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 스님과 함께 금강경 읽기
임효림 지음 / 새싹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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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전 인도의 한 지방,

 석가모니는 고요한 숲속의 절에서

저녁공양을 마치고 몸을 씻고 의관을 차려입은 후,

1250명의 대중들 앞에서 제자 수보리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설법을 한다.

 

어떻게 마음을 머물게 하고 어떻게 항복을 받을 것인가 하는 수보리의 질문에

아상(我相), 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고 부처가 아니다라고 선언(?)을 한다.

 

위 4개의 사상(四相)가운데 특히 아상인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을

대개는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것으로 이해하는데 결코 그것이 아니라

나의 상(相)을 부정하는 것이 제일로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중생을 제도 했지만, 중생을 제도 했다는 상(相)이 없다. 부처님은 상이 없기 때문이다"

는 말이 금강경의 핵심이라고 이 책의 저자 효림스님을 강조한다.

 

진리는 정한 바가 없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 정한 바가 있는 것을 깨달은 것이 아니며,

누구나 깨달음을 얻으면 일체법이 다 불법이니 불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며,,

설법도 설한 것이 없으니 법을 설한 바가 있다고 하지마라, 다만 그 이름만 설법이다. 고

금강경의 내용을 이야기 한다.

 

무심(無心)의 근원인 무주상(無住相)의 내용을 이해하고 체득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부처요 깨닫는자라고 한다.

 

나에 대한 집착과 탐욕과 교만, 욕심과 욕망대신 지혜와 비움을 통해 고해의 사슬을

끊고 , 윤회의 사슬을 끊는 열반의 길에 이르는 나침반같은 말씀이 금강경이라 한다.

 

이 말씀이 워낙 심오하고 막측하여 10년 20년동안 면벽수도니 토굴수련이니 하는것보다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이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스님은 강조한다.

 

그래서 이 금강경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근본경전)이 되었다.

원 명칭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며 반야는 지혜를 의미하고 바라밀은 '저 언덕으로 간다"는

뜻으로 해석하자면 어느 것에도 깨지지 않는 지혜로 세상을 사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이 금강경을 32강으로 다시 재구성하여 제목을 달아 경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중국의 양무제의 아들 소명태자로 이 후 소명태자의 주석을 뛰어 넘은 사람이

없다하니 대단하다 할것이다.

 

강한 이념이나 일신주의 종교에 매몰되어 인간의 참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과

권력과 금력, 돈에 자기 영혼까지도 저당잡힌 위정자나 일반인들에게

이 금강경은 기독교식으로 보면 스스로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하겠다.

 

불경을 많이 접해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쉽게 내용을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직접적으로 들어서 이해가 빠른 내용은 실제 강의를 책으로

엮어서 낸 형식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소위 '운동권'스님의 시대에 대한 지적도 가슴에 와 닿게 절절한 것이 경전에 대한

뜬 구름잡는 식의 말씀이 아니어서 읽는이의 머리도 시원해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덤이다.

 

효림스님과 함께 금강경 읽기/ 새싹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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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 과거 그리고 미래의 화폐
네이선 루이스 지음, 이은주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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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아시아금융위기 당시 서방 세계 사람들은 그 위기가 투명성 부족, 정실 자본주의,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투자,

공급 과잉, 경상수지 적자, 전산 거래, 자본의 오(誤)배분 등에서 원인을 찾았다.

 

하지만 저자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이 위의 내용이 아니라 그 본질은 통화적인 위기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1996년 말, 1997년의 미국의 자본이득세 감면에 대한 기대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자국통화 가치 하락은 채무 부담과 파산 위험을 증가시키고 자본 유출과 통화 수요 감소를 유발하여 통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게 된다.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통화 지지 정책을 선언하고 채권과 같은 국내 자산을

공개시장에 내다 파는 방법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감소시켜 통화 가치 하락 사태를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자국의 외환보유고가 고갈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여력이 없다는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IMF는 누구를 구제하였다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저자는 던진다.

결국 IMF는 아시아 지역 민간 부문에 돈을 빌려 준 선진국의 대형 은행들을 구제해 준것일 뿐이며, 이것은 태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선진국의 대형 은행들을 구제한 것이고, 그 결과 선진국의 대형 은행들은

어쩌면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하게 될지도 모를 수많은 경쟁자가 공중분해 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면서 콧노래와

함께 경쟁사의 자산을 헐값에 사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통화안전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본원통화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달러'(엘렌 호치슨 브라운저/이른아침)라는 책에서 주장하는 본원통화를 정부가 직접적으로 발행하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림을 느낀다.

 

화폐가 가진 속성인 교환가치에 충실하여 통화를 관리하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외환문제가 해결되는데

이 화폐의 가치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금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한다.

즉, 금본위제가 현재의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금은 연평균 공급량이 2%밖에 안되며 오직 한 가지 형태로만 존재하고 밀도가 높기 때문에 위변조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화폐의 가치를 금의 가치에 고정하여 조율하는 금본위제는 꼭 그 만큼의 금을 보유하라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 척도를 지닌 수많은 물건과 상품, 서비스등을 하나의 가치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하여 교환이 가능하게 하는

화폐의 속성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1931년도에 금본위제를 폐지한 이후 각 나라는 자기화폐의 평가절하를 통하여 무역과 자산증식에 나서게 되었고

이것은 결국 보호무역과 전쟁으로 그 결말을 내게 됨에 따라 1944년에 브레튼우즈협정으로 금본위제가

실행되었으나 1971년 미국의 금본위제폐지로 다시 세계의 통화불안과 금융위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금본위제로의 회기가 현재 금융위기의 해법이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서 화폐의 유형, 미국화폐의 역사

세계의 통화위기라는 큰 절에서 다시 세분된 16가지의 주제를 갖고 논지를 전개한다.

 

하나하나의 작은 주제가 커다란 논의를 불러일으킬 만큼 깊은 내용을 담고 있기에 교양서로 읽기에는

벅찬 감이 든다. 다만 화폐의 속성을 이해하고 변동환율제와 인플레이션, 은행의 구조등과 세금과 경제성장이

무엇인지에 대해 무엇을 더 알아야 할지에 대한 나침반 구실을 하도록 읽는이의 학구의욕을 높이는데에

큰 역할을 한다.

 

골드/네이선 루이스/에버리치 홀딩스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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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
류펑 지음, 김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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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책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무척

흥미를 유발하는 책제목이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게 어디 전쟁뿐이랴..

 

다윈의 종의 기원도 신에 의해 창조된 세계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옴으로써인류가 세계를 이해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고,

 

예수가 이 땅에 온것도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고, 기타 알라나 석가모니등도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다고 할 수 있겠다.

 

기계문명과 석유의 발견도 현대 자본주의 발전에 엄청 변화를 주어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다.

 

저자는 이러한 발견과 발명등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전쟁을 통한 인류의 변화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발상의 시도는 매우 참신하고 관심을 끌만 하였다.

 

전쟁의 기원에 대한 이유로 첫째, 권력 추종자들 간의 게임, 둘째, 부에 대한 유혹, 셋째 피와 맞바꾼 문화 전파의 야욕으로 설명한다.

 

 첫째의 구체적인 사례로 알렉산더, 카이사르진시황, 주원장, 누르하치

미국의 남북전쟁을 예로 들었고 둘째로는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들었다.

 더불어 부(富) 에 미인(美人)을 포함하는 독특한 관점을 보여 트로이 전쟁과 중국의 오와 월의 전쟁을 설명한다. 셋째의 예로 이란과 이라크전쟁(민족혈통성지키기전쟁이라 설명함)과 종교전쟁, 영국의 장미전쟁을 예로 든다.

 

이러한 저자의 관점에서 출발한 책은 권력과 음모에 얽힌 전쟁, 재산 쟁탈전, 민족분쟁, 세력과 영토분쟁, 의견분쟁, 경제공황 돌파구를 위한 전쟁과 자원쟁탈을 둘러싼 전쟁등으로 세계사에 등장하는 많은 전쟁의 성격을 분류하고 그 전쟁의 실상(주로 전투장면과 그 흐름)을 상황에 따라 순서대로 적고 있다.

 

어쨋든 발상의 신선함과 아이디어는 매우 돋보이나 전쟁을 너무 한두가지의 주제로 분류하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게 되어 실제의 내용과 다르게 기술된 항목이 적지 않게 눈에 띄는게 흠이다.

 

이를테면 민족간의 전쟁이라하면서 민족을 언어, 거주지, 종교, 경제활동이 일치하는 것이라 정의 한 다음에 이란과 이라크 전쟁을 예로 든다.

 

이라크는 아랍어를 사용하며, 이슬람종파중 수니파가 압도적이고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며 이슬람종파중 시아파가 압도적인데도 불구하고 같은 민족에 의한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읽기에 심히 거슬리게 된다.

 

또한 잉글랜드왕위를 둘러싼 소위 장미전쟁인 랭커스터가문과 요크가문간의 전쟁을 이데올로기를 위한 전쟁으로 정의하고 한국전쟁을 의견의 차이에 따라 벌어진 전쟁으로 설명한다.

 

또한 전쟁으로 인류의 운명이 도대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다.

 

몇몇 전쟁을 일으킨 전쟁주도자의 승패는 설명되지만 권력자가 인류일반이 아닌 이상 어떠한 변화가 그 전쟁으로 그 사회와 그 당시 살던, 참혹한 전쟁을 치룬 사람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등이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결국 누구와 누가 이런 이유로 (그 이유도 합당하지 않지만)

이렇게 싸웠는데 결과는 이래요 하는 수준의 책이 되버리고 말았다.

 

저자의 인류역사를 전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시도는 참신하였으나 결국 용두사미로 마치게 된 점이 너무 아쉽다. 저자가 중국인이란 점을 고려하고 중국사에 나타난 전쟁에 해박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사에 나타난 전쟁만을 설명하는 것이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류펑/시그마북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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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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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설책에 대한 서평은 잘못하면 스포일러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 다음의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읽을 독자의 기대를 무너뜨리기 쉽기 때문이다.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저자가 하고싶은 말이 마지막에 압축적으로 표현되었기에 그 전의 상황에 빨려들어갈 수 밖에 없게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래서다. 난 이책의 결론을 감히 얘기하지 못하겠다. 다만 그 과정과 의문에 대해서만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나라가 조선을 이은 대한민국이고 이 이름은 조선말, 고종이 대한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선포된 후에대한제국의 한 (韓) 이라는 글자의 유래가 삼국시대의전에 있었던 마한,변한,진한에서 유래되었다는설명에 의문을 품은 저자의 탐구욕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라고 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계정세속에서 나라의 틀을 바로 세우고 더 힘있는 나라를 위해 만든 대한제국의  국호의 유래가한반도전체를 대표하는 나라가 아닌 남녁땅의 자그만한 세 나라를 웅비의 뜻으로 삼았는가하는 당연한 질문에 누구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한민족, 한반도의 유래가 잠시 이 땅에 머물렀던 남부지방의 국가의 이름에서나왔다는 것은 누구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든다.

 

삼한을 우리나라국명,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한(韓)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은게 사실이다.

또한 그 삼한의 한의 유래는 어디에서 온것인가?

 

저자는 기원전 18세기 이전부터 한민족이 고도의 문명사회를 건설하였고 그 증거가 명확하다고 주장한다.

 

기원전 18세기라면 중국의 최초국가인 하, 은, 주가 성립되기 600년전(!!)이다. 즉, 현재의 중화민족이 국가를건설하기 몇백년전에 이미 한민족이 현재의 중국땅에 고도의 문명을 건설하였고 그 후예가 황해를 건너가한반도에 나라를 건설한 것이 마한, 진한,변한등의 삼한이었다고 한다.

 

이 근거중의 하나가 '단군세기'라는 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제의 식민사관은 철저한 실증주의를 표방하여 사서에 한줄이라도 나온 문장이 있으면 그에 대한 언급이다른 사서에도 나와야만 인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일제의 식민사관을 이어받은 강단사학계는 '단군세기'가위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오히려 하,은,주 보다 최소 몇백년전에 일어난 일을 기록한 책에 어찌 몇백년 후에 일어난 일을 기록할 수 있겠는가하며 반박한다. 또한 단군세기의 기록의 과학성을 입증하기 위해 천문에 대한 기록을 현재의 과학으로 증명함으로써

단군세기가 위작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 결과가 한민족의 유래, 대한제국의 국호에서 한(韓)을 쓴 이유가 기원전 2000년도전에 이미 고도의 문명사회를건설한 한민족이 우리의 조상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자국의 역사를 과대포장하여 쓸데없는 자부심내지는 국수주의로 흐를지 모를 이야기라고 치부하기 쉬울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서문과 구체적인 입증과정과 객관적 사료의 분석을 통한 한민족의 유래와 한국이라는 국호의 근원을밝히는 과정은 매우 정밀하고 탁월하다.

 

게다가 저자는 위 주장을 하기 위해서 추리소설 기법을 동원하면서 독자의 흥미를 최대한 끌어당긴다.

대학여교수의 죽음에서 시작하여 중국현지를 누비는 주인공의 긴박한 여정과 중국동북공정책임자를 등장시켜학문적 설전을 벌이는 장면, 음모와 함정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면서 마지막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전혀 지루하지 않게 그러나 하고 싶은 주장을 이렇게 깔끔하게 담아낸 책은 오랜만에 본다.그리하여,

 

누구나 수긍하게끔 만드는 한의 유래를 알게 되는 순간 자긍심보다는 뿌리를 찾았다는 느낌이 들것이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을 보게 될 독자의 책 읽는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임을충분히 납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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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 쓰지 신이치가 들려주는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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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GNP는 삼나무 숲의 파괴와 호수의 죽음, 네이팜 탄과 미사일과 핵무기의 생산으로 증가한다. GNP는 가족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을 포함하지 않는다. 시의 아름다움이나 결혼의 가치, 우리의 유머나 용기, 지혜와 가르침, 자비나 헌신을 측정하지 않는다.

GNP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측정한다"  미국 로버트 케네디의 연설문중 일부다.

 

우리 시대는 '시장교'라는 종교를 갖고 있다. 물질의 풍요가 너희를 행복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면 우리는 풍요롭게 될 것이고 이 풍요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믿음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런가? 슬로라이프의 저자인 쓰지 신이치는 위 물음에 이의를 제기한다.

 

우선 'GNP가 상승하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만일 상승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한다면

'어디까지 상승하면 되는 것인가? 라든가, "언제까지나 상승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대답할 필요조차 없다고 하는 식의 태도는 일종의 종교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벌채에 의해 삼림이 사라져갈 때마다 GNP는 상승한다. 또 누군가가 마음의 병으로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을 때마다

GNP는 늘어간다. 즉, 부를 측정하는 GNP라는 척도 속에서는 사회에 해가 되는 것도, 자연에 해가 되는 것도, 심지어는 사람들의

불행마저도 모두 돈으로 환산되어 한데 뭉쳐저 있다고 하면서 이 모든 것이 경제적 이익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최대의 GNP상승은

전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풍요와 성장은 현대 경제학이 만들어낸 '발명품'이라고 한다. 현대의 소비사회는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부'의 무한 성장을 약속해야 할 사회가 사실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불만위에 성립되어 있다며, '행복'은 말의 코끝에 당근을

늘어놓은 것처럼 언제나 손끝보다 조금 앞에 놓여 있다고 한다.

 

'부의 풍요'에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도달목표가 없다는 이야기다.

 

즉,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보다 풍요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의 허구성을 이해하고 진짜 풍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자

얘기한다. 결론적으로 정신적인 풍요, 대자연의 풍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의 풍요,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솟아나오는 행복의

풍요로 바뀌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대개의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마련이다.

내용은 알고 있지만 , 그 말은 이해하지만, 현실에서는 어쩔수 없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나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가면 된다'고 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CC(Cultural Creayives) 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것이라고 한다.

CC들의 15가지 특징을 열거하면 구체적인 내용을 알수 있다.

 

1.책과 라디오 : 책과 잡지를 많이 사서 보거나 읽는다. TV보다는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이다.

2.예술과 문화 : 예술이나 문화 활동에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해보는 것을 선호한다.

3.전체 지향 : 하나의 상품을 사는 데서도 그 상품이 어디서 누가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었으며, 다 쓴 상품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관심을 갖는등 '전체 상'이나 '전체 과정'에 관심이 많다.

4. 정품지향 : 시장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고자 한다. 여기서 가짜는 플라스틱제품, 모조품, 날림으로 만든 물건, 일회용품, 최첨단 패션등이다.

5.신중한 소비 : 충동구매를 하지 않고 '소비자리포트'등을 조사하거나 라벨을 꼼꼼히 읽어본다.

6. 소프트 지향: 첨단기술을 좇기 보다는 문화분야에서 최첨단을 걷는다.

7.'먹을 것'에 대한 고집 : 요리와 자연식에 관심이 많다.

8. '살 곳'에 대한 고집 : 부유함을 자랑하려는 집이 아니라 화려한 집 구조를 피한다.

9. 사는 곳의 환경을 중시 : 가옥이 지역의 자연환경에 맞는지 어떤지, 산책로나 자전거전용도로가 있는지, 가까운 곳에 잘 보존된 자연이나

사적이 있는지, 건전한 커뮤니티가 있는지가 주거의 가치를 결정한다.

10. 보금자라로서의 거주지 : 거주지를 자신들의 '거점'이나 '은신처'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11. 인테리어에 대한 고집 : 자신의 취미나 센스가 집의 외관이 아니라 내부인테리어에서 발휘된다.

12.자동차 : 안전하고 연비가 좋은차와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선호한다.

13.휴가와 여행 : 교육적이고 영적이며 실속이 있고 가능하면 현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여행을 원한다. 투어패키지아 고급리조트,호화 여객선크루즈를 싫어한다.

14.체험 지향: 제품보다는 경험을 파는 서비스를 좋아한다.

15.포관적인 건강관 : 몸을 기계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근대의학에 회의적이며 병에 걸렸을 때 대처하는 요법보다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예방의학에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것을 몇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적인 지위보다는 자신의 내면적인 성장과 자기실현, 다른 사람들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만족감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돈과 시간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물론 시간이다. 물질적인 만족보다 정신적인 충실감과 정신적인 경험을 중시한다. 방관자로 있기보다는 참가자, 관련자가 되기를 원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가능하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과정전체에 참여하는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행복에 다다르는 길에 고통과 슬픔이 있을 리가 없으며 경쟁 그 자체에 게을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스스로 '나는 행복한가'하는 질문은 우리를 뜻밖에 즐겁게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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