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사는 마법의 유니콘 눈높이 저학년 문고 31
마이클 모퍼고 지음, 정미영 옮김, 개리 블라이드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도서관에 사는 마법의 유니콘’ 이야기!!!책이 도착하자마자 초등 2학년 주원이는 30분만에 책을 읽어버렸다~


이 책의 작가 마이클 모퍼고는 영국 사람으로 지금까지 60편이 넘는 어린이 책을 썼고, 스마티즈 상과 휘트브레드 상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상을 받았던 분이다. 또한 선생님이었던 작가는 아내와 함께 20년 넘게 청소년 교육 사업에 헌신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청소년 지도에 힘쓴 공이 인정되어 두 부부가 함께 여왕 탄생 기념 훈장을 수여받았다고 한다.


맨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가 책과 관련된 이야기여서 더욱 끌렸는데 울 주원이도 마찬가지였다. 책과 관계있는 이야기여서 정말 좋았다고 했다.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가지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엄마로서 흐뭇하였다.


’나’라는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야기 첫페이지에 토마스의 앳띤 얼굴이 인상적이다. 도서관의 유니콘을 처음 본 게 지금으로부터 스무 해 전인 여덟 살 때로 그 때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토마스는 교회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아버지와 낚시를 가거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걸 좋아했다. 게다가 학교에 가는 것도 싫어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교회보다 학교에 가는 것에 훨씬 엄격한 분이셨다. 학교에 가기 싫어서 온갖 핑계를 둘러대도, 어머니는 잔꾀를 부리는 토마스의 속을 훤히 꿰뚫어 보셨다. 토마스는 혼자 노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장 보러 가신다며 도서관에 나를 데려다 주실 거라고 하신다. 이야기를 듣는 게 싫었던 토마스는 고집스럽게 뻗대었지만 어머니를 이기지 못하고 마지못해 따라나서게 된다. 어머니는 날 도서관에 데려다 주시고 한 시간 후에 장 보고 오신다며 나가셨다. 토마스는 도서관에 같은 학교 아이들 열두어 명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모두 토마스보다 어린 아이들이어서 그 애들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냉큼 돌아서려는 찰나, 갑자기 아이들이 서로 밀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는 무언가 흥미진진한 게 있다싶어 도서관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책장 뒤로 몸을 반쯤 숨기고 눈에 안 띄는 곳에서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그때 아이들 너머 한구석에 앉아 있는 유니콘을 보게 되는데 토마스는 진짜 살아있는 유니콘으로 착각했다가 나중에 나무로 된 유니콘이란 걸 알고는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토마스가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을 때 사서 선생님이 불러, 토마스는 어느새 아이들과 함께 사서 선생님의 유니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고래가 된 유니콘은 유달리 아이들을 사랑하는데, 그건 아이들이 자기들을 유난히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바로 신비한 마법의 유니콘이 된다는 것이다. 사서 선생님은 유니콘이 정말로 있다고 믿고 계셨다. 선생님은 다른 이야기와 시를 몇 편 더 들려주셨고, ’특별한 책 보따리’라고 부르는 책 중에서 한 권씩 뽑아 읽어 주기도 했다. 토마스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손을 번쩍 들고는 신비한 마법의 유니콘에 걸터앉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토마스도 해 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음 날, 토마스는 학교에서 친구 몇 명을 모아놓고 유니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선생님이 들려주신 재미있는 이야기, 그 위에 걸터앉았다 하면 마법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술술 쏟아져 나오는 유니콘 얘기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들려주었다. 처음에 도서관에 가서 선생님 이야기를 듣자고  했지만 다들 시큰둥하더니 나중에는 하나 둘씩 호기심이 생긴 아이들이 수십 명이 되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허무맹랑하고 믿기 어려워도 마치 실제 있었던 일 같이 느꼈다.


어느 오후 토마스는 유니콘 바로 옆에 앉았는데 선생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책이라며 《성냥팔이 소녀》책을 보여주셨다. 그 책은 선생님 아버지께서 불길 속에서 낚아 챈 가장 특별한 책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유니콘에 한 번도 앉아 보지 않았던 토마스에게 이 책을 읽어주라고 말씀하셨다.


소리 내어 책을 읽는 데는 소질이 없었던 토마스는 마법의 유니콘에 앉았더니 씩씩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토마스는 난생처음 도서관에서  《이솝 우화》를 빌려 그날 밤, 어머니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 드렸고 문간에서 아버지도 이 소리를 듣고는 박수를 치시고 대견해 하셨다.(주원이가 유치원 다녔을 때 ’꼬마 선생님’이 되어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생각이 떠오른다고 했다.)

 




어느 여름날, 토마스의 마을에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도서관이 불타게 된다. 보이지 않던 아버지는 불타고 있는 도서관에서 사서 선생님과 함께 책을 꺼내오고 계셨다. 사람들이 하나둘 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하자 유니콘 선생님이 책을 꺼내 와야 한다고 외친다. 모두들 책 구조 작업을 시작하여 책들을 꺼내 오기 시작한다. 토마스가 유니콘을 걱정하고 있는데 아버지와 유니콘 선생님이 유니콘을 들고 계신다. 선생님께서는 유니콘이 유리를 위해 마법의 힘으로 도서관에 있던 책들을 보호해 준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딸아이는 전쟁이 나서 온 마을이 불타고 도서관이 불타는 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고 그 마을 사람들이 넘 불쌍하다고 했다. )

 

지붕이 온전한 집은 한 집도 빠짐없이 외바퀴 손수레 가득 책을 실어 와 정성껏 돌보았다. 지긋지긋한 전쟁이 마침내 끝나고, 드디어 집들과 도서관이 새로 지어졌다. 유니콘은 손질을 해 다시 페인트 칠을 했고 각자 보관하던 책들은 다시 도서관을 빼곡히 채우게 되었다. 새 도서관이 정식으로 문을 여는 날, 아버지와 나, 유니콘 선생님 세 사람이 유니콘을 다시 제자리로 들여다 놓았다. 그리고 이 날을 유니콘의 날로 정해 온 마을 사람들이 즐거워했다.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이야기 듣기를 싫어하던 여덟 살의 한 소년이 신비한 마법의 유니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정말 사랑스런 이야기인 것 같다. 사서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이 감동하게 되고, 또 아이들이 직접 마법의 유니콘에 앉아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이 모든 것이 마법의 유니콘이 마법으로 도와주는 것이라는 믿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쟁이란 아픔을 겪게 되지만 모든 사람들의 힘으로 책을 구해내고 지켜내는 모습들이 정말 감동적이었다.책을 사랑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이 한마음이란 걸 잘 보여주었던 것 같다. 유니콘의 마법을 믿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신비한 마법의 유니콘 이야기를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