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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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전 길모퉁이에 이르렀어요. 그 모퉁이에
뭐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장 좋은 것이 있다고
믿을 거예요. 길모퉁이는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아주머니,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거든요. 어떤 초록빛 영광과 다채로운 빛과
어둠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풍경이 있을지, 어떤
낯선 아름다움과 맞닥뜨릴지, 저 멀리 어떤 굽이
길과 언덕과 계곡이 펼쳐질지 말이예요.
-519p

번역에서는 길모퉁이라고 표현했지만 나는
터닝 포인트라고 표현하고 싶다.
비록 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게 되었
지만 새로운 삶을 향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
늘 나 자신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찾아오기를 바
라며 살고있다.

어린 시절 티브 만화영화로 나왔던 앤
내 취향이 아니어서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성우가 더빙한 딱딱하고 정떨어지는 마릴라
아주머니의 목소리와 늘 앤을 못마땅하게 생각
하고 싫어하는 마릴라 아주머니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하지만 책속의 마릴라 아주머니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왜 만화에서는 그런 목소리에 나쁜 아줌마처럼
표현했을까?

앞부분의 앤은 참 밉상이다.
어른에게 지지 않고 싶어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고
늘 주저리주저리 수다를 떨고 지나친 상상과 기복
이 심한 감정변화에 뭐든 낭만을 추구하는 앤은
나에게는 비호감으로 다가왔다.
뒤부분으로 갈수록 앤은 자존감이 강한 아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 민숭
맹숭 아무런 재미도 없는 살아가던 매슈와 마릴라
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행복감을 알게
해주었다.
아이는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진리다.
비록 눈에 보이는 화려한 사랑은 아닐지라도
매슈와 마릴라의 은근한 사랑으로 앤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낼 어른으로 성장했다.
우리 아이도 나와 아빠의 사랑을 뜸뿍 먹고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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