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
백지연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오래전 친구를 만난 느낌이면서 오랜 친구가 그리워지기도 하는 책. 과연 있는 그대로의 진짜인 날 실토할 친구가 내겐 있을까? 그보다도 내가 그런 날 알기는 알까? 인터뷰어로서의 저자의 노하우가 소설속 인물의 삶도 노련하게 이끌어낸다. 인터뷰하듯 만나는 여정들이 고교시절부테 지금의 내 삶까지를 함께 반추해보게 해준다. 40대의 여성독자라면 쉽게 공감하며 읽어갈 듯. 처음엔 아나운서라는 저자에 대한 인식이 소설에 몰입하는 데 어렵게 했지만 읽어나가면서 그런 생각이 말끔히 지워지며 작가로서의 백지연에게 박수를 보내게 됐다. 작가의 말처럼 `수도 없는 불면의 밤을 홀로 새우고 고통 받고 상처 받고 좌절하고 원망하고 그러면서도 멀쩡한 표정으로 갑옷을 입고 살아보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던 삶의 속살들이 가슴에 먹먹하게 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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