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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
정규웅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2월
평점 :
1980년대의 한국 문인들의 지나온 삶과 뒷 이야기를 당시 역사와 정치 상황과 연결하여 흥미롭게 들려주는 책이다.
시작부터 전두환 시대의 끔찍하게 자행된 폭력과 거짓된 우상화 작업에 관한 스토리가 나오는데...
현대사 교과서나 문학 교과서에서는 실릴 수 없었던, 읽는 이로 치를 떨게 만드는 사연들이 이어진다.
반면 정치권에 기대어 자서전, 축시등을 써주고 편한 삶을 영위하려고 한 문인들의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문학계와 친밀한 오랜 관계를 맺어온 저자만이 알고, 쓸 수 있는 부분들이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
또한 저자가 문학 기자이자 평론가로서 내공과 연륜이 있는 분이기 때문인지..문체와 표현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문인들이 자유와 개성을 꿈꾼다고 한들...인간이기에 시대와 역사,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때로는 정치와 역사, 시대 상황과 문화가.. 문인들의 삶과 작품, 인격, 인생 전부를 삼켜버릴 수도 있음을
경고해주는 느낌으로 읽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미투 운동으로 고은 같은 문단 권력을 휘두르던 자들의 추악한 실체가 벗겨지고 있는데..
역사와 정치사의 시비와 대립을 떠나서, 좀 더 문인 내면과 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부분이 필요했다는 생각도 든다.
문학사와 정치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려 한 시도가 돋보이고,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들이라면 읽어두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