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해야겠어요 - 감정의 묵은 때를 씻어 낼 시간
박성만 지음 / 유노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여자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10가지 콤플렉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소개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제목의 '빨래'는 감정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칼 융의 콤플렉스 이론에서 빨래 심리학을 찾았다고 한다.
'빨래 심리학'이란 용어는 실제 심리학 용어는 아니고,
저자가 편의상 만들어낸 용어이다.

중년의 마음 빨래란, 
지난 생의 전반기 동안 무시하고 감추어 둔 것들을 (이면, 그림자 같다고 할까?) 
끄집어 내어 의식에 두고, 통합, 화해를 이루어
진정한 나를 찾으며, 치유,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인 셈이다.

여자가 갖는 주요 콤플렉스에 대해서 배우고 알아가고 싶었는데..
콤플렉스의 종류와 특징 뿐 아니라, 
(여성이 가지고 있는 10가지 콤플렉스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융의 심리학과 중년의 이야기도 상당 부분 다루고 있었다.

아직 중년은 아니라서 그런지,
이야기 속 여성들이 토로하는 아픔과 갈등, 고뇌에는 조금 거리감을 느꼈던 것 같다.
(내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까나..?)
오히려 그와 관련하여 저자의 해석과 융 심리학의 관점을 흥미롭게 읽었다.

역할 부조화 콤플렉스와 모범생 콤플렉스,
모성 콤플렉스, 부성 콤플렉스,
여우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나르키소스 콤플렉스,
자기 학대 콤플렉스, 아니무스 콤플렉스, 마리아 콤플렉스...

책에 나오는 이 10가지 콤플렉스는 우리 모두 안에 숨겨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하나의 콤플렉스에 크게 사로잡혀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 내면은 복잡하고, 콤플렉스 역시도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부성 콤플렉스를 다룬 부분은, 내 안의 몰랐던 부분을 깨닫게 해주었던 것 같다.

몇 달 전쯤 중년 여성의 위기를 다룬 연극을 본 적이 있다.
늘 가정과 남편,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는데..
자녀도 엄마의 간섭을 싫어하고, 남편은 바람이 나는 이야기다.
주인공 여성은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추스리려 애쓴다.
거기 나오는 여성 정신과 의사가 주인공 중년 여성에게 하던 말들이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나를 위한 삶과 타인(가정, 남편, 자녀, 일, 사회, 부모)을 위한 삶 간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중년 여성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얼마 있으면 중년이 될 아직은 젊은 여성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책이고, 
여성 뿐 아니라 남성 독자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어머니와 연인, 배우자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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