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으로 가는 길
릭 워렌 지음, 김주성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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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이 하나님이 나를 주인공으로 두고 쓰시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 난 멈춰서서 지금 내 인생의 소설에서 하나님은 어떤 제목을 달고 각 장을 완성해가고 계실까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름대로 지금 장의 제목은 ...야. 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 부분에 집중한다. 한동안 이런 "삶의 제목 달기"를 잊고 살았다.

아니 굳이 이제와서 지난 몇년간의 삶의 제목을 단다면 "침묵과 무감각"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장 어두웠던 그 순간이 그 소설의 클라이막스를 이루고 있었음을 본다. 왜냐, 지금 이 순간 내게 "회복"이란 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깜깜했는데 그냥 묵묵히 느끼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걸어나왔는데 하나님은 내 어두움의 실체를 보여주셨다. 이 책에 나오는 회복의 단계처럼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이 아님을 인정할 때까지 나를 그냥 내버려두셨다. 끝내 인정하며 굴복하는 곳까지 나아오도록, 그걸 잔인하다고 말하지 말라. 그러지 않고 자아란 그토록 깨어지기 힘든 것이며, 교만이란 그토록 견고하므로. 그 녀석들을 깨기 위해 계속적으로 폭탄을 터트리셔야 할 정도로. 

끝내 내가 이렇구나를 깨달으며 맥이 풀리는 순간 하나님은 바로 그곳에서 그간 내가 자신을 얼마나 알아주길 바라셨는지 보여주셨다. 참 신실하신 하나님. 그 오랜 시간을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셨다니. 그리고 이제 그간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한 상황, 한 사람, 어떤 만남, 어떤 말씀... 그리고 또 이 책을 통해 하나하나 알려주고 계신다. 

내 자신이 깨어지고 회복을 갈망하고, 그리고 그 회복의 이유, 복음을 위해 쓰임받는 것, 그 모든 여정을 계획하고 지키시며 이끄시는 놀라운 섭리와 사랑. 그 분은 이렇게 때에 따라 적절하게 은혜를 베푸셨으며 그 은혜의 이유를 깨닫게 하셨다. 결국 한 순간도 내게서 눈을 떼지 않으셨던 것이다. 오늘 이 책이 내게 온 것도 그 증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회복이 무엇인지, 회복 전 고통이 어떤 의미이고 회복 후 그 고통이 어떻게 쓰임받을 수 있는지 확실하게 밝혀주지 않았다면 난 다 나았지만 증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박또박 내 아픔의 과정과 다시 찾게 된 내 소망의 이유를 또 다른 나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그렇게 주님 뜻에 따라 준비될 수 있도록 명확하게 회복의 지침을 알려주었다. 하나님은 정말 놀랍게 이렇게 때에 맞는 교두보와 이정표를 마련해주신다. 다시 그분의 인도하심의 증거를 발견하게 되어 참 기쁘다. 

회복을 인생의 주제로 삼고 싶은 갈증나는 영혼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들의 고통을 통해 얼마나 놀라운 일을 계획하고 계신지 그리고 그 치유의 과정에 함께 동참하자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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