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데이비드 실즈 지음, 김명남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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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내가 궁금하던 질문이었고, 답을 찾던 차라 책을 집어 들었다. 불교의 선문답처럼 생각할 거리를 안은 인용구들을 자기 생각과 함께 던져 놓았다. 낯설어서 당황했다. 서사까지 기대한 건 아니지만 글의 기승전결도 없다. 하지만 묘하게 흐름이 있다. 모자이크 같은 전개 방식을 통해 새로운 글 읽기 체험을 선사한다. 마치 현대 미술 작품 앞에 선 느낌. "그냥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예술에 지나치게 헌신했다"던 저자는 정말 이 책에서 예술을 했다. 

내가 찾던 답은 찾았을까? 저자의 말대로라면 "당신의 삶은 기대했던 대로 흐르지 않는다. 여기에 예술이 끼어든다..."


모든 비평은 일종의 자서전이다. - P10

당신의 삶은 기대했던 대로 흐르지 않는다. 여기에 예술이 끼어든다... - P262

칼렙은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삶에 지나치게 헌신했다. 나는 그냥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예술에 지나치게 헌신했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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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서- 국악을 사랑한 마에스트로의 삶의 시간들
김성진 지음 / PCKBOOK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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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경제학- 구약성경과 하나님 나라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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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눈으로 고전 읽기 : 도스토옙스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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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마는 드라마다- 문학적 상상력과 교리의 재발견
도로시 세이어즈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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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싶어서, 눈에 띄는 대로 관심 가는 책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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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 오두막에서 만난 상처와 치유 그리고 하나님 이야기
김영봉 지음 / IVP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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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계신 하나님- 영화 밀양을 통해 성찰한 용서, 사랑 그리고 구원
김영봉 지음 / IVP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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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필요할 때, 에니어그램- 아홉 가지 성격 유형으로 진짜 내가 되는 방법
수잰 스태빌 지음, 이지혜 옮김 / IVP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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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뉴비긴, 세상 속 교회의 길을 묻다- 계몽주의와 현대 문화, 과학주의 세계관을 넘어서
레슬리 뉴비긴 지음, 신국원 옮김 / IVP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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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미술관에 <향수, 고향을 그리다> 한국 근현대 미술전에 다녀왔다. ‘1부 향토-빼앗긴 땅, 2부 애향-되찾은 땅, 3부 실향-폐허의 땅, 4부 망향-그리움의 땅‘으로 구성된 전시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창전 이상범 선생의 커다란 병풍에 담긴 수묵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 고향 산천을 담은 붓과 색, 그 어떤 서양화에서도 느낄 수 없던 강렬한 친근감과 그리움을 느꼈다. 전시회는 우리 근대 회화에 나타난 그 느낌을 ‘향토색‘이라 표현했다. 참 좋다. 향토색이란 말도, 그 느낌도, 오롯이 담긴 그림들도.

하지만 4부까지 다 보고 나서 슬펐다. 우리의 미술은 참 아픈 시대를 지나왔구나, 싶었다. 서양의 인상주의처럼 일상과 감정의 풍요를 느끼고 표현할 시절이 없었다. 나라를 잃었고, 되찾았으나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고, 그리움을 짊어진 분단의 아픔이 남았다. ‘고향‘이란 주제는 우리나라가 겪어온 시절의 아픔을 그대로 관통했다. 그럼에도 그림에 담긴 따듯한 기억, 가족의 사랑, 애잔한 그리움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4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시화집을 보고 나온 느낌이다. 책장마다 애잔하고 따듯하고 그리운 향토 내음이 진해서 손끝에 잔뜩 물들이고 나왔다. 여운이 길어서 집으로 돌아와 책장에 꽂혀 있던 <방구석 미술관 2-한국 미술> 을 읽기 시작했다. 조금 더 알아야겠다. 그 그림들이 겪었던 마음들을, 그들이 남기고자 했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고 싶다. 마음에 와 닿은 그림에 내가 할 수 있는 화답이다.


*연결해서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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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를 관람했다. 형태와 구조의 관점으로 그림을 그린 세잔과 빛과 색으로 그림을 그린 르느와르를 비교한 전시가 몹시 흥미로웠다.


난 예술의 전당 전시회를 꼭 챙겨보는 편이다. 그들만의 전시 기획이 몹시 흥미롭기 때문이다. 예술의 전당 전시회는 자료를 풍부하게 가지고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전시가 아니다. 대중적인 화가를 선택해서 늘 인기가 많지만, 보여줄 수 있는 그림도 한정적이고, 화가는 유명하지만 대표작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 제약 속에서 그들은 미처 몰랐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림을 새롭게 배치한다. 적절한 설명도 그림을 돋보이는 장치가 된다. 그들이 제시하는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이해의 눈이 열리고 영혼이 차오르는 감동을 느끼곤 한다. 매번 감동 받는 포인트가 달라져서 볼 때마다 기대가 된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챙겨보는 것처럼, 기다리는 설렘이 있다. 읽고 나선 이번에도 역시 좋았다는 느낌이 이어지는 것도 좋다.

이번 전시회에선 르느와르와 세잔의 대비가 좋았다. 특히 세잔을 내가 참 띄엄띄엄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르느와르가 걸어간 길과 대비해 세잔이 추구한 그림 세계를 보니, 그가 얼마나 진지하게 형태와 구조를 향해 나아갔는지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전시회의 마지막은 르느와르와 세잔이 추구한 그림 세계가 어떻게 현대 미술에도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매달려 그릴 수 밖에 없던 마음들, 추구함, 그들은 자기 표현을 넘어 영원을 향해 가는 흔적을 남겼다. 영혼의 지문이 남은 그림을 보며 그 울림에 공감하고 감동하는 건, 인간이란 존재의 의미가 강렬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당시 둘의 그림을 모았다는 갤러리스트 폴 기욤의 집을 보며, 그리지는 않았으나 이 사람이 모으고 전하고 남기고자 했던 건 뭐였을까, 궁금했다. 문득, 가치가 남았구나. 싶었다. 영원의 흔적을 담은 가치, 또렷하게 계산되지 않는 가치를 보고 간직하고 전달하겠다는 생각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숭고한 특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난 어떤 가치를 모으고 있지? 내가 남길 가치는 무엇일까? 가치를 품는 순간, 인생은 찰나가 아닌 영원에 속하는 생명력을 얻는 것 아닐까?

그림도 좋았지만, 가치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떠오르는 책 *
<방구석 미술관1>

그림은 마그마처럼 끓어오르는 자기 표현의 열망 같다. 너무 뜨거워서 자신마저 태워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아니,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막막함과 어려움을 버티면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건 영혼의 숙명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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