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무늬
함주해 지음 / 예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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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쁘고 작가의 혼이 담긴 정성스런 책은 오랜만이다.

흔히 작가들이 피땀으로 쓴 원고라고 하는데...

이 책이야말로 그런 표현이 어울린다.

글, 그림에 모두 저자의 마음과 정성, 시간, 노력 (피, 땀)이 담긴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장 한장..책의 페이지를 쉽게 넘기며 읽고 있는 것이 미안할 정도이다.


영국과 미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에 뽑히고,

네이버에서는 조회수 200만을 기록했다는 저자의 그림 실력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따뜻하면서도 느낌이 있고 색감이 참 좋다.


그림만 매력적인 것이 아니다.

글 솜씨도 훌륭하다.

함주해-라는 작가와 인물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생겼다.


속도의 무늬에서는 '나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그림 속에 나무가 담겨 있다.

하지만 외롭고 고독해보이는, 쓸쓸한 나무들이 이상하게도

독자들에게는 역설적인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것이다.


글은 잘 쓰여진 시와 에세이 같고,

그림은 일상에서 흔히 보던 풍경이나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감성을 건드리는 그림의 울림이 상당히 크다.  

성숙하고 아름다운 관점과 장난스럽고 낭만적인 시선이 동시에 곁들어 있다.


단단함과 담담함이 같은 속도이며,

진심은 허술해서 아름답다는 저자의 말..

깊이 공감이 되었다.


나무처럼만 살아도, 인생은 아름답지 않을까?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 발라드 곡처럼..

느릿느릿 그러나 제대로 뿌리 깊게 자라나는 나무처럼..

깊은 감정과 사유를 불러 일으키는 멋진 책이다.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으며, 작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좀머씨 이야기 같은 삽화와 이야기가

모두 기억에 남는 멋진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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