가 들려주는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 GNP는 삼나무 숲의 파괴와 호수의 죽음, 네이팜 탄과 미사일과 핵무기의 생산으로 증가한다. GNP는 가족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을 포함하지 않는다. 시의 아름다움이나 결혼의 가치, 우리의 유머나 용기, 지혜와 가르침, 자비나 헌신을 측정하지 않는다.
GNP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측정한다" 미국 로버트 케네디의 연설문중 일부다.
우리 시대는 '시장교'라는 종교를 갖고 있다. 물질의 풍요가 너희를 행복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면 우리는 풍요롭게 될 것이고 이 풍요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믿음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런가? 슬로라이프의 저자인 쓰지 신이치는 위 물음에 이의를 제기한다.
우선 'GNP가 상승하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만일 상승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한다면
'어디까지 상승하면 되는 것인가? 라든가, "언제까지나 상승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대답할 필요조차 없다고 하는 식의 태도는 일종의 종교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벌채에 의해 삼림이 사라져갈 때마다 GNP는 상승한다. 또 누군가가 마음의 병으로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을 때마다
GNP는 늘어간다. 즉, 부를 측정하는 GNP라는 척도 속에서는 사회에 해가 되는 것도, 자연에 해가 되는 것도, 심지어는 사람들의
불행마저도 모두 돈으로 환산되어 한데 뭉쳐저 있다고 하면서 이 모든 것이 경제적 이익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최대의 GNP상승은
전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풍요와 성장은 현대 경제학이 만들어낸 '발명품'이라고 한다. 현대의 소비사회는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부'의 무한 성장을 약속해야 할 사회가 사실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불만위에 성립되어 있다며, '행복'은 말의 코끝에 당근을
늘어놓은 것처럼 언제나 손끝보다 조금 앞에 놓여 있다고 한다.
'부의 풍요'에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도달목표가 없다는 이야기다.
즉,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보다 풍요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의 허구성을 이해하고 진짜 풍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자
얘기한다. 결론적으로 정신적인 풍요, 대자연의 풍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의 풍요,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솟아나오는 행복의
풍요로 바뀌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대개의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마련이다.
내용은 알고 있지만 , 그 말은 이해하지만, 현실에서는 어쩔수 없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나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가면 된다'고 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CC(Cultural Creayives) 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것이라고 한다.
CC들의 15가지 특징을 열거하면 구체적인 내용을 알수 있다.
1.책과 라디오 : 책과 잡지를 많이 사서 보거나 읽는다. TV보다는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이다.
2.예술과 문화 : 예술이나 문화 활동에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해보는 것을 선호한다.
3.전체 지향 : 하나의 상품을 사는 데서도 그 상품이 어디서 누가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었으며, 다 쓴 상품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관심을 갖는등 '전체 상'이나 '전체 과정'에 관심이 많다.
4. 정품지향 : 시장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고자 한다. 여기서 가짜는 플라스틱제품, 모조품, 날림으로 만든 물건, 일회용품, 최첨단 패션등이다.
5.신중한 소비 : 충동구매를 하지 않고 '소비자리포트'등을 조사하거나 라벨을 꼼꼼히 읽어본다.
6. 소프트 지향: 첨단기술을 좇기 보다는 문화분야에서 최첨단을 걷는다.
7.'먹을 것'에 대한 고집 : 요리와 자연식에 관심이 많다.
8. '살 곳'에 대한 고집 : 부유함을 자랑하려는 집이 아니라 화려한 집 구조를 피한다.
9. 사는 곳의 환경을 중시 : 가옥이 지역의 자연환경에 맞는지 어떤지, 산책로나 자전거전용도로가 있는지, 가까운 곳에 잘 보존된 자연이나
사적이 있는지, 건전한 커뮤니티가 있는지가 주거의 가치를 결정한다.
10. 보금자라로서의 거주지 : 거주지를 자신들의 '거점'이나 '은신처'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11. 인테리어에 대한 고집 : 자신의 취미나 센스가 집의 외관이 아니라 내부인테리어에서 발휘된다.
12.자동차 : 안전하고 연비가 좋은차와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선호한다.
13.휴가와 여행 : 교육적이고 영적이며 실속이 있고 가능하면 현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여행을 원한다. 투어패키지아 고급리조트,호화 여객선크루즈를 싫어한다.
14.체험 지향: 제품보다는 경험을 파는 서비스를 좋아한다.
15.포관적인 건강관 : 몸을 기계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근대의학에 회의적이며 병에 걸렸을 때 대처하는 요법보다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예방의학에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것을 몇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적인 지위보다는 자신의 내면적인 성장과 자기실현, 다른 사람들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만족감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돈과 시간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물론 시간이다. 물질적인 만족보다 정신적인 충실감과 정신적인 경험을 중시한다. 방관자로 있기보다는 참가자, 관련자가 되기를 원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가능하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과정전체에 참여하는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행복에 다다르는 길에 고통과 슬픔이 있을 리가 없으며 경쟁 그 자체에 게을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스스로 '나는 행복한가'하는 질문은 우리를 뜻밖에 즐겁게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