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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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보는 힐링소설. 게이고 작가님은 추리소설을 많이 쓰시는 걸로 유명하셔서 그런지 읽으면서 예전 ‘나미야 잡화점‘도 떠오른다.



작가님은 추리소설을 통해서도 사회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끼지만 힐링 소설은 사람과의 관계성의 회복에 중점을 초점을 두어
잘 풀어내는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십대 청년 ‘레이토‘의 이야기이다.
그는 불륜으로 태어난 미혼모의 아들, 암으로 어머니마저 잃고 고아가 된다. 성실하지만 다니던 직장도 여러가지로 꼬이게 되고 잘 풀리지 않아 절도범으로 수감된다.그러던 중 변호사가 찾아와 합의금을 내주는 대신, 변호사를 고용한 의뢰인의 요구대로 해주는 것이 제안조건을 건다.
‘레이토‘는 조건대로 수락하고 지금까지 몰랐던 존재인 이모가 의뢰인으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시작된다.
그 제안이란 ‘월향신사‘에 있는 ‘녹나무‘를 지키는 제목처럼 ‘녹나무의 파수꾼이다.
그 녹나무는 많은 이들이 염원을 담고 기도를 하러 오는데, 녹나무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이들에 얽힌 사연들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이 책은 한 청년이 자라면서 얽히고 섥혔던 자신의 태생과 어머니를 둘러싼 주변인물 배다른 이모를 만남으로 인생의 깊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레이토‘는 치후네(이모)의 조카이다.
‘레이토‘의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고 , 이 사이에서 치후네(이모)에게 여동생이 생긴다.
여동생은 혼외관계로 생긴 아이(레이토)를 밤 생활을 하며 생활비를 이어가다 유방암으로 죽는다.
치후네( ‘레이토‘의 이모)는 자신의 아버지와 새로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동생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이모의 그런 마음(죄책감)이 여동생의 아들 ‘레이토‘를 통해 과거와 화해하게 된다.
이들의 만남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 게이고 작가는 사람과 이어주는 매개체 ‘나무‘를 통해 모든 사람관계의 아픔과 말못할 사연들을 풀어내면서
오해있는 부분들을 보듬어 준다.
‘나미야 잡화점‘에 이어 따뜻한 소설 겨울에 읽는 책이라 그런지 , 아랫목에서 뜨겁게 데워주시던 음식 같은 소설이라
얼어있던 눈이 녹듯 사라지게 한다.

˝아까부터 계속 마음이 걸렸는데, 왜 기념이라고 하지? 소원을 비는 거라면 보통은 기원이라고 하쟎아.˝
˝기원이든 기념이든 말뜻은 별 차이도 없쟎아.여기서는 기념이라고 한다고 해서 나도 그대로 따라했을 뿐이야˝ 70p

˝덤불숲을 빠져나가면 문득 시야가 툭 트이고 그 앞쪽에 거대한 괴물이 나타난다.정체는 녹나무다.지금 이 나무는 5미터는
되겠다 싶은 거목으로 높이도 20미터는 넘을 것이다. 굵직굵직한 나뭇가지 여러줄기가 구불구불 물결치며 위쪽으로 뻗어나간 모습은
큰 뱀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처음 봤을때는 완전히 압도되어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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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1-11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미야... 하고 비슷한 느낌인가봐요
녹나무 원료인 남아프리카산 크림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 생각만 나요.
이 소설을 읽어야 이상과 기억이 바뀌겠죠?
읽어봐야겠네요

가필드 2023-01-11 22:03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맞아요 나미야랑 비슷한
느낌이예요 녹나무는 우리나라에선 제주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보기 힘든 나무인것 같더라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