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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특별판) ㅣ 작가정신 소설향 11
정영문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평점 :
초반에는 웃음을 터뜨리고,
중반 이후부터는 다소 심각해지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하품'을 통해 정영문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리도 위트 넘치는 작가가 있었다니..
그가 쓴 모든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동물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대화는
끊임없이 실소를 유발한다.
말장난식의 별 의미도 없고,
공격과 비난, 무례함으로 가득한 대화를 주고 받는 듯이 보이지만..
어딘가 그들의 대화 속에서 묘한 동질감과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게 느껴지는 두 남자의 모습과 대화는
어쩌면 체면과 예의, 사회적 외투를 벗겨낸 이들의
속 마음, 속 생각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심술궂고 게으르고 모순적이며 괴벽한 인간의 면모,
죽음, 절망, 실패, 좌절, 권태의 냄새를 풍기며
인생을 하릴없이 보내는 모습에
당당히 비웃음과 조롱을 던질 수가 없었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인간의 한 단면과 흔히 발견되는 공통된 속성을 발견한 것 같아서...
재미있는 중편을 만나기가 힘든데..
'하품'은 재미와 사유가 있는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정영문 작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