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다
흔글.해나 지음 / 경향BP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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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나 sns에서 단문의 감성적인 게시글을 자주 볼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자신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보다 쉽고 자유롭고 빠르게..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책이나 장문의 글을 읽기 힘든 사람들이,

대신에 sns나 인터넷의 짧은 글을 통해 큰 위로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난 평소 sns를 즐겨 하지 않고, 책을 주로 읽는 편이라서..

짧고 감성적인 sns 타입의 글 (옛날로 말하자면 싸이월드 감성글 같은 ㅎㅎ)은 좋아하지 않았다.

볼 때마다 대부분의 주제는 '연애와 위로'에 관련된 것이었고,

내용과 형식도 비슷하고 뻔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글에는 그럴 듯하게 꾸민 '멋진 사진'이 꼭 함께 곁들여지는데..

간혹 감성을 자극하려는 모양새가 지나쳐보여, 오히려 거부감이 들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sns 작가라면 일반 문학 작가들(소설가, 시인)보다 한 수 아래로 보는,

오만한 편견의 시각도 가졌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당당하게도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다른 형식과 방법의 글쓰기 일 뿐...똑같이 훌륭한 작가이고, sns 글도 이젠 문학의 한 부분으로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향력을 생각하면 더 높을지도ㅎㅎ;

밥 딜런도 노래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지 않았는가...sns도 앞으로 그렇게 될지 모른다.) 


'다 괜찮다'는  주변의 평이 좋아서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이다.

뻔한 감성글 읽어서 뭐해, 생각했던 나에게...

앞으로 이런 글과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다 괜찮다'의 글을 통해 타인의 감정과 생각이

그대로 오롯이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경험이 좋았다.


일반 책, 시, 소설에도 작가의 생각과 마음은 담겨있지만

직접적으로 적나라하게 표현되지 않는 것이 많은데,

'다 괜찮다'는 아주 솔직하고 직접적이다.

그래서 진짜로 소통하는 기분도 들고, 

나의 마음과 생각을 글과 비교하기도 쉽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그리고 여전히 그럴듯한 멋진 배경 속에 있지만)

비타민 한 알처럼, 기분 좋은 커피 한 잔 처럼...

사람들 마음의 상처와 피로감을 위로해주고,

얼룩진 것을 말끔히 닦아내주고픈 작가의 의도와 마음씨가 느껴져서 좋았다.


이 책은 흔글과 해나라는 두 작가의 글을 함께 담고 있는데..

서로 스타일의 차이가 있어서...

읽다보면, 음.. 둘이 정말 다르군..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재밌었던 것 같다^^)


흔글 작가는 고독, 관계, 자아, 상처, 사람..이런 부분에 강한 것 같고,

해나 작가는 이별, 여성의 마음, 연인, 연애 심리 전문인 것 같아 보였다.

아마도 독자의 현재 상황, 마음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서..

글이 더 와닿고, 와닿지 않고 (이해되고 공감되고-)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가끔 사람들은 우연히 본 짧은 글에 공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다.

그런 것들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광고 카피, 편지, 책의 한 구절, 노래 가사, 영화나 드라마의 대사, 명언.. 

sns에서 본 짧은 글 같은데서 말이다.


'다 괜찮다'의 글에 별다른 공감을 느끼지 못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이 글들에 공감을 느끼고 위로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알기 위해서라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난 책의 글 중에, 스물 두개의 글을 따라 읽어보거나, 따로 적어두었다.

당신은 얼마나 공감하게 될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리고 결과가 어떠하든...

다 괜찮다,,,

이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휴식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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