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능력 E.M. 바운즈 기도시리즈 1
에드워드 M. 바운즈 지음, 이정윤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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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만 베스트셀러의 힘이 어디 가랴. 한 마디로 이 책은 진짜로 기도한 사람이 쓴 책이다. 읽어내려가다 마음에 걸리는 한 문장 한 문장의 파워가 강력하다. 아..이게 능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말을 해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전해지는 에너지가 다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기도에 관한 수많은 말들이 있지만 이 책이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저자가 정말 기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보면 이론만 알고 있는 사람과 실무를 겸비한 사람의 결과물은 확실하게 다르다. 아무리 가방끈이 길어도 이론만 알고 있는 사람의 글에는 공허함이 있다. 실제로 적용하다 보면 부딪히는 어려움에 대해선 아무런 통찰력도 얻질 못한다. 그런데 실전 경험이 있는 사람의 글에는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안목이 번뜩인다. 이론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예리함이 담겨 있다. 마치 다 같은 칼의 모양은 지녔어도 어떤 칼은 무디고, 어떤 칼날은 날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그 예리함으로 내 안에 굳어 있는 기도에 대한 무감각을 제대로 찌른다. 그리고 제대로 베인다.

  책을 읽기가 쉽지 않은 이유. 그 베임 앞에 무릎꿇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손을 놓고 외면할 수가 없다. 단순히 기도가 하고 싶다가 아니라, 현재의 내 삶이요, 호흡이요, 생명임을, 그리고 능력임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그 말 앞에 기도 없이 이루어진 얄팍한 내 신앙의 밑천이 철저하게 드러낸다. 진정한 은혜의 증거는 죄사함 받았다고 나가서 기뻐하다가 또 잊고 사는 것이 아니라, 죄를 깨닫고 아파하며 돌아선 후에 다시는 그 죄를 범치 않게 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결코 덮고나서 홀가분한 책이 아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참 무서운 책이다. 그러나 읽을 수 밖에 없는, 읽으라고 권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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