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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
류펑 지음, 김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책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무척
흥미를 유발하는 책제목이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게 어디 전쟁뿐이랴..
다윈의 종의 기원도 신에 의해 창조된 세계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옴으로써인류가 세계를 이해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고,
예수가 이 땅에 온것도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고, 기타 알라나 석가모니등도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다고 할 수 있겠다.
기계문명과 석유의 발견도 현대 자본주의 발전에 엄청 변화를 주어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다.
저자는 이러한 발견과 발명등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전쟁을 통한 인류의 변화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발상의 시도는 매우 참신하고 관심을 끌만 하였다.
전쟁의 기원에 대한 이유로 첫째, 권력 추종자들 간의 게임, 둘째, 부에 대한 유혹, 셋째 피와 맞바꾼 문화 전파의 야욕으로 설명한다.
첫째의 구체적인 사례로 알렉산더, 카이사르진시황, 주원장, 누르하치
미국의 남북전쟁을 예로 들었고 둘째로는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들었다.
더불어 부(富) 에 미인(美人)을 포함하는 독특한 관점을 보여 트로이 전쟁과 중국의 오와 월의 전쟁을 설명한다. 셋째의 예로 이란과 이라크전쟁(민족혈통성지키기전쟁이라 설명함)과 종교전쟁, 영국의 장미전쟁을 예로 든다.
이러한 저자의 관점에서 출발한 책은 권력과 음모에 얽힌 전쟁, 재산 쟁탈전, 민족분쟁, 세력과 영토분쟁, 의견분쟁, 경제공황 돌파구를 위한 전쟁과 자원쟁탈을 둘러싼 전쟁등으로 세계사에 등장하는 많은 전쟁의 성격을 분류하고 그 전쟁의 실상(주로 전투장면과 그 흐름)을 상황에 따라 순서대로 적고 있다.
어쨋든 발상의 신선함과 아이디어는 매우 돋보이나 전쟁을 너무 한두가지의 주제로 분류하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게 되어 실제의 내용과 다르게 기술된 항목이 적지 않게 눈에 띄는게 흠이다.
이를테면 민족간의 전쟁이라하면서 민족을 언어, 거주지, 종교, 경제활동이 일치하는 것이라 정의 한 다음에 이란과 이라크 전쟁을 예로 든다.
이라크는 아랍어를 사용하며, 이슬람종파중 수니파가 압도적이고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며 이슬람종파중 시아파가 압도적인데도 불구하고 같은 민족에 의한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읽기에 심히 거슬리게 된다.
또한 잉글랜드왕위를 둘러싼 소위 장미전쟁인 랭커스터가문과 요크가문간의 전쟁을 이데올로기를 위한 전쟁으로 정의하고 한국전쟁을 의견의 차이에 따라 벌어진 전쟁으로 설명한다.
또한 전쟁으로 인류의 운명이 도대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다.
몇몇 전쟁을 일으킨 전쟁주도자의 승패는 설명되지만 권력자가 인류일반이 아닌 이상 어떠한 변화가 그 전쟁으로 그 사회와 그 당시 살던, 참혹한 전쟁을 치룬 사람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등이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결국 누구와 누가 이런 이유로 (그 이유도 합당하지 않지만)
이렇게 싸웠는데 결과는 이래요 하는 수준의 책이 되버리고 말았다.
저자의 인류역사를 전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시도는 참신하였으나 결국 용두사미로 마치게 된 점이 너무 아쉽다. 저자가 중국인이란 점을 고려하고 중국사에 나타난 전쟁에 해박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사에 나타난 전쟁만을 설명하는 것이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류펑/시그마북스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