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언니 스타일이라며 건네 준 책이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럽고...이런 정말..나다... 게다가 혼자 떠나 걷는 것까지 같다. 한가지, 난 혼자 돌아다니며 이렇게 정갈하게 글정리같은 거 못한다.
하지만 반갑게 절절이 공감하며 읽었다.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럽다면서..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왜 이리 정겹고 고운지...전혀 밉지 않은 글이다. 게다가 글 중간 중간 삽입된 사진은 세상을 바라보던 그 독특하면서도 느낌있는 시선이 담겨져 있어서 참 좋았다. 글보다도 사진을 한참 바라볼 때도 있었으니...
난 주로 한 도시를 정해놓고 무작정 걷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우리 나라를 이렇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어올라오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누군가가 정리해놓은 그 땅의 풍경과 시선이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우리 땅에 대한 생생한 호기심과 애정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땅을 걸으면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꽃피는 봄이 오면 한 구석 한 구석 저자처럼 누비는 여행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나머지 이 책의 시리즈들을 동무삼고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