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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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나면 왠지 기분이 개운해지곤 한다.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의 너무나 속상한 상황들에 나 역시 동참하여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동안에 내 마음도 따뜻함으로 가득 차는것 같다.

어느 영화 못지않게 내 눈물샘을 자극하는 책중에 최고는 바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이라고 하겠다.

그동안 살아 오면서 뚜렷하게 나쁜일을 한적도 없는것 같고 누군가를 심하게
미워한적도 없이 정말 소심하게 살아왔지만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점점 아줌마스러워
지는걸 느끼곤 한다.
아줌마스러움이란 뭔가? 좋게 말하면 세상사에 좀 더 강해지는것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보통은 억척스럽고 덜 부끄러움을 느끼고 점점 속물스러워지는 행동을 말하는것 같다.

그런 내가 그래도 아직은...이라고 나 자신에 대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중
하나는 바로 영화나 책을 보고서 눈물을 흘리는 행위이다. 또한 가끔씩은 눈물샘을
자극해주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곤 한다. 실샐활에서는 말고..;;;
그런 노력에 걸맞는 책...이보다 좋을순 없다이다...

내게 순수한 마음과 세상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충전 시켜준 책...

사실 처음엔 그저 예쁘고 순수한 마음을 느끼는 정도였다.
후반부에 가서는 정말 눈물이 줄줄 흐르는걸 막을 수 없을만큼 마음이 아팠다.
입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선뜻 선택하지 못했었던 이 책이 내게 너무나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다니...

표지를 보면 요즘에 새로 나오는 책들처럼 뭔가 눈길을 확 잡아끄는 매력은 없는
편이다.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는 있지만 좀 더 대중들의
선택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체로키 인디언 혈통의 꼬마 '작은 나무'와 할머니 할아버지...
작은 고전(古典)이라고 불리울만한 내용은 모두들 직접 확인하시길...

인디언...꼬마...숲 속 생활...

내 선물 목록 영순위에 오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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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2007-02-0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다운 책이죠? ^^
제 선물 목록에도 0순위랍니다~ ^^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다...매일 반복되는 일과처럼...습관처럼...
읽는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은 작가들을 부러워 하고, 좋아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내 마음대로...내가 쓰고 싶은대로...내 책을 쓰고 싶다...
그것도 풍부한 복선들이 깔리고, 정확하게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재미있는 책이라면...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기분이 드는 일이다.

끝없이 되풀이 되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제목에 대한 궁금증...
슬쩍 맛보기로 보여주는듯한 다른 책에 대한 예고들...
도대체 이 책에서 파생되어져 또다른 한권의 소설로 만들어진 그 책들은 어떤 내용일까?
독자들을 약올리는듯한 '온다 리쿠'의 글에 빠져들게 된다.

1장 기다리는 사람들의 주인공인 나는 단지 독서가 취미라는 이유만으로 얼굴도 본적이
없는 회장님의 저택에 초대를 받게 된다.
사실, 이 회장님이라는 사람과 그의 친구 세사람은 해마다 사원을 한명씩 초대해서
특별한 행사를 치루곤 한다. 그 행사란 활자중독증에 걸린 친구의 수많은 책으로 빼곡히
들어찬 서재들이 있는 집안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붉은 표지의 책 <삼월은~>을 찾아내게
하는 것이다. 몇년간이나 지속되어진 행사...2박3일간의 휴가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주인공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게 된 독서 토론 형식의 대화...
때때로 의미심장한 공포의 분위기를 조성하곤 하지만...네명의 어르신들이 만들어낸
화기애애함과 책쓰기에 대한 열정은 보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깜찍함을
경쾌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2장 이즈모 환상곡에서는 가히 환상의 책이라고 불리워질만한 <삼월은~>의 베일이 벗겨지는
부분이다. 사비로 만들어진 책, 200부가 출판되었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은 8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책...
병들어 피폐해진 소녀시절을 벗어나기 위해서 피를 토하듯 써내려간 책이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당황하게 된 소녀들...벗어나고 싶었던 시절의 이야기는 망령처럼 그녀들의 발목을 잡는다.
벗어나려 애쓰는 사람들과 밝혀내려는 사람들...
인생이 계획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걸...
때로는 덮어둘줄도, 포기할줄도 알아야 한다는걸...
그리고 아주 조금은 책속에 묻혀있을 작가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3장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에서도 역시 책을 쓴다는 공통된 주제가 있다.
화려한 외모와 행복한 소녀라는 이미지...
외롭고, 뭔가 부족한 소녀 시절에 알게 된 과거의 비밀...
거부할 수 없는 피의 부름에 부응하려는 소녀들...
두 소녀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밝혀내려 끈질기게 노력하는 편집자를 꿈꾸는 과외 선생...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 제자의 꿈이기도 했던 책쓰기를 자신이 언젠가는 꼭 해내리라 다짐한다.

4장 회전 목마는 소설의 시작을 놓고 고민하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겨우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부분이기도 하고, 살짝 현실과 꿈의 이야기를 섞어 놓아
헷갈리는듯, 독자를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앞부분의 이해를 도와주기도 하는...
종합 선물 세트같은 부분이다...
베일에 싸여진...소녀들...꿈...붉은...파란...

모든것이 온다 리쿠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아주 즐거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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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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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책장을 넘겨 봅니다...
펜그림과 손글씨로 보이는 글씨들...짧지만 지루하진 않겠군...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그림을 배운적도 없는 사람이 단지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하기가 참 어려웠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어느날 느닷없이 아내가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커다란 장애를 겪게 되었으니 저자와 그 가족은 사소한것 하나까지도 처음부터 다시 배워 나가는 아이처럼 혼란스럽고 힘에 겨웠을 것입니다.

그런 힘겨움 속에서 저자는 우리들이 책을 읽는것처럼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남보기 부끄러워 처음에는 집 안에서만 눈에 보이는 것은 전부 그려보기 시작합니다.

차차 그림을 잘 그리고, 못그리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눈에 보이는대로 그리면 된다고 한 작가의 생각이 마음에 듭니다...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이라는 현실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엔가 정신을 차리고보면 너무나 생소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차리고 똑바로 보고 있지 않는다면 평범하지만 소중한 오늘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행복하다는건...내가 서 있는 위치가 아니라 내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패티는 쾌활하고 귀엽고 멋진 여자였으며, 이제 막 엄마가 된 참이었다.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모든 불행한 일의 시작은 이렇게 느닷없이 갑자기 다가오겠지요...
그만큼의 불행을 겪어 보았다고 전 감히 말할 수 없으니...''대니 그레고리''의, 작은 행복이라도 찾아내어 감사할줄 아는 모습에 그저 대단하다라고 밖에는 할말이 없습니다.

이전보다 장미꽃 향기를 맡기위해 좀 더 자주 멈춰서게 되었다는 작가님...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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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유로 세대
안토니오 인코르바이아.알레산드로 리마싸 지음, 김효진 옮김 / 예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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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월 ''천 유로''로 사는 사람들이란 뜻의 ''밀레우리스티''란 신조어까지 생겨나게 한 소설...
쇼퍼 홀릭의 그녀와는 정반대로 수중에 있는 마지막 1센트까지 세어가며 알뜰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청춘들에 대한 소설...''왕원화''의 <단백질 소녀>를 떠오르게 하는 솔직, 당돌, 유쾌한 수다같은 말투...산만한듯한 가벼움이 느껴지지만 사회의 일면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패기도 읽을 수 있었던 소설...

클라우디오, 로셀라, 알레시오, 마테오...네사람은 아파트를 얻어 함께 살고 있다.
월 평균 수입이 천 유로가 될까말까한 네사람...월말이 되면 계산기를 두드리기에 바쁜 나이 서른을 앞둔 젊은이들이다.

적은 월급에 미래에 대한 보장은 하나도 없는 계약직...능력주의 제로에, 타협주의와 낙하산이나 지연으로 입사나 승진이 결정되는 사회 현실...그런 이탈리아에서 살아 남으려고 발버둥치는 25~35세 젊은이들의 평범한 일상들이 그려진다.

주말이면 마트에서 세일 품목에 따라 먹고 싶은것이 바뀌고, 가스 누출로 인해 엄청 많이 나온 고지서를 가지고서 주말 아침엔 주먹 다짐의 위기까지 가고...흥겨운 클럽을 찾기보다는 집에서 친구가 빌려온 DVD 감상하며 맥주 마시기가 구미에 당기는...(절약을 위해서)그런 생활...
주부나 아저씨들이 아니라 한창 나이인 청춘들인데...^^;;;

쇼핑에 중독되고 카드 사용으로 인생을 망치는 이야기는 이들에겐 꿈같은 소리이다.
상점에 들어가 아무런 걱정없이 원하는 물건을 산다는건 대체 어떤 느낌인지가 궁금한 그들...
한편으론 우울해지기도 하는 소재이지만 젊음이 있기에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 한다. 역시나 행복은 기준 차이니까...세월을 비관만 하면서 보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

''천 유로'' 세대가 ''천 오백 유로''로...''이,삼천 유로''세대로...발전 되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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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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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대단한 관계는 아마 부모와 자식 사이일 것이다.아무리 애틋한 선남선녀의 사랑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만큼은 따라갈 수 없을 거라고 난 생각한다.나 역시 다른건 몰라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을것 같기 때문이다.

교육열이라면 우리나라 부모 역시 만만치 않겠지만...일본의 경우는 사실 좀더 심한것 같다.사립중학교 입학을 위하여 초등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하여 합숙훈련을 하고, 그 부모되는 사람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해야할까...돈과 육체적인 관계까지 담보로 학교측과 뒷거래를 해야하니...

역자 후기에는, [늘 그렇지만 '의외성'을 중시하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 작품에서도 뜻밖의 결말을 들이밉니다. 남자 주인공의 선택들이 옳으냐, 그르냐는 별 개의 문제입니다. 이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도 아닙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라고 쓰여 있지만서도,난 이 책에 나와있는 부모들의 심리가 아주 잘 이해된다. 대부분의 중고생을 자식으로 둔 사람들은 마찬가지 아닐까? 설령 그들처럼은 못하더라도 그들을 욕할 자신은 없다.

물론 그 중에서 '자유연애'라는 것은 또...조금 껄쩍지근 하긴 하지만...;;;

주인공 남자가 끝까지 자기 고집만 피웠다면 확~ 성질날뻔 했다.

저자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다. 아주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전개로 미스터리적인 상황을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저자이지만...화려한 문장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 긴장감은 좀 떨어지는 책인것 같다. 그래도 뒷부분이 엄청 궁금하기는 했다.

분명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그 문제 보다는 부모와 자식, 그리고 부부 사이의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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