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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ㅣ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김영하 작가는 제일 좋아하는 작가다. 매번 책이 나올 때마다 감탄하며 다시 찾아읽는다. 그가 소설이 아니라 산문으로 하는 자신의 이야기가 반가웠다. 나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 작가의 구조적 설계가 제일 황홀하다. 산문에 그런 서사구조적 즐거움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그가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는 흥미롭다. 좋아하는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를 책을 통해 들어보는 대화도 참 좋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진심’을 담아 전하기만 하면 상대에게 전달되리라는 믿음 속에서 살아간다. 호메로스는 이미 이천팔백여 년 전에 그런 믿음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알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진심 역시 ‘잘 설계된 우회로’를 통해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그게 이 세상에 아직도 이야기가, 그리고 작가가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115-1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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