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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성석제의 투박하고 거친 표현들...책내용 전반에 걸친 욕설과 상소리...반복되는 시답잖은 말장난에 식상하다고 느끼면서도 그 밑에 깔려 있는 토속적인 정취(?)에 마음이 끌리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는 기분...
이치도는 남들이 가지기 힘든 재능을 타고났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사나이다. 그 재능이 무엇이냐...바로 훔치기의 달인이라고 해야 하나? 도둑으로써의 권리와 의무를 충실하게 실천하고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의적 로빈훗이나 괴도루팡처럼 그 모습이 멋지게 표현되느냐하면 그건 아니다.
외모는 일단 중소도시에서 '소'쪽에 해당하는 은척에서 임자있는 남정네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바가지 긁히게 하는 일에 크게 공헌한바가 있는 '춘매옥'의 여주인인 어머니 '성춘매'여사와 또 성격은 무책임하고 과격하나 그 외모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을 이름도 모르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말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부잣집 도령처럼 멀끔하게 생겼다.
그러나 하는짓은 뺀질뺀질하니 정이 홀딱 떨어지는 짓만 골라서 하니...
그런 그에게도 뭐 사나이로써 지켜주고 싶은 여자가 생겼으니...그녀의 이름은 '왕두련'
그녀는 장차 밤의 세계에서 '왕장미'로 이름이 날릴만큼 일류미모와 지성을 겸비하였으나, 인생의 아픔을 겪기도 하는......................그런 슬픈 전설이 있다~
어쨌든 이러저러해서...여차저차하고...나쁜일에선 미꾸라지가 빠져 나가듯 스르륵 빠져 나가는 재주 또한 탁월한 치도가 결국 은척과 두련에게 돌아오는...그런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