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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 - 김기석의 그림읽기
김기석 지음 / KMC / 2023년 10월
평점 :
많은 책이 불러오는 많은 생각에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림은 생각이 빠져나갈 돌파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 짝을 맞춰 차곡차곡 정리해 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리되지 못한 생각은 제대로 된 감상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림이든, 책이든 역시 삶에 자리 잡지 않으면 잊혀지긴 매 한 가지다.
요즘 김기석 목사님의 에세이를 찾아 읽는다. 저자의 에세이는 대단한 독서가라 할만큼 엄청난 독서량이 느껴지지만, 생각이 넘쳐 덮치듯 다가오지 않아 좋다. 그저 일상의 잔잔한 언어로 내려앉는 감상이 편안하고 좋다. 글을 읽다 보면 이 분이 읽는 모든 지식과 이야기는 삶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철학적이거나 현학적이지 않지만 생각의 깊이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추상적이지 않고 삶의 실체를 이야기한다.
그림을 읽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짚어가는 생각들이 참 찬찬하고 꼼꼼하다. 그림을 그린 이나 그림 속의 인물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이해도 깊다. 신앙과 인문 지식이, 삶의 고민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향이 난다. 글만 있는 에세이에서도 느꼈지만, 그림이 있는 글에서는 더욱 그 향이 진했다.
그대로 한 권을 쭉 읽어 내려갔지만, 그림 별로 찬찬히,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가까이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