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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샘을 품고 있다
이승우 지음 / 복있는사람 / 2017년 4월
평점 :
이승우 작가의 소설을 정말 좋아한다. 소설에 간간이 나오는 성경 이야기를 볼 때마다 그의 신앙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의 부제목이 '신앙과 문학과 삶에 관한 사색'이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펼쳐 들었다. 하지만 나의 기대가 책의 결과 달랐다.
난 그의 신앙이 그의 문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했다. 문학과 신앙을 오가는 삶의 고민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냥 평범한 묵상집이었다. 간혹 설교 같기도 했다.
실망스럽기보단 서운했다. 속내를 듣고 싶었는데, 이 정도만 해도 이야기해주겠다고 거리를 둔 느낌. 혼자 기대하고 혼자 서운했다. 아쉬웠다.
문장도 아쉬움을 달래지 못했다. 작가 특유의 문장에서 느슨하게 풀어진 느낌이다. 소설에서 봤던 정교하고 짜임새 있는 문장과 구조의 향연은 맛보기 어려웠다. 고심해서 쓰는 소설과 편안하게 쓰는 에세이의 차이일까? 91년도에 썼던 책을 복간했다던데 너무 오래전 글이기 때문일까? 작가는 서툴렀던 당시의 순수함을 보아 달라고 했지만, 나는 그의 젊은 시절도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맹렬함이 있었을 거라 기대했다.
기대하지 않았다면 에세이답게 읽고 괜찮다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도 아쉽다. 그래도 여전히 이승우 작가의 전작 읽기는 계속 이어가려 한다. 여전히 좋아하는 작가다.
하늘에 이르는 길은 존재에 이르는 길이다. 참된 삶이 거기 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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