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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개정증보판) - 초판한정 각양장 + 면지 친필 사인(인쇄) 일러스트 + 책갈피 (작가 낭독 음성 QR코드)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4년 4월
평점 :
여행을 좋아하고,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기에 나오자마자 샀던 책. 여행을 좋아하지만, 주로 생각과 나를 잊어버리기 위해 떠났던 것 같다. 물론 자아를 잃어버리기 위해 떠나는 여행의 이유도 있었지만, 작가가 이야기하는 여행의 이유는 더 다채롭다. 내가 느끼는 여행만이 아니라 작가가 느끼는 다양한 여행에 대한 생각들이 흥미로웠다. 마치 알쓸신잡을 찍을 때 이야기했던, 여행하는 당사자는 모르지만, 나중에 편집되어 들려주는 이야기를 제 3자가 되어 시청하는 기분처럼, 작가가 이야기하는 다양한 여행의 이유를 내 삶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난 김영하 작가의 글에서 늘 이렇게 다른 관점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새로움이 마치 여행처럼 새롭다. 책을 사 놓고 오랫동안 읽지 못했는데, 여행이 그리워지는 요즘 읽으니, 이 책에 나오는 각각의 이유를 들어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만약 사회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것, 즉 그림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신경쓰지 않는 것들, 그러나 잃고 나면 매우 고통스러워지는 것들, 그 그림자를 소중히 여겨라. 하지만 만약 그것을 잃었다면, 그리고 회복하기 위해 영혼까지 팔아야 한다면, 남은 운명은 방랑자가 되는 것뿐이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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