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를 바꿔주는 가게 저학년을 위한 첫 동화 시리즈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피트 윌리엄슨 그림, 최제니 옮김 / 예림당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엄마 아빠를 바꿔 주는 가게>라는 제목만 보고도 뜨끔했네요. 과연 우리 딸들도 엄마 아빠를 바꾸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적은 없을까?하는 두려움을 갖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며 한 장씩 넘겨보았답니다. 딸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보았지요. 아바의 엄마, 아빠가 하는 잔소리는  거의 모든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더라구요.  "방 좀 깨끗이 치워!", "텔레비젼 그만 보고, 어서 숙제해!", "이제 잘 시간이야!" 등등 저또한 고개가 끄덕거려지더라구요. 하지만 아바 부모님처럼 심하게 잔소리를 하는 편은 아니랍니다.(저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요~ㅎㅎ)  아바가 바라는 부모님은 하루 종일 군것질을 해도 잔소리하지 않고 밤이 되어도 일찍 자라고 재촉하지 않고, 야채를 먹으라고 하지 않고 아바가 싫어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시키지 않는 부모님이라고 해요. 참~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아바의 귀여운 마음이 곧 우리 아이들 마음을 읽는 듯 하였어요.  자신의 부모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최악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하는 아바는 길거리에서 '부모님 중고품 가게'라는 광고지를 발견하고는 또 잔소리를 하는 엄마, 아빠를 미이라처럼 포장해서 중고품 가게로 보내버린답니다. 으악~~~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요. 







 

  

아바는 중고품 가게에 모인 부모님들 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일은 뭐든 다 해 줌'이란 안내판을 들고 있는 부모님을 선택했지만 그 말은 거짓말이었고 뭐든 새 엄마, 새 아빠 마음대로 했답니다. 화가 난 아바는 또다시 중고품 가게로 가서 "아이가 무슨 일을 하든지 신경 쓰지 않음!"이란 안내판을 들고 있는 부모님을 선택합니다. 아바가 아침, 점심, 저녘밥으로 마음껏 초콜릿을 먹고, 실컷 놀다가 자고 싶을 때 잠들어도 새 엄마, 새 아빠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리고  의자가 뒤로 넘어가면서 아바가  바닥에 나동그라졌는데도 아무도 살펴보러 오지 않았답니다. 이렇게 새 엄마 아빠는 아바의 일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아바는 심심하고 외로움을 느끼지요. 아바는 잔소리가 심하긴 해도 아바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는 진짜 엄마 아빠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는 중고품 가게로 가서 다른 집 아이의 집에 갔다가 쫓겨난 아바의 진짜 엄마 아빠를 만나게 됩니다. 아바의 엄마 아빠는 잔소리가 적어지고  칭찬도 해주면서 아바의 멋진 엄마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지요. 하지만 아바의 비밀 서랍 속에는 부모님 중고품 가게 전화번호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정말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였어요. '부모님 중고품 가게'라니!!!  그리고 엄마 아빠가 마음에 안든다고 미이라처럼 포장을 해서 중고품 가게로 보내버렸던 일 등등이 어찌보면 부모로서 두려운 일이기도 하면서도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아바가 바라는 부모님을 선택해 살아보지만 결국엔 아바 자신의 진짜 부모님이 가장 멋지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에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했네요.  그리고 아바가 부모님 중고품 가게 전화번호를 비밀 서랍에 넣어 간직하는 결말을 보면서 또다시 긴장이 되었답니다. ㅎㅎ 

 
큰딸, 작은 딸 아주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7살 작은 딸래미가 더 집중해서 읽더니 독후감까지 써더라구요. 주인공 아바에게 편지 형식의 독후감을 썼답니다. 독후감 마지막 부분  "~엄마 아빠에게 사랑받으면서 같이 사이좋게 살아~"라는 구절에서 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네요. 이 이야기를 읽고 두 딸이 무얼 느꼈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큰딸은 엄마 아빠 말씀을 잘들어야겠다고, 작은 딸은 아빠는 우리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고 엄마는 맛있는 음식도 해주시고 잘 챙겨주신다고 하면서 엄마 아빠가 넘 좋다고 말하였네요. 우와~~ 두 딸에게 정말 고맙고 한 권의 책을 통해 서로 더 가까워지게 된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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