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께서 '빽뺵이'라는 숙제를 매일 내주셨습니다.
a4용지에다가 영어단어나 영어 교과서 문장을 가득 써서 외우고,
빈 공간이 보이지 않게 만든 a4 용지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빽빽하게 글씨로 종이를 채우라는 의미로 빽뺵이입니다.)
그때는 써서 외워야한다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어 단어는 눈으로 익혀서 외우고, 발음과 다양한 뜻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지..
굳이 쓸 필요가 있나 했던 것이죠.
하지만 '필사법'의 효과를 주장하는 일반인, 교육자, 학자 등을 접하면서..
쓰면서 외우고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좋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본서는 일본어 교재입니다. 그것도 가장 어려운 jlpt 1급을 대비하는 교재이지요.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제목에 (필사 학습 방식에) 끌려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각 문장을 소리 내 읽으면서 필사하라고 합니다.
외국어는 단어 보다는 문장 전체를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본 교재는 문장 전체를 따라쓰고,
문장 내 문법, 어휘, 의미를 모두 이해하며 공부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9일간 공부하고 10일째에는 앞의 내용을 반복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서두에서 전날 학습한 내용을 다음날 반드시 다시 읽고,
새로운 학습을 시작하라고 강조합니다.
(에빙 하우스의 망각 곡선 이론에 따른 학습법이지요)
30일치로 구성되어 있지만, 반복을 하면 최소 두 달은 걸릴 것 같습니다.
(1급이라 난이도가 있습니다.)
책이 컬러풀하지는 않지만..
문장을 필사, 이해, 암기시키는 방법과 교재 안의 내용이 마음에 듭니다.
옛날 방식 같지만, 단순하여 집중이 잘 되고
깔끔한 교재 스타일에 저는 만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