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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소년 ㅣ 만화시편 1
서윤후.노키드 지음 / 네오카툰 / 2017년 4월
평점 :
재미있는 만화도, 잘 쓰여진 시도 좋아한다.
서윤후 시인의 시를 노키드 작가가 만화로 구성해서 함께 엮어낸 책,
'구체적 소년'
만화 시편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서윤후 시인의 시의 주요 키워드는
소년(아이), 우물(연못), 이름, 동생, 부모(어른)
버려지다 (혼자 남다, 기다림)등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시는 사회 혹은 누군가에게 버려졌든지,
아니면 스스로 혼자 떨어져 있기를 택한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독립적인 공간에 혼자 남겨져 있는..
감성 충만한 소년의 외로운 독백 같은 느낌이 강하다.
만화와도 어울린다.
가엽고 연약하지만, 순수하고 어른처럼 깊은 속을 가진 소년.
사회를 걱정하고, 개인과 다음 세대를 향한 동정(사랑)을 가지고 있기에..
누구보다 인간다운 매력도 지니고 있다.
만화 주인공으로 나오기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ㅎㅎ
(괜히 만화시편 시리즈의 1편이 아님ㅎㅎ)
서윤후의 시는 말랑말랑 하면서, 불현듯 날카롭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노곤한 우울함이 고독하게 지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옅은 희망 역시 반짝임을 뱉는다.
노키드의 그림체는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프랑스 만화 같은 느낌을 주는데.
본서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시만 있을 때보다, 흥미롭게 다가온다. (재밌는 시집이 된 느낌이랄까?^^)
시와 만화가 원래 한 세트였던 것 처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소년을 시적화자로 삼고 있는 서윤후 시인을 알게 되서 좋았다.
그가 낸 시집들을 제대로 읽어봐야겠다 ^^
새로운 느낌을 주는 '만화 시편 프로젝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