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한 번은, 피아노 연주하기 내 생애 한 번은 1
제임스 로즈 (James Rhodes) 지음, 김지혜 옮김 / 인간희극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악기를 배우면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고 말하는 저자.
그의 말에 따르면, 악기 연주는 외국어 하나를 익히는 것과 같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음악을 들을 때 우리의 영혼은 위로 받지만,
음악을 연주하는 일은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고 한다.

나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피아노 과외를 받았다.
여섯살이었나? 몇 살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당시 피아노 과외 선생님이 수업 중간에 간식 먹을 때마다 인형놀이를 해줬다. 
피아노 수업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내가 피아노 주변에 인형을 잔뜩 늘어놓고
그녀와 노는 시간만 즐거워했던 어렴풋한 기억이 난다. -_-;

그런가 하면 초등학교 시절 내내 피아노를 배워야 했다.
거의 준전공자 수준으로 배웠지만, (어머니의 소원은 내가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튀김용 젓가락으로 내 손가락을 툭툭 때리던 피아노 선생의 잔상만 남아있고,
나는 여전히 쉬운 악보 하나를 제대로 칠 줄 모른다.

피아노를 그만 둘 때도, 어머니 앞에 무릎꿇고
피아노를 그만두는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거의 맹세 수준의 다짐을 하며..
유년 시절을 갉아먹은 피아노 수업을 겨우 끝낼 수 있었는데...
몇 년 뒤 부질없이도 음악 실기 시험 때문에 후회하게 되었다.
친구들의 그럴듯한 피아노 연주 대신,
나는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단소를 들고..연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ㅎㅎ
 
이 책은 나처럼 피아노 연주에 자신이 없고, 피아노 수업에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이다. 
단 6주만에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명곡을 연주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단순하고, 즉각적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최대한 쉬운 방법을 개발해냈다.
피아노 연주의 기본과 악보 읽는 법을 배우는데 1주,
매주 할당된 마디를 연주하는데 3주,
그동안 배운 마디들을 한꺼번에 이어서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데 2주를 할애하고 있다.
(어릴 때 6년 넘게 배웠지만 프렐류드 못치는 나를 보면..단 6주만에 연주하게 해준다니..
신속하고 괜찮은 수업 과정이다! 단기에 피아노 실기 시험 준비할 때 활용하기 좋은 책 )

우선 건반과 악보 읽는 법을 알려주면서 시작한다.
샵과 플랫은 내가 피아노를 기피하게 된 시작이기도 한데..
악보에 관한 기초적이면서도 어려운 부분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따라 천천히 충실하게 연습하면ㅡ 바흐의 프렐류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칠 수 있게 되는데..
그렇다고 다른 모든 악보들까지 능숙하게 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중요한 기초를 이해하고, 바흐같은 위대한 음악가가 남긴 한 곡을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면서,
피아노 연주에 대한 자신감과 숨겨져 있던 음악성을 마주하게 될 수 있으니..
어떤가, 해 볼만 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악보 보는 법을 차분하게 이해시키고 내 수준에 맞게 가르쳐준 피아노 선생은 없었다.
일찍이.. 이 책의 저자 같은 피아노 선생님을 만났다면,
내 인생의 모습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꿈 근처 언저리까지 갔을지도..)

차근차근 다정하게 설명하며, 천천히 이끌어가는 저자의 방식이 좋았다.
본격적으로 악보와 건반을 마주하기 전,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는 피아노에 관한 어린 아이, 겁 먹은 어른이들에게 자상한 튜터처럼..
인형을 가지고 노는 법 대신, 
악보와 건반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법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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