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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전쟁 - 속임의 시대에 확실한 진짜를 가려내는 싸움
존 맥아더 지음, 신성욱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7년 8월
평점 :
얼마 전 후배가 대뜸 물었다. "요즘 삶에 변화를 준 책이 뭐에요?" 당황했다. 좋은 책이나 괜찮은 책을 물었다면 대답했을텐데..."삶에 변화"와 "요즘"이란 말에 말문이 막혔다.
기억을 더듬었지만 없었다. 그래도 은혜받으며 좋다고 한 책들이 있었는데, 문득 내 삶이 변했나 생각해보니 아니다. 삶이 변한 책? 10년 전이 마지막이다. 대답을 잘 못하자 후배가 한마디 더한다. 정말 책을 많이 읽는 후배였다. 삶을 변화시키는 책을 읽고 싶어요. 계속 후배 말이 뇌리에 맴돌았다. 책을 읽고 새로운 가치관의 틀이 잡혀 삶이 변한 기억이 너무 오래다. 갈증이 났다.
진리 전쟁, 제목만큼이나 호전적인 이 책은 요즘 나오는 책처럼 달콤한 당의정이 없다. 읽는 내내 아주 썼다. 책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갑자기 머리와 가슴을 파고드는 파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책을 덮고 자주 오래 오래 내용을 곱씹어야 했다. 존 맥아더는 정말 확실했다. 이것 저것 헷갈리는 것이 없다. 거침없고 강력하다. 솔직히 이렇게 단호하게 흑과 백을 구별해 아닌 것을 아니라고 주장하는 외침, 오랜만이다. 처음엔 너무 놀라서 눈이 동그래지기도 했다. 가슴이 뛰었다.
책장을 덮고 나니 머리 속에 안개가 걷힌다. 내가 처음 믿었던 믿음의 확신이 되살아났다.아..맞다. 정말 중요한 게 이거였지. 그걸 지키기 위한 내 자세가 이래야 했지. 정신이 바짝 났다. 너무 오랫동안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 휩쓸려 다니다 모든 것이 다 헷갈리고 혼동되어 무기력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상황과 시대와 문화 속에서의 혼란스러움이 일시에 사그라든다. 정확한 푯대가 보이고 신앙의 방향이 잡혔다. 개혁신앙의 3대 솔라가 삶의 우선순위로 확고하게 떠올랐다.
"일시적인 뜨거움이나 감동이 아닌 말씀으로 인한 깨달음이 삶을 변화시키지요. 크리스천에게 말씀의 각성으로 인한 깨달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 잊지 마세요" 예전 내게 성경읽기를 도전하시던 전도사님의 조언이다. 이 책을 통해 말씀의 중요성을 각성하고 그 말씀을 향한 깨달음이 가치관을 일관되게 정리해주며 삶에 질서가 잡혔다.
머리가 맑아지니 마음도 헤매지 않았다. 어느새 나는 기도하고 있었고, 말씀을 갈급해했으며, 하나님을 갈망하고 있었다. 문득 돌아보니 회복이 찾아와 놀랐다. 나도 모르게 책을 따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동안 그렇게 됐다. 쓴 약을 먹었지만 내 영혼의 병이 나은 것 같았다.
이번 주일에는 그 후배에게 이 책을 선물하려고 한다. 아울러 정말 진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은 분들과 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선포해야 할 우선순위를 확고하게 잡고 싶은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니, 요즘 한국 교회에 꼭 필요한 책으로 강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