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소년 조르디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22
얀나 카리올리 글, 마리나 마르콜린 그림, 김현좌 옮김 / 봄봄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무엇보다도 세상과 동떨어져 등대에 외로이 살고 있는 등대 소년 조르디의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대변하기라도 하는듯,
희미하고 밝지 않은 색채로 잔잔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일러스트로  
보는 묘미가 색다르답니다.
게다가 가로 30cm, 세로 24cm의 판형으로 크기가 시원스러워서 
드넓은 바다와 등대, 조르디의 일상 등 
서정적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네요.


 
 

 등대 소년 조르디는 안개를 무척 좋아합니다. 
안개는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 같은 거라고 생각했지요.
 조르디의 친구는  바다뿐이었기 때문에 늘 바다에서 놀았답니다. 
바다가 갖가지 나뭇조각들을 가져다주면 조르디는 
독수리 부리와 용의 머리, 도마뱀의 발가락을 만들어 서로에게 선물을 했지요.


 


 

어느 날, 조르디는 아무 종이에나 "거기 누구 없어요?" 라고 
적은 편지를 병 속에 넣어 바다에 던집니다.
하지만 바다 저편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고 바다는 조르디를 달래주려고 
해변에 조약돌을 가져다 주지요.
조르디는 또 다른 병을 바다로 던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얀 뚜껑이 달린 붉은색 병 속에 
"바다 이편에는 내가 있답니다. 마리 오세안느."라고 
적힌 쪽지를 받게 됩니다. 조르디는 프랑스 이름인 마리 오세안느가 
바다 저편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기뻐합니다.
또다시 등대에 사는 조르디라는 쪽지를 와인 병에 넣어 바다를 향해 
멀리 던지고는 몇 달이 걸려도 기다렸다가 
마리 오세안느도 등대에 살고 있다는 답장을 받게 된답니다.
날마다 쪽지를 기다리면서 조르디는 사전으로 
몇몇 단어들을 익히는데 외로움에 갇혀지내던 조르디가 
새로운 친구를 얻게 된 설레이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네요.
그리고 유리병 편지 대신 조르디는 직접 바다 저편에 있는 햐얀 등대를 향해 떠났고 ,
마리 오세안느는 바다 저편 해변에서 조르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다를 연결고리 삼아,  유리병 속에 담긴 짧은 문구의 쪽지에서 
세상과 단절된 조르디의 외로움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었고, 
바다 저편 등대에 살고 있는 친구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직접 친구를 찾아나서는 모습에서 조르디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그리고 사람이 얼마나 그리웠는지를 알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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