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전성기를 경험하라
이인호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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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도는 인격적인 지정의의 활동이다. 지성과 의지는 통제가 되지만 감정은 통제가 안 된다. 우리의 기도가 딜레마에 빠지는 이유는 바로 감정의 영역 때문이다. 기도훈련에서 감정을 통제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기도의 핵심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책은 읽고 나서 계속 생각나는 책이 있다. 내겐 이 책이 그렇다. 쉽게 읽었는데, 순간 순간 자꾸 이 책의 말들이 생각난다. 계속 내 기도의 문제점들을 생각하다보면 이 책에서 지적한 사항들이 떠오르곤 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여러 번 그러다 보니 깜짝 깜짝 놀란다.  

정말 실제 기도생활에서 활용도와 적용성이 높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겐 기도의 제 2법칙과 지정의의 훈련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오랫동안 기도했던 문제가 응답되지 않아 낙심하여 기도를 제대로 못한 지가 몇 년 되었다. 그런데 기도의 제 2법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기도할 때 나의 마음 자세에 대해 깊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기도하는 습관을 잃어버린 내가 예전의 기도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은 힘들었다. 몇 년간 기도가 힘들어서 기도안했다기보다 예전의 습관을 되찾기가 힘들어서 기도생활이 자리잡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단순히, 기도생활을 습관화해야지 라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과 감정, 의지를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니 좀 더 실천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내 생활패턴 중 어떤 점이 기도를 시작하는 데 방해가 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바리새인과 광신도를 설명하면서 참 그리스도인의 기도생활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데, 이번 주는 자꾸 그 내용을 되새기게 된다. 과연 나의 기도생활이 어느 쪽에 치우쳐 있었는가를 돌아보고 있다. 기도생활 뿐 아니라, 신앙생활 전반에 걸쳐서 내가 치우친 면이 무엇인지 짚어준 것 같다.  

박영덕 목사님의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와 [구원받은 이후에]를 읽었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자꾸 내용을 되새기게 되고 활용하게 되는 것 말이다. 공통점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두 분 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고민하고 정리한 내용이었다는 점이었다.  

문득 아하~, 그래서 활용과 적용이 정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교회 내 조원들의 질문에 대답할 때도 자꾸 활용하게 되는 내용들이 있었다.  

저자분께 사역에서 깨달은 귀한 경험과 원리들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귀한 사역의 열매들이 이렇게 책으로 빚어져서 많은 교회가 함께 공유하고 성장하는 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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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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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 머리에서 난 축구 전문가나 마니아가 아니라고 하는데...그런데 이렇게 축구 경기처럼 글을 쓸 수 있나 하는 생각을 내내 하면서 읽었다. 

정말 재미있는 축구 경기처럼 봤다. 나 역시 축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렇게 끝까지 쭈욱 읽히게 글을 썼다니 그 자체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일처다부에 대한 생각도 오롯이 다른 생각을 드러내는 주제라 신선했다. 이젠 영화까지 나와버려 낯선 주제가 아닌지도 모르지만..이렇게 낯선 주제를 이렇게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써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참신함, 창의성, 재미, 글맛, 생각의 전환...이 모두를 골고루 느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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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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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언니 스타일이라며 건네 준 책이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럽고...이런 정말..나다... 게다가 혼자 떠나 걷는 것까지 같다. 한가지, 난 혼자 돌아다니며 이렇게 정갈하게 글정리같은 거 못한다.  

하지만 반갑게 절절이 공감하며 읽었다.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럽다면서..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왜 이리 정겹고 고운지...전혀 밉지 않은 글이다. 게다가 글 중간 중간 삽입된 사진은 세상을 바라보던 그 독특하면서도 느낌있는 시선이 담겨져 있어서 참 좋았다. 글보다도 사진을 한참 바라볼 때도 있었으니... 

난 주로 한 도시를 정해놓고 무작정 걷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우리 나라를 이렇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어올라오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누군가가 정리해놓은 그 땅의 풍경과 시선이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우리 땅에 대한 생생한 호기심과 애정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땅을 걸으면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꽃피는 봄이 오면 한 구석 한 구석 저자처럼 누비는 여행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나머지 이 책의 시리즈들을 동무삼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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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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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난 묘사가 많은 글을 참지 못한다. 그냥 이야기는 흘러가야 한다. 그것도 박진감있게! 

이 책은 김훈답게, 박진감있는 스토리의 전개는 없다. 그런데도 굳이 붙잡고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이 병자호란 그때 그 남한산성에서 머물렀던 이들의 마음 속으로 내내 날 끌어들였기 때문이었다. 굴곡이 많은 스토리가 아니라 그때 굴곡진 그네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다.그것도 구성지지 않게 담담하게 이끌어가니 더욱 애간장을 태웠다.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역사의 그 순간 그 성안에서...사람들은 정말 이런 마음이었겠구나...그때 삶이 이랬겠구나...김훈의 글쓰기가 주는 느낌의 힘이다. 그 마음새와 함께 하느라 휘리릭 넘기질 못하고 곱게 아껴가며 글을 읽었다. 대안없는 조선의 미래와 묘당과 군왕의 무기력함에 같이 막막했다. 어쩌면 이 시대도 그와 같을지 모른다...공감도 하면서... 

현의 노래와 칼의 노래도 모두 읽었지만 이 책이 유독 그 마음새가 잘 느껴진 까닭은 그 성안에서의 무기력감이 오늘의 형편과 다르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책장을 쓰다듬고 멍하니 있었다. 내게 잠시 그 시대에 머물다 오게해 준 것에 감사하면서...그리고 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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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심 - 교회의 문턱을 넘어 동행을 시작하다
김민정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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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가끔 기독교인들을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평소 내가 그 안에 속해있을 때는 몰랐는데 바깥에서 타인의 시각으로 묘사된 그 장면을 볼 때면 나도 무척 이질감을 느끼곤 했다.그제서야 교회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모습이 그렇게 낯설고 어려울 수 있겠구나 깨닫는다. 하지만 그런 어색함을 씻겨 줄 마땅한 책이 없어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교회의 주변에 머물렀다가 떠난 사람들의 마음에 남겨진 간격을 메꾸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이러쿵 저러쿵 설교를 늘어놓거나 설명을 하지도 않고 그냥 주변에서 쉽게 겪은 이야기를 풀어놓아서 아주 편안했다. 게다가 어쩜...정말 그런 일이 많은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것만 골라냈는지..감탄했다. 

특히 마지막에 권사님 이야기는 마음이 너무 찡해서 책장을 덮고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무엇보다 권사님께 토로하던 석희 엄마의 고민이 나의 고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사님이 해주신 따뜻한 답변은 내내 날 하나님 앞에서 울게 했다. 

아주 간단한 듯 하지만 일상적인 문제들, 오히려 이 책에서 정리한 문제들 때문에 교회는 문턱이 높은 거 같고 또 넘어서서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처럼 우리가 이렇게 대처할 수만 있었다면 어쩌면 한국교회는 지금의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직접 수많은 불신자와 새신자들을 접하며 정리한 이야기이다 보니 실제적이면서도 진정성이 번뜩여 유용했다. 책이 너무 종교적이면 위압적인 느낌이 들어 새신자들에게 선물할 때 마땅하지가 않았는데..이 책은 건네기가 참 편하다. 따뜻하면서도 쉽게 교회 내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담고 있다. 읽고 나서 생각나는 옛조원들이 몇 명 있어 선물용으로 몇 권 더 구입했다. 

마침 만난 후배가 직장에서 부인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 나가지만 하나도 모르겠다고 고민하시는 선배님께 줄 책을 찾길래 이 책을 권했다. 그냥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신자든 새신자든 종교적이겠다, 어렵겠다 뭐 이런 고민없이 누구나 쉽게 공감하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을 거야..라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편하게 선물할 책으로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내게는 <함께하심>의 의미를 가슴 따뜻한 교훈으로 남겨 주어 참 오랫동안 귀한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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