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심리학 -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토니 험프리스 지음, 이한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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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자존감을 다룬 심리학 도서에 관심이 있는데,
세계적인 임상 심리학자가 전하는
따뜻한 자기 치유의 메시지라는 책 소개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초록 바탕에 흰 토끼가 그려진 표지가 깔끔하고 예쁘기도 했지만,
겁 많고 소심해 움추러 들어있는 토끼가 희망을 찾아
폴짝 튀어오르게 해 줄 것 같은 기대감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은 모두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자기만의 의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며 행복과 멀어진다.

저자는 행복과 멀어지고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그림자 속에 감추고,
정직하게 대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1부에서는 자존감의 뿌리가 되는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하여,
자아의 다양한 측면을 거론하면서
개인의 참 자아를 드러내는 여러가지 목소리(통로)를 소개한다.

또한 유아 시절의 자연스러움과 창의적인 표현, 개성을 이야기하는데..
어린 조카를 지켜 보면서 느낀 바, 저자의 주장에 많은 부분 동의하는 바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저 어린 아이가 원하는 대로 존중, 인정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표현하며 자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저자의 견해는 '이상주의'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어린 시절 모습을 떠올리며, 
나만의 자연스러운 본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만들고 억압하여, 
자아를 잃어버리고 어둠과 혼란 가운데 빠뜨리게 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가정(부모), 교육기관(학교, 교사), 종교, 사회 문화, 직장, 국가 등이 해당된다.
이 부분의 어두운 문화가 해결되어야 개인의 자존감도 제대로 꽃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3부에서는 진정한 자아를 어떻게 찾고 다루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바람직한 빛의 문화의 모습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자존감에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의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읽으면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되었고,

한편으로 내가 아닌  타인의 자존감을 존중하며 세워줄 수 있는 방법과
올바른 교육, 대화,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책 속 밑줄 그었던 부분들~

"언어적인 것이든 비언어적인 것이든
 다른 사람의 존재를 위축시키고 어둡게 하고 비하하는 것이면,
 어떤 행동이든 방해 행동이 될 수 있다." - 42p

"인간 관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사랑의 표현에 인색한 것이다."  -43p

"어린이든 어른이든 타고난 개성과 독자성을 인정받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그래서 특별한 보호 장치가 필요없게 된다면
자존감과 활력은 몰라볼 정도로 향상될 수 있다."  -60p

"개인성의 표현을 위협하는 것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의 노력에 대해서는
그만한 이해와 관용을 보여주지 않는다." - 88p

"한 사람의 가치를 그의 고유하고 신성한 인격과 상관없이
성과와 업적으로 판단한다면 그의 존재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울, 준자살행위, 자살, 강한 불안감, 열등감이나 우월감, 완벽주의,
성공에 대한 집착, 극단적인 냉소와 폭력 같은 방어 반응이 일어난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일시적인 한두 가지 행동보다
가볍게 취급하는 것은 영적 살인과 같다." -102p

"어둠에 갇혀 있는 사람을 진실의 빛으로 상대하는 것은
자신과 상대방 모두를 사랑하는 행동이다.
이것은 두 사람 모두가 진실해질 수 있는 기회다." - 109p

<추천 대상>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법을 중요하게 인식시켜주는 책으로..
내면 세계와 자아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주의할 부분과 나의 생각>
제목은 자존감 심리학이지만,
자존감이라는 단어보다는 '자아'라는 단어가 더 많이 등장하고, 중요하게 쓰인다.
그림자 자아의 이해와 참 자아의 발견, 빛과 어둠, 개인의 중요성
자신과 타인을 향한 존중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 나와 타인의 건강한 자존감을 일깨우고 세워주기 때문이다)  

내용 자체에 영적인 부분이 있고
(어떤 종교를 내세우기보다는,
다원주의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영성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인간 모두에게 타고난 신성이 있고, 개인은 옳다는 식..
저자가 과거 카톨릭 신앙을 가졌다가, 종교적인 억압, 교리, 문화등에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드러나며, 종교의 억압을 경고하고 있다.) 

솔직히 저자의 주장과 생각이 나의 가치관과 신념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꽤 있었다.
그의 주장을 따르자면,
원래 인간의 참 자아는 무조건 선하고 바람직하다는 식인데..
난 인간의 자아가 모두 선하고 개성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본성에는 공통되고 비슷한 부분이 많으며,
물론 주변에 선한 사람들이야 찾아 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선한 참 자아, 올바른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불우한 환경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따져보면 유복하고 평탄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이기적인 탐욕으로 각종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가?)

또한 저자가 말하는 참 자아의 정의와 개념이 분명하게 이해되지 않았다.
참 자아를 수없이 언급하고, 시종일관 참 자아의 특성과 중요성,
다양한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내게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왜냐면 인간이 자신의 숨겨진 본성과 무의식의 세계를 모두 파악하고
이해하며, 때로는 순응하고 거부하는 가운데 점차 극복, 화해, 성장,
자유롭게 되는 것은 삶의 매 순간 꾸준하게 벌어지는 일이며
죽을 때까지 해야하는...쉽지 않은 인생 과정이기에...
"나의 진정한 참 자아는 00의 모습이며 저는 00을 원합니다"-라고 
자신있게 한 마디로 표현, 주장하기란 어려운 것 아닐까?
사람의 자아, 무의식의 세계 역시 고정되어 있다기 보다는,
변화하고 성숙해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인간의 변덕을 떠올려보라-)
인간의 숨겨진 자아와 무의식의 세계가 무조건 옳다고 마냥 신봉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결국 그의 주장은 성선설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의 어두움이 어른들과 가정, 주변 환경에게서 비롯되고,
개인의 빛이 타인과 조직, 사회, 교육, 종교 문화 등의 영향으로
상처입고 가려진다는 말 자체에 모순이 있는 것 같다.
(모든 개인이 빛이라면, 최초의 어두움은 어디서 발생한거죠?)

저자가 주장하는 개인성(참된 자아)의 회복과 중요성,
사회. 조직, 문화, 타인이 주는 어두운 영향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도 많지만,
모든 사람의 참 자아와 요구가 서로 충돌해서 생기는 문제와 갈등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본서는 자아와 내면 세계를 발견하고 탐구하게 해주며,
개인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동시에
관용과 타인에 대한 사랑을 배울 수도 있는 책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참된 것 안에서 진정으로 자유롭고, 
밝게 웃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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