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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림 스님과 함께 금강경 읽기
임효림 지음 / 새싹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전 인도의 한 지방,
석가모니는 고요한 숲속의 절에서
저녁공양을 마치고 몸을 씻고 의관을 차려입은 후,
1250명의 대중들 앞에서 제자 수보리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설법을 한다.
어떻게 마음을 머물게 하고 어떻게 항복을 받을 것인가 하는 수보리의 질문에
아상(我相), 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고 부처가 아니다라고 선언(?)을 한다.
위 4개의 사상(四相)가운데 특히 아상인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을
대개는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것으로 이해하는데 결코 그것이 아니라
나의 상(相)을 부정하는 것이 제일로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중생을 제도 했지만, 중생을 제도 했다는 상(相)이 없다. 부처님은 상이 없기 때문이다"
는 말이 금강경의 핵심이라고 이 책의 저자 효림스님을 강조한다.
진리는 정한 바가 없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 정한 바가 있는 것을 깨달은 것이 아니며,
누구나 깨달음을 얻으면 일체법이 다 불법이니 불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며,,
설법도 설한 것이 없으니 법을 설한 바가 있다고 하지마라, 다만 그 이름만 설법이다. 고
금강경의 내용을 이야기 한다.
무심(無心)의 근원인 무주상(無住相)의 내용을 이해하고 체득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부처요 깨닫는자라고 한다.
나에 대한 집착과 탐욕과 교만, 욕심과 욕망대신 지혜와 비움을 통해 고해의 사슬을
끊고 , 윤회의 사슬을 끊는 열반의 길에 이르는 나침반같은 말씀이 금강경이라 한다.
이 말씀이 워낙 심오하고 막측하여 10년 20년동안 면벽수도니 토굴수련이니 하는것보다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이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스님은 강조한다.
그래서 이 금강경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근본경전)이 되었다.
원 명칭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며 반야는 지혜를 의미하고 바라밀은 '저 언덕으로 간다"는
뜻으로 해석하자면 어느 것에도 깨지지 않는 지혜로 세상을 사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이 금강경을 32강으로 다시 재구성하여 제목을 달아 경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중국의 양무제의 아들 소명태자로 이 후 소명태자의 주석을 뛰어 넘은 사람이
없다하니 대단하다 할것이다.
강한 이념이나 일신주의 종교에 매몰되어 인간의 참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과
권력과 금력, 돈에 자기 영혼까지도 저당잡힌 위정자나 일반인들에게
이 금강경은 기독교식으로 보면 스스로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하겠다.
불경을 많이 접해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쉽게 내용을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직접적으로 들어서 이해가 빠른 내용은 실제 강의를 책으로
엮어서 낸 형식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소위 '운동권'스님의 시대에 대한 지적도 가슴에 와 닿게 절절한 것이 경전에 대한
뜬 구름잡는 식의 말씀이 아니어서 읽는이의 머리도 시원해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덤이다.
효림스님과 함께 금강경 읽기/ 새싹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