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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팔도를 간다 : 서울편 - 방방곡곡을 누비며 신토불이 산해진미를 찾아 그린 대한민국 맛 지도! ㅣ 식객 팔도를 간다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서울에 살고 있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는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서울이니까 당연히 모든 음식이 다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특산물을 먹으려면 그 지역으로 내려가야지 서울에도 서울만의 음식이 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었다.
설렁탕, 신랑이 좋아해서 자주 먹던 음식인데 그 음식이 바로 서울의 맛이었다니,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내가 참 무지했구나 싶었다. 게다가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를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그냥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와 어우러져서 음식을 이해하게 해주고 먼저 맛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설렁탕에 들어가는 그 수고를 읽고나니 앞으론 설렁탕을 먹을 때마다 더 깊은 맛을 느낄 것 같다.
그 외 궁중음식, 제호탕, 민어 등의 색다른 음식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단순히 맛집 탐방기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왜 <식객>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인지 알 것 같다. <식객>에는 단순한 맛의 평가가 아닌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마음을 읽고나니 맛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의 음식 이야기도 읽어봐야겠다. 내 나라의 음식 문화와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뿍 섭취하고 음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